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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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억달러(약 8조4000억원) 규모의 해킹 피해를 입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출금 서비스가 재개된 직후 약 5조원의 자금이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바이낸스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공지문에 따르면 출금이 재개된 지난 1일 오후 3시(한국시간)부터 이날 오전 0시 30분까지 약 9시간 30분 동안 36억4000만달러(약 4조8500억원)가 순유출됐다.

해당 기간 바이낸스 계좌에서 빠져나간 금액은 46억4900만달러(약 6조2000억원)였다. 반면 새로 유입된 자금은 10억1000만달러(약 1조3500억원)에 그쳤다.

순유출액은 바이낸스가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집계한 전체 운용자산 1710억달러의 2.1% 수준이다.

앞서 바이낸스는 지난달 29일 가상자산 63억달러 상당이 해킹으로 무단 인출됐다고 발표했다. 가상자산 업계에서 발생한 단일 해킹 사건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공격자들은 바이낸스 엔지니어의 노트북을 해킹한 뒤 거래 승인 시스템의 허점을 이용해 자산을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낸스는 사고 발생 이후 출금을 일시 중단했다가 보안 점검을 거쳐 지난 1일부터 단계적으로 서비스를 재개했다.

이번 해킹의 배후로는 북한 해킹조직이 지목됐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지난달 31일 성명을 내고 북한의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가 바이낸스 공격에 관여했다고 밝혔다.

이 조직은 지난해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에서 약 15억달러가 탈취됐을 당시에도 FBI가 배후로 지목한 곳이다.

FBI는 트레이더트레이터 조직원들이 이번에 탈취한 가상자산을 주로 이더리움(ETH)으로 바꾸고 있는 정황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바이낸스는 해킹 사고로 발생한 손실을 이용자에게 전가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리처드 텅 바이낸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서비스가 안전하게 복구되도록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며 "우리의 약속은 분명하다. 탈취된 자금의 재정적 충격은 이용자가 아니라 바이낸스가 떠안겠다"고 밝혔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