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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암 평가지표 PFS가 만능? 간암 신약은 생존기간 연장 충분"

      암 환자에게 투여한 항암제가 효과를 내면서 성장을 멈춘 암 세포가 다시 자라지 않아 환자도 생존한 기간을 뜻하는 무진행생존기간(PFS)은 항암제 평가를 위한 주요 지표 중 하나다. 일각에선 PFS를 입증하지 못한 항암제의 의미를 평가절하하기도 한다.하지만 면역항암제가 등장하면서 간암 등에선 PFS가 절대 지표는 아니라는 해석이 늘고 있다. PFS 개선에 관계없이 암 환자 생존기간(OS) 연장엔 성공하는 신약이 잇따르면서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임핀지'와 '이뮤도'를 간암에 병용 투여하는 치료법 등이 대표적이다.전홍재 분당차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13일 "약이 잘 듣는 환자에겐 장기 생존을 기대할 수 있게 하고 약이 듣지 않는 환자에겐 효과가 떨어지는 면역항암제는 '올 오어 낫띵'과 같다"며 "임상 시험 1차 지표로 활용한 OS 개선 입증으로도 약물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했다.미국간학회의 간암 임상시험 가이드라인도 "PFS는 다른 고형암 연구엔 적합한 치료효과 평가 지표일 수 있지만 간암은 간기능 악화로 인한 사망 등 교란요인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임상 지표인 OS로 평가하는 게 더 적절하다"고 권고하고 있다.간암에서 OS 개선이 의미있는 것은 암의 특성 때문이다. 이미 질환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되는 간암 치료 목표는 생존율 향상이다. 많은 치료제가 전체 생존기간(OS) 연장을 목표로 개발되는 이유다.간암은 전신 건강 상태에 큰 영향을 주는 장기다. 전 교수는 최근 간암 치료 후 간 기능이 떨어진 환자의 사망 위험이 치료 중 간암이 악화된 환자 사망 위험보다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간암 환자 생존율 개선을 위해선 전

    • CJ바이오사이언스, SITC서 ‘약물 반응성 AI 예측 모델’ 개발 성과 발표

      CJ 바이오사이언스는 ‘2024 미국 면역항암학회(SITC)’에서 AI 모델을 활용해 약물 반응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기술 개발 성과를 발표했다고 13일 밝혔다. 미국 면역항암학회는 전 세계 70개국 이상의 의료계·산업계 전문가 4600여 명이 활동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면역항암학회다.최근 CJ바이오사이언스는 CJ그룹 AI실과 공동연구를 진행해 ‘약물 반응성 마이크로바이옴 바이오마커 AI 예측 모델(AI 예측 모델)’을 개발했다. ‘AI 예측 모델’은 암 환자를 대상으로 특정 약물의 반응성을 환자의 장내 미생물을 통해 예측하는 기술이다. 암 치료에 자주 쓰이는 면역관문억제제와 같은 약물은 환자 반응률이 20~30%밖에 되지 않아 사전 반응성 확인이 필요하다.CJ바이오사이언스는 신약개발 플랫폼인 이지엠(Ez-Mx) 플랫폼으로 면역관문억제제의 반응성 확인을 통해 모델의 정확성을 검증했다. 비소세포폐암·흑색종·신세포암 환자 942명의 데이터와 1만3400여명의 장내 미생물 유전체 데이터를 통해 모델 학습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기존의 머신러닝 모델 보다 약 15% 이상 예측 정확도가 향상됐다는 결과를 확인했다.또한 CJ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연구를 통해 면역 체계의 균형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알려진 ‘라크노스시라피에(Lachnospiraceae)’ 계열의 장내 미생물이 면역관문억제제 반응 예측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향후 ‘라크노스시라피에’ 계열의 장내 미생물을 조절해 면역관문억제제의 반응률을 올릴 수 있다면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AI 예측 모델’은 암·면역관문억제제 이외의 질환 및 약물에도 적용이 가

    • [김태억의 빅파마로 가는 길] 바이오텍 성장의 결정적 변곡점, 기업공개

      기업공개(이하 IPO 혹은 기업상장)는 대규모 자본조달 창구가 생긴다는 점에서 바이오텍 성장에 가장 결정적인 변곡점이자, 다수 자본시장 참여자들로부터 경쟁잠재력을 검증받는다는 점에서 중대한 시험대다. 또한 벤처캐피털에게는 성공적인 엑시트(exit)를 위한 거의 유일한 경로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벤처캐피털의 비즈니스 모델이나 투자 행태에 매우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IPO는 공개시장 참여자에게는 강한 변동성과 높은 투자수익률로 매력적인 투자수익을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산업혁신의 관점에서 본다면 벤처투자 시장에서의 선별 과정에 이어 공개시장 진입과정에서의 선별을 거쳐 산업 전체에 새로운 혁신주자, 혹은 새로운 모달리티가 진입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시장 선별기능에 충실한 나스닥 상장 시스템미국 나스닥 시장은 IPO의 상장 전 과정이나 상장 이후 과정에서 선별기능이 제법 잘 작동한다. 몇 가지 사례를 들어보자. 첫째, 리충산과 저우제유(Congshan Li and Jieyu Zhou)(2023)의 연구에 따르면1990~2010년 벤처캐피털의 투자를 받아 설립된 807개 신약개발 바이오텍 나스닥 상장 실적을 분석한 결과, 창업 3년 내 신규 특허를 확보한 곳은 408개다.이 408개 기업 중 30%인 123개 기업은 빅파마 혹은 바이오텍에 의해 인수합병됐으며, 83개인 20%가 나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나머지 50%는 창업한 지 10년이 흘러도 비상장 상태에 머물러 있었다. 10년 내 상장이 안 된 기업들은 나중에라도 상장이 되는 경우가 매우 드물기 때문에 실질적인 상장 실패로 간주할 수 있다.이 당시 나스닥 상장에 성공한 바이오텍 중 새로운 모달리티 기반 기업으로 현재까지 높은 기

    • [해외 바이오 기업 인터뷰] 메딕, 항암제에 癌 정밀 타격 기술 입힌다 “美 빅파마 항암제 업그레이드시킬 신기술”

      실제 암과 비슷한 암 종양 모델을 인공적으로 수백만 가지를 만들어 어떤 항암 물질이 암 치료에 가장 적합한지를 알아낼 수 있는 기술을 미국 실리콘밸리 한인 바이오텍 메딕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기존 항암제에 100가지가 넘는 암 정밀 타격 기능(합성치사)을 덧입혀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이 기술에 전 세계 제약·바이오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메딕이 개발한 이 기술에 유전체 분석 글로벌 1위 기업인 미국 일루미나가 투자하고 미국 대형 제약사 BMS가 항암제 개발에 활용하는 이유다.메딕은 미 스탠퍼드대의 바이오 신약개발 창업 프로그램인 SPARK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 2020년 스핀오프돼 창업했다. 창업자인 한규호 대표는 스탠퍼드대 마이클 배직 교수와 함께 유전자가위의 응용 기술을 선도적으로 연구해온 유전공학 박사다. 배직 교수는 유전자가위 기술 선구자인 조나단 와이즈만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의 제자이기도 하다.한 대표는 2020년 세계 최초로 유전자 가위 기술과 3D 종양 모델을 활용해 수백만개의 유전자 변이를 일으켜 인공적인 암덩이를 실험실에서 만들어냈고 이를 토대로 실제 암을 유발하는 신규 표적과 항암제에 대한 바이오마커(환자의 치료반응 인자)를 정확하게 포착할 수 있음을 <네이처>에 발표했다. 현재 메딕 기술의 이론적 토대가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은 것이다.한 대표는 “항암제 개발 과정에 표적 유전자를 발굴하려면 실제 암환자를 대상으로 하긴 어렵기 때문에 그동안 암 모델을 만들어 실험을 해왔다”며 “기존 암 모델은 2차원(2D) 기반이라 실험 결과치가 실제 결과와 차이가 많았지만 우리가 세계 최초로 실제 종양에 가까운 3차

    • [파이프라인 집중분석] 네오이뮨텍 “NT-I7 병용으로 CAR-T 효능 증폭, 혈액암 환자 생존에 기여”

      네오이뮨텍이 2024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NT-I7과 키메라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의 병용 투약 임상 1b상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한국 바이오텍의 ESMO 발표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데이터라고 평가했다. 오윤석 네오이뮨텍 대표는 “NT-I7과 CAR-T를 병용하면 T세포를 증가시켜 항암 효과를 극대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강조했다.Q. 네오이뮨텍 기업의 핵심 가치는 인터루킨-7(IL-7)의 반감기를 늘린 NT-I7이다. IL-7은 무엇인가?A. IL-7은 T세포의 기능을 조절하는 사이토카인 중 하나다. 특히 T세포의 증식과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즉 IL-7은 암이나 감염에 대응하는 ‘우리 몸의 군인’인 T세포의 수를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Q. IL-7은 사이토카인인 IL-2와 비교를 많이 한다. IL-2는 로슈, 사노피 등 글로벌 빅파마들이 오랫동안 적극적으로 개발해왔다.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기도 했다. IL-7보다 IL-2의 개발이 더 활발했던 이유, IL-7의 가능성이 궁금하다.A. 1980년대 초반에 발견된 IL-2는 T세포와 NK세포의 활성화를 촉진해서 면역체계를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결과 다양한 암 치료에서 즉각적인 치료 효과를 보였기 때문에 더 빨리 개발될 수 있었다. IL-2는 상용화에 성공했지만 모세관 누출 증후군(capillary leak syndrome)이라는 독성 문제로 용량과 치료제로서의 한계가 있음이 많이 알려졌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많은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는 중이다. IL-7은 IL-2와 비교해 우수한 T세포 증폭효과와 안전성까지 가진 사이토카인이다. IL-7은 2000년부터 림프구감소증(Lymphopenia)에 대한 보고가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T세포의 증식과

    • 서울아산병원, 심장중재시술 "세계 최고"

      서울아산병원은 세계 100개국 1만여 명이 넘는 심장 전문가가 참여하는 세계 최고 학회(TCT)에서 올해 심장 중재시술 1위에 올랐다고 12일 발표했다. 미국 마운트시나이병원과 메이요클리닉이 각각 2위와 3위 기관으로 선정됐다.TCT 학회는 세계 심장 중재시술을 이끌고 학술적·임상적 공헌을 한 의료기관 10곳을 선정해 매년 발표한다. 연구의 과학적 가치와 영향력, 논문 승인 건수, 임상시험 진행 단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서울아산병원은 그동안 심장내과 박승정 석좌교수(사진)와 박덕우 교수 등이 주도해 세계 의사들의 임상치료 교과서로 불리는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아홉 편의 논문을 게재했다.박승정 석좌교수가 1991년 국내 첫 관상동맥스텐트시술을 시행한 뒤 연간 20만여 명의 외래 환자, 6만여 명의 입원 환자를 진료하는 국내 최대 심장병원으로 성장했다. 가슴을 열지 않고 대동맥판막협착증을 치료하는 대동맥판막스텐트시술 성공률이 99%로 세계 최고다. 최근 10년간 40개국 1500명의 해외 의학자가 시술법 등을 배우기 위해 이 병원을 찾았다.박승정 석좌교수는 “세계 최고 병원으로 꼽히는 마운트시나이병원, 메이요클리닉과 심장학 연구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에 감사하다”고 했다.이지현 기자

    • '불법 임상·리베이트' 안국약품 어진 부회장 대표이사직 복귀

      안국약품 창업주의 장남인 어진 안국약품 부회장이 대표직에 복귀했다. 160억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감면받기 위한 의도로 풀이되지만 안국약품의 기업 신뢰도 하락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12일 안국약품은 어 부회장이 대표직에 올라 기존 원덕권 대표와 각자 대표 체제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대법원은 지난 5월 어 부회장과 직원 정 모씨에게 징역 8월, 안국약품에게 벌금 1500만원을 각각 확정했다. 직원에게 임상시험용 의약품을 투여해 임상시험을 진행시키고 비임상시험 자료를 조작해 임상시험계획(IND) 허가를 받은 혐의다.안국약품은 2016년 1월 직원 16명에게 개발 중이던 혈압강하제를 투약하고 시간 경과에 따라 1인당 20회씩 총 320회 혈액을 채취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같은해 6월에는 항혈전응고제를 직원 12명에게 투약해 1인당 22회씩 총 264회 채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7년에는 5월 항혈전응고제 개발 과정에서 비글견을 대상으로 한 시험이 실패하자 시료를 일부 바꿔치기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했다는 혐의를 받았다.지난 10월 출소한 어 부회장이 곧바로 경영에 복귀한 데는 160억원에 달하는 상속세가 주요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어 부회장은 안국약품 창업주 고 어준선 명예회장으로부터 2022년 안국약품 지분 20.35%(약 260억원 상당)를 상속 받아 총 43.22%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어 부회장에게 부과된 상속세는 약 16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어 부회장은 가업상속공제 제도를 활용해 상속세를 공제받을 것으로 보인다. 가업상속제도는 피상속인이 중소기업 또는 중견기업을 상속인에게 승계할 경우 최대 600억원까지 상속세를 공제해 주는 제도다. 다만 상속인이 상속세 신고 기한으로

    • CG인바이츠 "전임상서 맞춤형 항암백신 효능 입증…임상 돌입"

      CG인바이츠가 개발한 항암백신이 전임상시험에서 강력한 항암 효능을 입증하는데 성공했다. 회사는 조만간 전임상을 마무리하고 임상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이다.CG인바이츠는 인공지능(AI) 기반 개인 맞춤형 항암백신 동물실험에서 글로벌 선두 제약사의 제품(약 20%)과 비교해 더 높은 반응률(76%)을 보였다고 12일 밝혔다. 면역반응이 2.8배 높은 셈이다.항암백신은 면역체계가 작동하는 것과 유사한 방식으로 작동한다. 독감백신이 바이러스의 특징을 미리 알려줘 면역력을 키우는 것처럼 항암백신은 암세포의 고유 특징(신생항원)을 면역세포에 전달해 암세포에 대한 공격력을 강화한다.CG인바이츠는 암세포의 고유한 특성을 찾아내는 알고리즘인 'imNEO' 플랫폼을 활용했다. 암세포의 유전자 정보를 분석해 신생항원을 정확히 식별하고 효과적인 항원을 선별했다. 총 25개의 신생항원 중 19개(76%)에서 강력한 면역반응이 일어났다.또 25개의 신생항원을 5개 그룹으로 나눈 뒤 종양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 관찰한 결과 2개 그룹에서는 종양이 완전히 억제됐고, 나머지 2개 그룹에서도 종양 크기가 부분적으로 감소했다. 회사 측은 향후 25개 신생항원을 통합 사용해 강력하고 지속적인 항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조병철 세브란스 종양내과 교수는 “암종별 다양한 유전적 변이는 그동안 치료의 난공불락 장벽이었는데, 맞춤형 항암백신은 이런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적 돌파구”라며 “의료진에게 암 치료 전략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강력한 무기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박종화 울산과학기술원(UNIST) 바이오메디컬공학과 교수는 "CG인바이츠의 항암백신 알고리즘은

    • [분석+] 보로노이, 폐암 신약 후보물질...임상 1상 인원 대폭 늘린 배경은?

      비소세포폐암 표적항암제 후보물질을 임상 중인 보로노이가 임상 1a상에 참여하는 환자 수를 대폭 늘렸다. 유효성을 확인할 수 있는 용량으로 코호트에서 더 많은 환자에게 투약해 유의미한 효능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12일 업계에 따르면 보로노이는 표적항암제 후보물질 ‘VRN11’ 임상 1상의 참가 환자 수를 51명에서 90명으로 늘리는 변경안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최근 받았다.임상 1a상 21명, 1b상 30명으로 계획된 원안에서 1a상에 참여하는 환자 수만 50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보로노이 관계자는 “기존에 3명까지만 가능했던 각 용량 코호트당 환자 수를 최대 15명까지 늘린 것”이라고 말했다.업계에서는 보로노이가 ‘승부수’를 띄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상 1a에서부터 더 많은 환자에게서 얻은 효능 데이터를 서둘러 확보해 차후 임상 속도를 높이고 기술수출(LO)도 가속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국내외에서는 차세대 상피세포성장인자 티로신 키나제(EGFR TKI) 개발이 한창이다. VRN11은 3세대 EGFR TKI의 최강자 ‘타그리소’의 내성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4세대 EGFR TKI로 분류된다. EGFR 변이 양성 환자에게 타그리소를 1차 치료제로 썼을 때 약 15%에서 내성 환자가 발생하는 데, VRN11은 이 때 대표적인 내성변이인 C797S와 L858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VRN11은 100%에 이르는 우수한 뇌혈관장벽(BBB) 투과율 등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임상 개발 속도에서 경쟁약 대비 늦다는 평가를 받았다.경쟁 상황을 살펴보면 국내 신약벤처 제이인츠바이오의 임상 개발 속도가 국내외를 통틀어 가장 빠르다. 최적 투약용량을 찾기 위한 임상 1

    • 지씨셀 "이뮨셀엘씨와 CAR-NK 쌍두마차로 성과낼 것"

       “올해는 가능성을 늘린(proliferation) 해였습니다. 내년엔 실행(execution)을 통해 성과를 수확을 하겠습니다.”제임스 지씨셀 대표는 1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이뮨셀엘씨’와 CAR-NK 세포치료제 성과를 내년에 본격적으로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토종 세포치료제, 미래를 위한 약’(K-Cell, Cure for Tomorrow)이란 제목으로 열린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지씨셀은 이뮨셀엘씨의 기술수출과 신규 CAR-NK 후보물질(파이프라인)에 대해 강조했다. 이뮨셀엘씨, 지씨셀의 든든한 성장동력 될 것올해가 지씨셀 기술수출의 본격적인 포문을 여는 해라고도 했다. 지난 9월 지씨셀은 인도네시아 줄기세포치료제 전문기업 비파마에 이뮨셀엘씨를 기술이전했다. 지난해 8월 지씨셀 내부에 글로벌 사업개발(BD) 본부를 설치한 지 불과 1년여만에 낸 성과다. 전지원 지씨셀 전지원 사업개발총괄(CBO) 본부장은 “채취부터 배양, 생산에 이르는 이뮨셀엘씨 생산에 대한 전반적인 공정기술이전을 이미 시작했다”며 “내년엔 상업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전 본부장은 “중국과 러시아에도 이뮨셀엘씨 기술수출을 논의중”이라며 “미국 관계사 바이오센트릭에 공정기술이전을 마치는 대로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미팅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지씨셀은 2018년에도 이뮨셀엘씨의 미국 진출을 위해 FDA를 두드린 적이 있으나 성과는 내지 못했다. 전 본부장은 “세포치료제가 항암 치료에 널리 쓰이게 된 오늘날과 달리 당시는 상황이 달랐다”며 “이뮨셀엘씨의 생산공정이 성숙된 만큼 이번엔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 엠아이텍, 3분기 합계 영업익 153억원…전년비 71.5%↑

      엠아이텍이 올해 3분기 합계 매출액 415억원, 영업이익 153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34.3%, 영업이익은 71.5%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엠아이텍의 3분기 합계 매출액은 309억원, 영업익은 89억원이었다, 분기순이익 14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87.8% 증가했다. 3분기 단독 매출액은 약 155억원, 영업이익은 약 60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 단독매출은 약 72억원, 영업익은 21억원 수준이었다. 엠아이텍은 국내 의정사태 장기화로 인한 비혈관용 스텐트 시술 감소로 국내 스텐트 매출이 다소 부진했으나, 유럽시장의 매출 강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고, 무엇보다 일본시장에서 담도 신제품 멀티홀의 강세가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는 것이 분기 매출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평가했다.회사 관계자는 “2025년에도 미국 금리 인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달러 환율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며, 유럽도 유통사 변경에 의한 단가 인상으로 매출 상승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언급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 큐로셀, 세포치료제 마케팅 전문가 이승원 상무 영입

      CAR-T(키메릭 항원수용체 T세포) 치료제 전문 기업 큐로셀이 시장 판매를 앞둔 ‘안발셀’의 시장 안착을 위해 마케팅 전문가를 새로 영입했다.큐로셀은 혈액암 및 CAR-T 치료제 브랜드 마케팅 전문가인 이승원 상무를 영입했다고 12일 밝혔다.이 상무는 제약업계에서 20여 년간 영업 및 브랜드 마케팅 분야에 몸담아 왔다. 회사 관계자는 “이 상무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판된 CAR-T 치료제 킴리아의 상업화 과정을 이끈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안발셀의 성공적인 상업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안발셀은 국내 최초로 개발된 CAR-T 치료제로, 임상 2상 최종 결과에서 67.1%의 완전관해율을 기록하며 뛰어난 약효와 우수한 안전성을 입증했다. 큐로셀은 첨단바이오의약품 신속처리 제도의 맞춤형 심사, 혁신제품 신속심사 제도(GIFT), 보건복지부의 허가-평가-협상 병행 시범사업을 신청하는 등 빠른 신약 허가와 출시 절차를 진행 중이다.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 세브란스 "파킨슨병 세포 치료 1년, 배드민턴 칠 정도로 호전"

      배아줄기세포유래 중뇌 도파민 신경세포 치료제를 투여한 파킨슨병 환자들이 치료 1년 만에 배드민턴 탁구 등을 칠 정도로 호전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들에겐 에스바이오메딕스에서 제조·공급한 세포 치료제가 활용됐다.세브란스병원은 이필휴 신경과 교수와 장진우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외과 교수팀이 파킨슨병 환자 12명을 대상으로 세포치료제 저용량과 고용량을 이식한 뒤 수술 1년 뒤 경과를 관찰한 결과 이런 내용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연구팀은 전체 투여 환자 12명 중 저용량(315만개 세포)과 고용량(630만개 세포)을 각각 투여한 지 1년이 지난 환자를 3명 관찰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파킨슨병 증상을 심각도에 따라 1~5단계(단계가 높을수록 증상 심각)로 구분한 호엔야척도에서 평균 3.7단계였던 저용량 투여자는 약물 투여 후 3단계로 19.4% 증상이 호전됐다. 고용량 투여자에서는 3.7단계에서 2단계로 평균 44.4% 호전됐다. 고용량 투여 환자는 중증 파킨슨 상태에서 질병 초기 상태까지 호전됐다는 의미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파킨슨 평가척도에선 저용량 투여자는 12.7점이 줄어 22.7% 정도 증상이 나아졌고 고용량 투여자는 13점 줄어 25.3% 개선됐다. 파킨슨 평가 척도는 객관적인 운동 수행 능력을 평가한다. 점수가 높을수록 심각하다는 의미다.걸을 때나 방향을 바꿀 때 일시적으로 움직임을 멈추는 보행 동결 부작용은 저용량 투여자 2명 중 1명에서 아예 사라져 50%가 호전됐다. 고용량 투여자 3명은 100% 이런 증상이 사라져 정상으로 회복됐다.연구진은 일부 투여 환자는 1년 뒤 파킨슨 평가척도가 40.7%(22점 감소) 떨어져 해당 치료제가 파킨슨병 치료 게임 체인저로 자

    • 한국 노보노디스크제약, 세브란스병원과 임상 협력 MOU 체결

      한국 노보노디스크제약은 글로벌 임상시험의 국내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세브란스병원과 임상시험 전략적 파트너십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협약식은 이강영 세브란스병원장과 사샤 세미엔추크 한국 노보노디스크제약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11일 세브란스병원에서 열렸다. 이번 업무협약은 전략적 파트너십 기관들 내에서 새로운 만성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글로벌 임상시험을 신속하게 진행하고 우수한 임상시험 품질을 보장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하는 목적으로 체결됐다. 세브란스병원과 한국 노보노디스크제약은 글로벌 임상시험 단계에서 만성질환을 가진 한국 환자의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혁신적인 신약 개발 과정에 한국 연구자들이 더욱 중추적인 역할을 해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강영 병원장은 “앞으로 비만, 심혈관질환, 신장질환 등 한국인을 위협하는 만성질환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의미 있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샤 세미엔추크 대표는 “100년 이상 축적된 당뇨병 치료에 대한 연구 데이터와 신약 개발 기술력을 바탕으로 당뇨병을 넘어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다양한 만성질환 치료제 개발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 툴젠, 블루버드바이오 출신 이백승 부사장 영입

      툴젠이 유전자치료제와 세포치료제 개발사를 두루 거친 이백승 부사장을 영입했다.툴젠은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이백승 부사장을 영입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영입이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툴젠의 기술 역량을 확장하고 연구개발(R&D)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설명이다.이 CTO는 미국 나스닥 상장 바이오기업 블루버드바이오에서 CAR-T(키메릭항원수용체 T세포) 치료제, 유전자 편집, 바이러스 기반 유전자·세포치료제 연구에 참여해 다수의 특허 출원과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 승인에 기여한 이력이 있다. 또 코스닥 상장사 디엑스앤브이엑스(구 캔서롭)에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및 PCR 진단 키트 개발과 허가를 총괄하며 단기간 내 성공적으로 제품을 출시하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엠제이셀바이오에서 차세대 CAR-T 면역세포 치료제 연구개발을 이끌며 췌장암을 포함한 고형암 치료제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이병화 툴젠 대표는 “신임 CTO 영입으로 툴젠이 유전자 편집기술을 기반으로 차세대 치료제 개발을 가속화 하고, 면역세포 치료제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고 밝혔다.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 [연구실에서 찾은 차세대 신약] STING 활성화를 통한 차세대 면역항암제 개발 전략

      인터페론 유전자 자극제(STING)를 활성화해 암세포 주변 환경을 변화시키는 암 치료법은 기존 면역관문억제제의 한계를 극복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STING을 통한 선천면역 자극은 콜드 튜머를 핫 튜머로 전환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평가된다.암은 여전히 많은 이들이 극복해야 할 난제다. 암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치료방법 중 최근 주목받고 있는 면역관문억제제는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인식하고 공격하도록 유도해 암 치료의 혁신적인 전환점을 이뤘으며, 항암치료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다만 일부 환자에는 면역세포가 암세포에 도달하지 못해 반응률이 낮다는 한계가 있다. 특히 종양미세환경에 의해 면역세포의 침투가 억제되는 콜드 튜머에서는 그 효과가 제한적이다.이에 면역관문억제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차세대 면역항암제 개발 전략으로 인터페론 유전자 자극제(STING) 활성화를 통한 암세포 주변 환경 변화를 유도하는 전략이 암 치료의 새로운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다.면역관문억제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중요한 접근법 중 하나는 종양미세환경을 변화시켜 면역세포의 접근을 용이하게 만드는 것이다. 종양미세환경은 암세포를 둘러싼 다양한 세포들과 물질들로 구성돼 있으며, 이 환경이 면역반응을 억제하거나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콜드 튜머에서는 면역세포들이 암세포 주변으로 침투하지 못하도록 억제되는 경향이 강한 반면, 핫 튜머는 면역세포가 활발하게 침투해 암을 공격할 수 있는 환경을 가지고 있다.따라서 암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콜드 튜머를 핫 튜머로 전환하는 전략이 필요하며 STING 활성화를 통한 선천면역 자극이 이러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 [美 바이오 현장을 가다 ③] MS·AWS도 뛰어든 의료AI, 맞춤형 치료의 미래는

      인공지능(AI)을 기존 산업에 결합하는 ‘엔터프라이즈 AI’ 혁명은 이미 시작됐다. 특히 GPT-4를 필두로 생성형 AI의 성능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AI는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의료AI는 그중에서도 주목받는 분야다. 의사 부족 같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거나 십수 년이 걸리는 신약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서다. 그 중심에는 미국 시애틀이 있다. 의료AI의 최전선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웹서비스(AWS) 본사가 모두 이곳에 있다. 두 기업에서 의료AI 개발을 책임지는 수장을 모두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MS, ‘디지털 트윈’으로 암 조기진단…최적의 치료법 찾는다“암을 진단하는 과정은 맹인이 코끼리를 만지는 것과 같습니다. 같은 의사라도 병리과 전문의와 임상의가 보는 관점이 완전히 다를 수 있죠.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환자의 모든 정보를 통합한 ‘디지털 트윈’을 구축해 맞춤형 암 진단 시대를 앞당기겠습니다.”지난 10월 중순 미국 시애틀 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에서 만난 호이펑 푼 MS 미래헬스 총괄매니저는 암 진단에 AI를 접목해 정밀의학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오늘날의 의학이 아직 부정확하다고 말한다. 연간 수조 원의 매출을 내는 블록버스터급 약물도 환자의 20~40%에서만 효과를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정밀의학은 환자의 임상 정보와 유전체 정보 등 의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별 특성에 맞춘 진단과 치료법을 제공하는 접근 방식이다. 암, 희귀질환 등에서 사망률을 획기적으로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현재 정밀의료는 환자의 바이오마커를 분석해 돌연변이를 찾거나 자

    • [핫 컴퍼니] 韓 최초 日 암센터 뚫은 지니너스, 내후년 美 시장 노린다

      지니너스는 한국 기업 최초로 일본국립암센터에 유전체 진단 분석 서비스를 공급했다. 일본 특유의 ‘깐깐한’ 심사를 뚫고, 일본 대형 제약사와의 협업 기회도 잡았다. 일본 자회사 GxD의 선전을 기반으로 내후년에는 미국 시장에도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지니너스의 자회사 GxD는 지난 9월 일본국립암센터가 주도하는 암 정복 프로젝트 ‘몬스타스크린3’의 파트너로 선정됐다. 일본국립암센터에 3년간 6종의 유전체 진단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약을 맺었는데, 계약 규모에 대해 박웅양 지니너스 대표<사진>는 “정확히 밝힐 순 없지만 매출증가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일본국립암센터의 몬스타스크린 프로젝트는 고형암 및 혈액암 환자 3200여 명을 대상으로 암 조직 내 DNA, RNA, 단백질 등을 포괄적으로 분석해 새로운 치료법을 연구하고 있다. 2015년부터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일본판 ‘캔서문샷’으로 불린다. 박 대표는 “(일본국립암센터가) 공간전사체 기술에 대한 필요는 2015년부터 느꼈지만 당시에는 미국 회사 기술을 이용하거나, 미국에 샘플을 보내곤 했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직접 개발해야겠다는 의지가 커졌고 관련 회사를 찾다가 지니너스에 먼저 제안이 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지니너스는 차세대염기서열분석법(NGS) 중에서도 ‘싱글셀’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NGS가 암세포와 면역세포가 섞인 덩어리를 감지하는 수준이라면, 싱글셀 분석은 덩어리 내 암세포와 면역세포의 위치까지 잡아낸다.싱글셀 분석 중에서도 세포 위치까지 알아내는 공간전사체 기술이 지니너스의 특기다. 예컨대 T세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