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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과 합의 가능"…국제유가 7%대 급락
2일(현지시간)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7.6% 하락한 배럴당 104.77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7.3% 내린 96.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0월 10% 넘게 올랐던 국제유가는 이날 하락으로 상승분 일부를 반납했다.
CNBC에 따르면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3bp(1bp=0.01%포인트) 넘게 내린 4.896%, 30년물은 약 4bp 하락한 5.268%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583%로 보합권에 머물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란이 전쟁을 끝내기 위한 합의를 원하고 있으며,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조건은 제시하지 않았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주말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필요할 경우 군사적으로 대응할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외교를 통한 해결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이란 지도부도 협상 여지를 열어뒀다.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정부에 평화 협상과 관련한 일정한 권한을 부여했다며 대화로 문제를 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미국이 선의를 보이고 평화적 해결을 추진한다면 합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제재 해제와 역내 군사력 축소, 봉쇄 해제 등을 요구했다.
최근 원유시장에서는 3일 미국 중간선거가 끝난 뒤 대규모 군사작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유가를 밀어 올렸다. 양국의 대화 신호에 이 같은 위험을 반영한 가격 상승분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라이언 맥케이 TD증권 원자재 전략 책임자는 최근 유가 상승의 상당 부분이 확전 우려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했다. 다만 전쟁이 종결되지 않고 유조선 관련 공격과 후티 반군의 공격이 이어지는 한 외교 소식만으로 위험 프리미엄이 모두 사라지기는 어렵다고 봤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도 지난달 31일 이란군에 위협의 수준과 유형에 관계없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채권시장은 중간선거 결과와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발행계획, 고용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4일 국채 입찰 규모 발표에 이어 6일에는 10월 비농업 고용보고서가 나온다.
올해는 유가 상승이 물가 우려를 자극하며 국채금리를 끌어올렸지만, 지난달부터는 인공지능(AI) 투자와 빅테크 재무 건전성에 대한 불안도 채권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기술주 급락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늘면서 국채 가격이 상승했다.
김연지 한경닷컴 기자 kong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