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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DL그룹, 세계 1위 의료용 합성고무기업 판다
글랜우드 PE,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
DL케미칼 보유 지분 100% 매각
기업가치 1조원 중후반대 예상
DL그룹, 석화 부진에 실적 악화
차입금 줄여 재무구조개선 기대
DL케미칼 보유 지분 100% 매각
기업가치 1조원 중후반대 예상
DL그룹, 석화 부진에 실적 악화
차입금 줄여 재무구조개선 기대
이 기사는 11월 4일 오전 10시5분 한국경제신문의 투자 정보 유료 플랫폼인 '한경 프리미엄9'에 게재됐습니다. 한경 프리미엄9(www.hankyung.com/premium9)을 구독하시면 더 많은 단독 기사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DL그룹의 의료용 합성고무 제조 계열사 카리플렉스가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글랜우드PE)에 매각된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으로 자금난을 겪어온 DL그룹은 카리플렉스 매각으로 1조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할 전망이다. 글랜우드PE는 대기업 카브아웃(사업부 매각) 딜에 집중하는 PEF 운용사다.
◇수술 장갑용 고무 세계 1위
싱가포르에 본사가 있는 카리플렉스는 수술용 장갑과 의료기기 등에 사용되는 고부가가치 합성고무 소재인 이소프렌라텍스(IRL)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독자적인 음이온 중합 기술을 적용해 불순물이 적고 탄성과 투명성이 뛰어난 의료용 소재를 생산한다. 매년 영업이익률 20%대를 기록하는 ‘알짜’ 회사로 DL케미칼의 현금창출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코로나19 사태 당시 의료용 장갑 수요가 폭증하자 매년 500억원 안팎을 기록하던 영업이익이 600억원대로 불어났다.
DL그룹은 글로벌 화학사 크레이튼의 IRL 사업부이던 카리플렉스를 2020년 3월 약 6200억원에 인수했다. 이어 2022년 크레이튼도 약 2조원에 사들였다. 시너지 효과는 상당했지만 인수에 따른 재무 부담이 문제였다. 최근 석유화학 불황과 여천NCC 손실까지 겹치자 카리플랙스를 다시 매물로 내놓았다.
DL그룹은 글랜우드PE가 카브아웃 거래 노하우가 풍부하다는 점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글랜우드PE는 카리플렉스와 업종이 비슷한 PI첨단소재(옛 SKC코오롱PI)를 2020년 인수하고 2023년 SK피유코어(SKC 폴리우레탄 원료 사업)를 사들였다. 나노H2O(LG화학 수처리 필터 사업부) 등 카리플렉스처럼 글로벌 고객이 대다수인 기업을 인수한 경험도 있다.
카리플렉스가 석유화학 업황 영향을 덜 받고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외 재무적투자자(FI)가 대거 몰리며 인수전은 과열 양상을 보였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한앤컴퍼니 등도 초기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 부담 덜어낸 DL그룹
DL그룹의 지난 1분기 말 순차입금은 4조5320억원, 부채비율은 약 150%다. DL케미칼의 부채비율도 300%대다. 여천NCC 유상증자에 투입할 자금도 2725억원에 이른다. DL케미칼이 한화솔루션과 지분을 절반씩 보유한 여천NCC는 2022년부터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연말까지 DL그룹의 재무구조가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으면 채권단의 자금 회수 압박이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 상황”이라고 했다.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딜을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자산을 팔아 낮은 평가를 받는 DL의 재무구조를 정상화하는 거래”로 평가했다. 그는 “카리플렉스 매각대금은 구조조정 비용을 부담하고도 재무구조를 정상화할 수 있는 현금 완충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송은경/안대규/강해령 기자 nor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