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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꺾이자 돈 몰렸다…수익률 상위 10개 중 7개가 '이것' [이수의 ETF줌인]
"비만약에 돈 몰린다"…반도체 주춤한 사이 빅파마 '돌풍'
최근 한 달 글로벌 빅파마 ETF 수익률 '두각'
수익률 상위 10개 중 7개가 글로벌 빅파마 관련 ETF
변동성 장세 속 글로벌 빅파마 기업이 투자 대안으로
최근 한 달 글로벌 빅파마 ETF 수익률 '두각'
수익률 상위 10개 중 7개가 글로벌 빅파마 관련 ETF
변동성 장세 속 글로벌 빅파마 기업이 투자 대안으로
6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전날 기준 최근 한 달간 국내 증시에 상장한 ETF 수익률(레버리지·인버스 제외)을 집계한 결과 수익률 상위 10개 상품 중 7개가 글로벌 빅파마 관련 ETF인 것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글로벌비만치료제TOP2Plus'가 해당 기간 16.12% 상승해 수익률 3위에 올랐다. 이 ETF는 '마운자로' 개발사 '일라이릴리'와 '위고비' 개발사 '노보 노디스크'에 집중 투자하는 게 특징이다. 전날 기준 편입 비중이 5% 이상인 종목은 일라이릴리(28.33%), 노보 노디스크(20.61%), 애브비(10.72%), 로슈홀딩(8.25%), 머크 앤 코(7.57%), 노바티스(6.90%), 아스트라제네카(6.02%), 암젠(5.29%) 등이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기준 최근 한 달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일라이릴리와 노보 노디스크 주가는 각각 24.05%, 12.36% 상승했다.
KB자산운용의 'RISE 글로벌비만산업TOP2+'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글로벌비만치료제TOP2 Plus'도 각각 15.41%, 13.93% 올라 수익률 상위 4위와 7위를 차지했다. 두 상품 역시 일라이릴리와 노보 노디스크 비중이 높은 상품이다. 전날 기준 두 기업의 합산 편입 비중은 RISE 글로벌비만산업TOP2+가 56.61%, KODEX 글로벌비만치료제TOP2 Plus가 51.47%다.
'KODEX 미국S&P500헬스케어'와 'TIGER S&P글로벌헬스케어(합성)'도 각각 14.80%, 13.28% 올라 수익률 상위 5위와 10위를 차지했다. KODEX 미국S&P500헬스케어는 미국 S&P500지수에 포함된 대형 헬스케어 기업에 투자한다. 전날 기준 일라이릴리의 편입 비중이 16.30%로 가장 높다. TIGER S&P글로벌헬스케어(합성)는 'S&P 글로벌 1200 헬스케어 인덱스'를 기초지수로 추종한다. 전날 기준 해당 지수에서 일라이릴리(6.83%)와 노보 노디스크(4.78%)의 편입 비중은 각각 두 번째와 네 번째로 높다.
육동휘 KB자산운용 ETF상품마케팅본부장은 "최근 글로벌 빅파마 관련 ETF의 양호한 흐름은 기술주 중심의 투자 쏠림이 완화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업종 순환매와 함께 주요 제약사의 견조한 실적, 차세대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업가치 재평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일라이릴리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3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38.6% 증가한 244억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6.6% 늘어난 7.48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매출과 조정 주당순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각각 8.0%, 31.7% 웃돌았다.
특히 비만치료제인 마운자로와 젭바운드의 합산 매출은 160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59.1% 급증했다. 미국과 해외 시장에서 모두 판매가 확대됐다. 이에 일라이릴리는 올해 연간 매출 전망치를 기존 850억~870억달러에서 910억~92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노보 노디스크도 지난 4일(현지시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6% 증가한 791억9500만덴마크크로네(약 119억달러)를 기록했다. 고정환율 기준으로는 4% 늘었다. 조정 영업이익은 317억2000만덴마크크로네(약 47억7000만달러)로 고정환율 기준 27% 증가했다.
특히 올해 1월 미국에서 출시한 먹는 비만치료제 '위고비 필'의 3분기 매출은 53억9400만덴마크크로네(약 8억1000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53% 급증했다. 이에 노보 노디스크는 올해 연간 조정 매출과 조정 영업이익 증가율 전망치를 고정환율 기준 기존 -6~0%에서 -2~2%로 상향 조정했다.
일라이릴리와 노보 노디스크가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향후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두 기업의 경쟁력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육 본부장은 "비만치료제 산업의 투자 포인트는 단순히 얼마나 뛰어난 체중 감량 효과를 구현하느냐를 넘어 얼마나 많은 환자에게 치료제를 공급하고 이를 지속적인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로 이동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런 관점에서 일라이릴리와 노보 노디스크처럼 신약 개발 역량과 생산·유통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한 글로벌 선도기업이 중장기적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 ETF 시장은 순자산 500조원 시대를 열며 새 역사를 썼습니다. 지난 5월 말 상장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는 한국을 넘어 글로벌 증시 이목을 끌었습니다. 과거 보조 투자 수단으로 여겨지던 ETF가 이제 핵심 투자 상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수의 ETF줌인은 갈수록 복잡다단해지는 ETF 시장을 한 걸음 더 가까이에서 들여다봅니다. [편집자주]
이수 한경닷컴 기자 2s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