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가까운 관계를 맺은 중국 국적 여성 엘리스 황이 중국 정부를 위해 정보를 수집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 사진=넷선더 링크드인 캡처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가까운 관계를 맺은 중국 국적 여성 엘리스 황이 중국 정부를 위해 정보를 수집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 사진=넷선더 링크드인 캡처
미국 의회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에게 중국 정보기관과 연계된 의혹을 받는 여성 기업인과의 관계를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해당 인물이 엔비디아의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와 관련된 정보를 중국에 전달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미국 의회가 직접 사실관계 확인에 나선 것이다.

5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미 하원 외교위원회와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 정보위원회의 공화당 소속 위원장 3명은 황 CEO에게 오는 18일 비공개 합동 브리핑에 참석해 달라는 서한을 보냈다.

서한에는 브라이언 매스트 외교위원장과 존 물레나르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장, 릭 크로퍼드 정보위원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황 CEO에게 오는 11일까지 참석 여부를 회신하거나 다른 일정을 제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브리핑 예정일은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 발표 다음 날이다.

미 의회가 문제 삼은 인물은 싱가포르 소재 기업 메가스피드의 임원으로 알려진 중국 국적의 앨리스 황이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정보기관이 앨리스 황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가 중국 정부에 정보를 전달해 온 정황과 황 CEO와의 가까운 관계를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메가스피드는 엔비디아의 AI 반도체를 구매해 온 기업이다. 미국 당국은 이 회사가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를 우회해 첨단 AI 칩을 중국에 공급했을 가능성을 조사해 왔다. 이 과정에서 앨리스 황이 황 CEO와 접촉하며 엔비디아의 사업 관련 정보 등을 확보했을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NYT는 미국 정보기관이 앨리스 황의 활동을 통해 중국 측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국 정책 구상까지 파악했을 가능성을 우려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약 1년 전 관련 정보기관 보고를 받았지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보도됐다.

하원 위원장들은 서한에서 "최근 보도는 중국이 미국의 민감한 기술과 정보에 접근할 가능성과 관련해 중대한 국가안보 우려를 제기한다"고 밝혔다. 이어 황 CEO에게 앨리스 황과의 접촉 경위와 엔비디아가 외국 세력의 산업기밀 탈취 및 간첩 활동을 막기 위해 운영하는 보안 절차를 설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중국의 첨단 미국 기술 접근 문제는 이번 회기 세 위원회 조사 활동의 핵심 사안"이라며 "미국의 국가안보가 어느 정도 위험에 노출됐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황 CEO와 앨리스 황의 만남이 일반적인 고객사 경영진과의 접촉이라는 입장이다. 엔비디아 측은 "고객과 만나는 것은 CEO의 통상적인 업무로, 젠슨 황은 매년 수천 명의 고객사 경영진을 만난다"고 설명했다.

또 아시아 지역 클라우드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정보는 일반적인 사업 관련 내용일 뿐, 민감한 영업비밀이나 미국 국가안보와 관련된 정보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가 특정 인물을 미국 산업에 대한 위협으로 판단한다면 우리에게 알려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