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규가 5일 제주 서귀포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1라운드 18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김민규가 5일 제주 서귀포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1라운드 18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김민규(25)가 LIV골프와의 1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LIV골프의 재정 악화와 청산 위기가 겹치면서 수억원대의 계약금과 경비를 정산받지 못한 채 국내 투어로 발길을 돌리게 됐다.

5일 제주 서귀포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만난 김민규는 ”LIV골프와의 계약 관계가 끝났다“고 밝혔다.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친 김민규는 첫날 공동 3위에 올라 시즌 첫 승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김민규는 올 시즌 안병훈, 송영한 등과 함께 코리안 골프클럽 멤버로 LIV골프에 데뷔했다. 12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단 한 차례도 톱10에 진입하지 못하면서 세계 골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시즌 최고 성적은 5월 멕시코 대회에서의 공동 22위다. LIV골프에서의 한 시즌을 돌아본 김민규는 ”좋은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좋은 경험을 했다“면서도 ”올해 골프가 너무 안 풀려 아쉬운 점이 크다“고 했다.

사우디 국부펀드(PIF)의 자금 지원 중단으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LIV골프는 영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BC파트너스 등의 신규 투자를 유치해 ‘LIV 2.0’으로의 재편을 꾀했다. 그러나 5일(현지시간) BC파트너스가 투자 계획을 전격 철회하면서 사실상 청산 수순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김민규가 LIV골프와의 계약을 끝낸 배경이기도 하다.

투어의 재정난은 선수들의 금전적 피해로 이어졌다. 김민규는 대회 출전에 따른 상금은 수령했으나, 사후 정산 방식으로 약속된 투어 이동 경비와 계약금 등 수억원을 지급받지 못했다. 투어의 존립 자체가 불투명해지면서 미지급금 회수 여부도 불확실하다. 김민규는 “내년에는 KPGA 투어와 아시안 투어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이곳저곳 투어를 오가는 것보다 한 곳에 집중하는 게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날 올 시즌 신인왕을 조기에 확정한 왕정훈(31)이 4언더파 68타로 옥태훈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아시안 투어와 DP월드 투어에서 뛰다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K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왕정훈은 지난달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국내 무대 첫 승을 거둔 데 이어 한 달 만에 시즌 2승째를 정조준한다. 그는 “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에 보기 없는 경기를 해서 너무 만족스럽다”며 “남은 3일 동안 날씨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바람이 불더라도 차분하게 경기할 계획”이라고 했다.

서귀포=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