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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코드 찍다가 해킹당한다?"…뜻밖의 보안 구멍 발견
무선 스캐너 인증 절차 허점
악성 명령 전송해 PC 장악 가능
재고·주문·출고 시스템까지 위협
악성 명령 전송해 PC 장악 가능
재고·주문·출고 시스템까지 위협
글로벌 사이버보안 기업 카스퍼스키는 4일 일부 무선 바코드 스캐너에서 새로운 사이버 공격 경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지난달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시큐리티 애널리스트 서밋(SAS) 2026'에서 공개됐다.
핵심은 바코드 스캐너와 이를 연결하는 기지국 사이에 인증 절차가 없다는 점이다. 무선 바코드 스캐너는 블루투스 등 무선 통신을 통해 기지국에 정보를 전달하고, 기지국은 이를 연결된 컴퓨터에 입력한다.
해커가 이 통신 과정에 개입하면 악성 명령을 전달할 수 있다. 블루투스 통신을 분석해 기지국의 주소를 파악한 뒤 키보드 입력으로 위장한 명령을 전송하는 방식이다. 기지국이 이를 정상적인 입력으로 인식하면 연결된 컴퓨터에서 허가되지 않은 명령이 실행될 수 있다.
공격자가 컴퓨터를 장악하면 물류창고 내부 네트워크로 침투할 가능성도 있다. 물류창고의 컴퓨터는 재고 관리와 주문 처리, 출고 등을 담당하는 시스템과 연결돼 있다. 공격이 확산하면 주문 처리 지연이나 출고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취약점은 특정 제조사 제품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카스퍼스키는 여러 제조사의 장치에서 유사한 공격 경로를 확인했다. 휴대용 데이터 단말기와 열전사 프린터 등 다른 물류 장비에서도 비슷한 보안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다만 실제 물류망이 해킹되거나 배송이 중단된 사례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
카스퍼스키는 사용하지 않는 블루투스 기능을 비활성화하고 장치 간 인증 체계를 강화할 것을 권고했다. 물류망과 다른 업무망을 분리하고 보안 업데이트를 적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세르게이 시도로프 카스퍼스키 산업보안서비스 책임자는 "현대 유통과 물류 산업은 기업 관리 플랫폼부터 현장 작업자의 장치까지 디지털 기술로 연결돼 있다"며 "바코드 스캐너 하나도 전체 시스템을 위협하는 사이버 공격의 진입점이 될 수 있는 만큼 모든 인프라에 걸친 보안 대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