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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패딩보다 우산?"…'역대 최강 엘니뇨' 온다
해수면 온도 평년보다 3.3도 높아…1950년 이후 최고
11·12월 포근하고 눈·비 많을 전망…12월 강도 절정
11·12월 포근하고 눈·비 많을 전망…12월 강도 절정
6일 기상청에 따르면 열대 태평양의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 해수면 온도는 지난달 11∼17일 평균 30.0도로 평년보다 3.3도 높았다. 해수면 온도 편차가 1.5도 이상이면 '강한 엘니뇨'로 분류되는데 현재는 이 기준의 두 배를 웃돌고 있다.
지난달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 편차는 2.6도, 8∼10월 이동평균 편차는 2.4도로 나타났다. 관련 자료가 남아 있는 195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강력한 엘니뇨가 발생했던 1982년과 1997년, 2015년의 기록도 넘어섰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엘니뇨는 열대 태평양의 무역풍이 약해지면서 서태평양에 쌓여 있던 따뜻한 바닷물이 중·동부 태평양으로 이동하는 현상이다. 이 과정에서 해수면 온도와 대기 흐름이 바뀌며 세계 각지의 기온과 강수 양상에도 영향을 준다.
엘니뇨는 기후변화로 새롭게 발생한 현상은 아니다. 19세기부터 관측된 자연적인 기후 현상이지만 지구 온난화와 겹치면 전 세계 기온을 추가로 끌어올리고 폭우와 가뭄 등 이상기후를 강화할 수 있다.
이번 엘니뇨는 겨울로 접어들수록 강해져 12월께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세계기상기구(WMO)도 엘니뇨가 내년 초까지 이어질 확률을 100%로 제시하면서 연말에 ‘매우 강한 수준’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강한 엘니뇨가 발생하면 열대 서태평양의 대류 활동이 약해지고 필리핀해와 한반도 동쪽에 고기압성 순환이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이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하고 습한 남풍이 한반도로 들어오면 겨울철 기온과 강수량이 평년보다 높아질 수 있다.
과거에도 비슷한 모습이 나타났다. 서울대 국종성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엘니뇨가 강하게 발달했던 1982∼1983년과 1997∼1998년, 2015∼2016년에는 발달기인 11월 강수량이 평년의 두 배를 웃돌았다.
기상청은 올 11월과 12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도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1월도 평년보다 포근하겠지만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온에 따라 강수가 비가 될지 눈이 될지는 달라질 수 있어 '따뜻한 겨울'이 곧 눈이 적은 겨울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온화한 날이 많더라도 일시적인 한파나 폭설 가능성은 남아 있다. 우리나라의 겨울 날씨는 엘니뇨뿐 아니라 인도양·대서양의 해수면 온도와 북극 해빙, 유라시아 대륙의 눈 덮임, 시베리아 고기압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엘니뇨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가 높은 상태를 유지하면서 역대 가장 강한 엘니뇨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겨울철 기온과 강수량은 다양한 기후 요소에 의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최신 전망을 계속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