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희귀비만 신약 기술수출 계약 규모 확대 ... 선급금 4700억 추가 확보
LG화학이 미국 리듬 파마슈티컬스(Rhythm Pharmaceuticals)에 기술 수출한 희귀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의 계약 규모를 확대했다. LG화학은 리듬 파마슈티컬스와 경구용 MC4R 작용제 비바멜라곤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에 관한 라이선스 계약 개정을 체결했다고 3일 공시했다.

비바멜라곤은 LG화학이 자체 연구개발해 2024년 1월 임상 1상 단계에서 리듬 파마슈티컬스에 글로벌 라이선스-아웃한 신약물질이다. 시상하부 비만 등의 희귀비만증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는 혁신신약으로 알려져 있다. 리듬 파마슈티컬스는 이후 시상하부 비만(HO)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진행해 긍정적인 결과를 확보했으며, 글로벌 임상 3상 연내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양사가 최초 체결한 계약은 선급금 1억 달러를 포함한 총 규모 3억500만 달러였다. 별도의 판매 로열티는 리듬 파마슈티컬스의 MC4R 전체 포트폴리오(RM-718) 매출 대상으로 비바멜라곤의 허가 적응증 수에 따라 상향되는 구조였다.

양사는 이번 계약 개정을 통해 총 규모를 8억5500만 달러(약 1조1500억원)로 확대했고, 판매 로열티 구조를 단순화했다. LG화학은 올해부터 2029년까지 총 4년간 3억 5천만 달러(약 4700억원) 규모의 추가 선급금을 수령할 예정이다. 이는 국내 기술수출 중 최대 규모다.

이와 함께 매년 양사 합의하에 선급금을 로열티로 전환할 수 있게 개정했다. 이와 함께 개발·허가 및 판매 마일스톤 달성 기준을 완화하여 수익 확보 가능성을 높였고, 마일스톤 규모도 기존 계약에서 2억 달러가 추가됐다는 게 LG화학의 설명이다.

양사는 리듬 파마슈티컬스의 MC4R 포트폴리오 전체 매출을 기반으로 정산하는 기존 로열티 구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요율을 허가 적응증 수에 따른 계단식 상향 구조(한자릿수 초반~중반)에서 고정(1%)으로 변경했다. 로열티는 2029년 1월부터 시작되며, 비바멜라곤 출시가 이보다 빠를 시 첫 매출 발생일을 기준으로 개시된다.

데이비드 미커(David Meeker) 리듬파마슈티컬스 최고경영자(CEO)는 “LG화학은 많은 기업들이 실현하지 못한 경구용 MC4R 작용제 개발에 성공했고, 비바멜라곤은 앞선 임상시험에서 의미 있는 체중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며 “이번 계약 개정은 비바멜라곤이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를 더욱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손지웅 사장은 “비바멜라곤의 가치와 잠재력에 대한 양사의 확신을 반영한 계약"이라며 "글로벌 개발 확대를 통해 희귀비만 환자들에게 혁신적인 치료 옵션이 조속히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