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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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령 현역 지휘자로 활동해 온 헤르베르트 블롬스테트가 9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70년 넘게 지휘봉을 잡았던 그는 100세가 되는 내년까지 공연 일정이 잡혀 있을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다.

5일 AP·dpa통신 등에 따르면 블롬스테트는 4일(현지시간) 스웨덴 예테보리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1927년 7월 미국 매사추세츠주 스프링필드에서 태어난 그는 스웨덴인 선교사 아버지와 피아니스트 어머니 사이에서 성장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바이올린을 공부하고 세계적인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을 사사했다.

블롬스테트는 1954년 스톡홀름 필하모닉에서 지휘자로 데뷔한 뒤 독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의 수석지휘자를 맡았다. 1985년부터 10년 동안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음악감독으로 활동했다.

이후 북독일방송(NDR) 심포니와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등 유수의 악단을 지휘하며 70년 넘게 무대에 섰다. 특히 베토벤과 브루크너의 교향곡 해석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2016년 89세의 나이에 독일 밤베르크 심포니와 함께 내한해 공연을 펼쳤다.

고령에도 지휘 활동을 멈추지 않았던 그의 마지막 무대는 지난 5월 15일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와의 공연이었다. 당시 휠체어를 탄 채 말러 교향곡 9번을 지휘했지만 건강 문제로 공연이 잠시 중단됐다. 이후 올해 예정됐던 나머지 공연 일정은 취소됐다.

블롬스테트는 생전 100세를 맞는 내년까지 공연 계획을 세워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