포스코퓨처엠이 LG에너지솔루션에 총 72만t 규모의 2차전지용 양극재와 음극재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로써 포스코퓨처엠은 SK온, 삼성SDI에 이어 국내 배터리 3사를 모두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고객사로 확보하게 됐다.
포스코퓨처엠은 LG에너지솔루션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미래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내년부터 2033년까지 7년간 총 72만t 규모의 양·음극재를 LG에너지솔루션에 공급한다. 회사 측은 금액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수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양사는 공급 제품과 연도별 로드맵을 구체화해 연내 정식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이번 합의는 삼원계 양극재에 머물던 양사 협력을 LFP 양극재와 인조흑연 음극재로 넓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그동안 LG에너지솔루션에 니켈·코발트·망간(NCM) 삼원계 양극재를 주로 공급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설과 보급형 전기차 판매 확대로 LFP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9월 SK온(1조742억원), 이달 삼성SDI(6조515억원)와 잇달아 LFP 양극재 공급계약을 맺었다. 이번에 LG에너지솔루션과도 손잡으며 국내 배터리 3사를 모두 LFP 고객사로 두게 됐다.
포스코퓨처엠은 경북 포항 양극재 공장의 삼원계 생산라인을 LFP용으로 전환해 내년 초부터 LG에너지솔루션에 공급할 계획이다. 기존 설비를 활용해 고객사 납기에 차질 없이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장기적으로는 포스코그룹의 아르헨티나 염호 리튬을 활용하는 신공법을 개발해 LFP 양극재의 원가 경쟁력과 품질을 높일 방침이다.
기존 NCM 양극재는 폐배터리에서 회수한 금속의 사용을 중장기적으로 늘려 원가를 낮추는 방안을 추진한다. 급속충전 성능과 수명 향상에 유리한 인조흑연 음극재는 한국과 베트남에서 생산해 LG에너지솔루션에 공급할 계획이다.
차세대 배터리 소재 개발도 함께 추진한다. 니켈 함량을 높여 에너지 저장용량을 키운 울트라 하이니켈 양극재와 실리콘 음극재, 나트륨이온전지용 소재 등이 협력 대상이다. 두 회사는 글로벌 공급망 규제에도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미국의 금지외국기관(PFE) 요건과 유럽연합(EU)의 산업가속화법(IAA) 등 통상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 방안을 함께 모색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포스코그룹의 원료 공급망을 활용해 소재 조달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