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뉴스1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뉴스1
한 초등학교에서 학부모의 민원으로 운동회 계주 경기가 취소됐다는 사연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 초등학생이 아버지에게 운동회 계주 경기가 취소된 이유를 설명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아이는 "어떤 학부모가 '계주는 위험하다'고 해서 취소됐다"고 말했다. 해당 학교에서는 운동회 계주에 참가할 학생들의 선발까지 마쳤지만, 이후 학부모 민원이 제기되면서 경기가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연이 확산하자 누리꾼들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잘못 들은 줄 알았다", "다른 아이들에게까지 피해를 주는 민원", "대체 뭐가 위험한지 모르겠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일부에서는 학교가 학생들에게 경쟁과 협동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최선을 다해 달리는 경험, 목청껏 친구를 응원하는 경험도 소중하다"며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에는 경쟁도 실패도 있을 텐데, 학교가 그런 감정을 경험하고 받아들이는 연습을 할 수 있는 곳이면 좋겠다"고 했다.

학교 운동회와 체육활동을 둘러싼 민원 문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운동회 소음과 관련한 112 신고는 2018년 70건에서 지난해 350건으로 7년 만에 5배 늘었다. 지난해 접수된 신고 350건 가운데 345건에는 경찰이 실제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주민들의 소음 민원으로 학교 운동장에서 체육활동을 제한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5월 서울·부산교육청 통계에 따르면 서울 초등학교의 12.4%, 부산 초등학교의 34.7%가 운동장에서의 신체활동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변 주민들의 소음 민원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일부 학교에서는 운동회를 앞두고 학생들이 직접 주민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안내문을 제작하거나 소음 발생에 대해 사과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학교 체육활동을 둘러싼 민원이 잇따르면서 학생들의 정당한 교육활동까지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학생들의 신체 발달과 협동심을 기르기 위한 활동이 과도한 민원으로 제한되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