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2030년 전기차 187만 대를 판매하고, 점유율 7%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작년 대비 판매량은 13배, 점유율은 2배 이상 늘리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다.

현대차는 2일 온라인으로 ‘2022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데이’를 열어 중장기 전동화 가속화 전략과 재무 목표를 발표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전기차 하드웨어 성능을 개선하고,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2030년까지 95조 투자…전기차 187만대 판매"
전기차 판매량은 작년 14만 대에서 2030년 187만 대로 늘린다. 목표 달성 땐 현대차의 전기차 점유율은 3%에서 7%로, 기아를 포함한 그룹 기준으로는 6%에서 12%로 오른다. 현대차 11종, 제네시스 6종 등 17종 이상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춰 판매를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전기차 생산 증대를 위해 기존 한국과 체코 중심의 생산기지를 글로벌 거점별로 늘리고, 전용공장 신설까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선 배터리업체와 추가 제휴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히트작 아이오닉 5를 탄생시킨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은 한 단계 개선한다. 아이오닉 5보다 주행거리를 50% 이상 늘린 승용 전용 플랫폼(eM)을 2025년 도입할 계획이다. 무선 업데이트(OTA), 자율주행 등 소프트웨어 부문에는 2030년까지 12조원을 투자해 상품성을 높일 방침이다.

현대차는 2030년 전기차 부문에서 영업이익률 10%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2030년까지 95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장기 수익 목표를 달성해 미래 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주주환원 확대를 위한 기반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일규/도병욱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