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자동차산업은 코로나19 장기화와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로 회복세가 위축됐다. 그러나 전기차 시장은 큰 폭으로 성장했다. 환경 규제 강화 등에 따라 전년 대비 62.1% 증가했다.

올해 세계 자동차 수요는 안정적 성장이 예상된다. 코로나19 진정과 반도체 공급난 해소 전망에 따른 기대다. 중국 자동차 기업의 해외 진출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전기차, 자율차 등 미래차 시장 성장도 가속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산업은 올해 내수, 수출, 생산 등이 전년 대비 소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수는 작년보다 0.3% 증가한 174만 대로 예상된다. 국내 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신차 출시가 6종에 그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올해 그랜저, 아이오닉 6, GV70 전기차 등을 선보인다. 기아 니로, 한국GM 볼트EUV, 쌍용차 코란도 e-모션 등도 출시될 예정이다. 총 6종 중 5종이 전기차다. 수입차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메르세데스벤츠 전기 세단 EQE, BMW 전기 쿠페 i4 등이 나올 예정이다.

수출은 전년 대비 6.3% 증가한 218만 대로 전망된다.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수요 회복세와 지난해 수출 부진으로 인한 기저효과 등에 따른 것이다. 올해 세계 자동차 수요는 전년 대비 5.3%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생산은 360만 대로, 전년 대비 3.4%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이후 7년 만에 증가세로의 전환이 예상되지만,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수준(395만 대)에는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는 올해 총 16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연구개발(R&D) 6조9000억원, 설비투자 6조6000억원, 인수합병(M&A) 등 전략투자 2조6000억원 규모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