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람보르기니는 내년부터 아벤타도르·우루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우라칸 모델에 모기업 폭스바겐의 파워트레인과 운영체제를 탑재한 전기차 생산에 돌입한다. 람보르기니는 오는 2024년까지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생산할 계획이다.
슈테판 윙켈만 람보르기니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생산한 자동차 중 대부분은 인도를 완료했다. 우리가 내연기관 엔진 자동차만을 제공하는 것은 올해가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람보르기니는 현재 15억유로(한화 약 2조200억원)를 들여 내연기관 엔진에서 PHEV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람보르기니는 현재 첫 번째 전기차의 최종 디자인 작업 중인데 일상 생활에서도 쉽게 탈 수 있는 4도어 스포츠 세단으로 알려졌다.
2010년대 초만 해도 경영진이 "전기차를 안 만든다"고 공개적으로 단언한 페라리 역시 최근 전동화 전환을 위해 대규모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2016년 제네바모터쇼에서 당시 세르지오 마르키오네 CEO는 "페라리의 매력은 요란한 엔진 소리"라면서 "전기로 움직이는 페라리는 절대 생산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2020년 CEO였던 루이스 카밀레리가 돌연 자리에서 물러나고 존 엘칸 회장의 임시 경영체제로 바뀌면서 페라리에도 변화 바람이 불었다. 엘칸 회장은 지난해 4월 "오는 2025년을 목표로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반도체 전문가인 베네데토 비냐를 새 CEO에 앉혔다. 페라리는 2025년 첫 순수 전기차를 공개할 예정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