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타 동티모르 대통령 "빛의 혁명, 노벨평화상 추천"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조제 하무스 오르타 동티모르 대통령(76·사진)이 12·3 비상계엄 당시 ‘빛의 혁명’을 이뤄낸 한국 시민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겠다고 6일 밝혔다.

오르타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브리핑을 열고 “빛의 혁명은 매우 유의미하며 국제사회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빛의 혁명은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이 선포된 이후 시민들이 국회 앞에 모여 계엄 해제를 촉구하고, 촛불과 응원봉으로 비폭력 시위를 벌여 민주주의를 지켜낸 과정을 말한다.

오르타 대통령은 동티모르 독립운동을 이끈 민주화 투사다. 1949년 포르투갈 식민지였던 동티모르에서 태어나 20살 무렵 식민통치를 비판하다가 아프리카 모잠비크로 추방됐다. 1971년 귀국해 독립운동에 뛰어들었고, 1975년 11월 독립선언 이후엔 외교 책임자로 임명됐다. 국제사회에 독립 승인을 호소하기 위해 그해 12월 4일 출국했지만 사흘 뒤 인도네시아군의 침공으로 24년의 긴 망명 생활을 시작해야 했다. 이 기간 독립운동을 벌이다 형제자매 네 명을 잃기도 했다.

1996년 비폭력 독립운동의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한 그는 1999년 독립 주민투표 이후 귀국했다. 2007년 대통령에 당선됐으나 이듬해 암살 시도로 중상을 입었으며 우여곡절 끝에 2022년 다시 대통령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오르타 대통령이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을 노벨상 후보로 추천해 실제 수상까지 이뤄졌다”며 “우리 국민의 수상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고 감사를 전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