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LG·SK 맹추격에 CATL 배터리 독주체제 흔들"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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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L 작년 매출·순익 3배↑
점유율 'CATL 38.6% vs LG엔솔 18.1%'
LG·SK·삼성, 완성차 연합으로 맹추격
中 신흥기업 성장으로 내수 점유율 50% 하회
이익률 10%P 떨어지고 주가 30% 급락
점유율 'CATL 38.6% vs LG엔솔 18.1%'
LG·SK·삼성, 완성차 연합으로 맹추격
中 신흥기업 성장으로 내수 점유율 50% 하회
이익률 10%P 떨어지고 주가 30% 급락
세계 최대 자동차 배터리 제조회사인 중국 CATL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1년 만에 13%포인트 늘었는데도 독주체제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등 한국 배터리 회사들의 맹추격이 시작된데다 중국 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주가와 이익률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23일 "CATL의 1강 체제가 흔들리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외견상 CATL의 독주체제가 굳어지는 것과 대조적인 진단이다.
CATL은 2021년 매출이 1303억위안(약 24조7935억원), 순이익은 159억위안으로 집계됐다고 지난 21일 발표했다. 1년 전보다 매출은 2.6배, 순익은 2.9배 늘었다. 중국의 친환경 차량 판매대수가 1년새 2.6배 늘어난데 힘입었다는 분석이다.
일본 시장조사 회사 테크노시스템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CATL의 세계 자동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38.6%로 1년 만에 12.6%포인트 늘었다. 2위 LG에너지솔루션은 18.2%로 CATL과 격차가 2배 이상 벌어졌다.
실적과 점유율이 큰 폭으로 늘었지만 2018년 34%였던 배터리 사업의 이익률이 지난해 22%까지 하락한 것은 우려할 만한 부분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배터리의 주원료인 리튬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CATL에 대한 시장의 시선도 차갑다. 선전주식시장에서 CATL 주가는 올들어 30% 가까이 빠졌다. 지난 20일에는 시가총액이 10개월만에 1조위안 선을 밑돌기도 했다.
시장이 CATL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보는 이유는 내우외환과 맞딱뜨렸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해외시장에서 CATL은 전기차 전략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한국 경쟁사들의 추격을 받고 있다. 한국의 자동차 배터리 경쟁사들은 글로벌 완성차 업차와 손잡고 해외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제너럴모터스(GM)와 미국에서 3개의 합작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유럽 스텔란티스, 인도네시아에서는 현대자동차와 각각 합작공장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도 포드모터스와 합작회사를 설립해 미국과 터키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 삼성SDI는 북미에서 스텔란티스와 합작계약을 체결했다. 완성차 업체와 손잡고 장기 수주계약을 확보해 CATL에 대항한다는 전략이다.
반면 중국이 '자동차 강국'을 내걸고 국책사업으로 키운 CATL은 미중 패권경쟁으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견제를 받을 수 있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CATL의 독일 공장은 당초 예정보다 1년 이상 늦은 내년 말에야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을 경계한 EU 당국이 승인을 주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것도 CATL의 앞날을 불투명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그런데도 중국 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경쟁사인 BYD와 CALB의 성장으로 지난해 50%를 넘었던 CATL의 중국 점유율은 올 1분기 50%를 밑돌았다.
중국 미디어들은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 공급업체를 CATL에서 신흥 업체인 CALB로 갈아타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23일 "CATL의 1강 체제가 흔들리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외견상 CATL의 독주체제가 굳어지는 것과 대조적인 진단이다.
CATL은 2021년 매출이 1303억위안(약 24조7935억원), 순이익은 159억위안으로 집계됐다고 지난 21일 발표했다. 1년 전보다 매출은 2.6배, 순익은 2.9배 늘었다. 중국의 친환경 차량 판매대수가 1년새 2.6배 늘어난데 힘입었다는 분석이다.
일본 시장조사 회사 테크노시스템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CATL의 세계 자동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38.6%로 1년 만에 12.6%포인트 늘었다. 2위 LG에너지솔루션은 18.2%로 CATL과 격차가 2배 이상 벌어졌다.
실적과 점유율이 큰 폭으로 늘었지만 2018년 34%였던 배터리 사업의 이익률이 지난해 22%까지 하락한 것은 우려할 만한 부분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배터리의 주원료인 리튬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CATL에 대한 시장의 시선도 차갑다. 선전주식시장에서 CATL 주가는 올들어 30% 가까이 빠졌다. 지난 20일에는 시가총액이 10개월만에 1조위안 선을 밑돌기도 했다.
시장이 CATL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보는 이유는 내우외환과 맞딱뜨렸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해외시장에서 CATL은 전기차 전략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한국 경쟁사들의 추격을 받고 있다. 한국의 자동차 배터리 경쟁사들은 글로벌 완성차 업차와 손잡고 해외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제너럴모터스(GM)와 미국에서 3개의 합작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유럽 스텔란티스, 인도네시아에서는 현대자동차와 각각 합작공장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도 포드모터스와 합작회사를 설립해 미국과 터키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 삼성SDI는 북미에서 스텔란티스와 합작계약을 체결했다. 완성차 업체와 손잡고 장기 수주계약을 확보해 CATL에 대항한다는 전략이다.
반면 중국이 '자동차 강국'을 내걸고 국책사업으로 키운 CATL은 미중 패권경쟁으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견제를 받을 수 있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CATL의 독일 공장은 당초 예정보다 1년 이상 늦은 내년 말에야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을 경계한 EU 당국이 승인을 주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것도 CATL의 앞날을 불투명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그런데도 중국 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경쟁사인 BYD와 CALB의 성장으로 지난해 50%를 넘었던 CATL의 중국 점유율은 올 1분기 50%를 밑돌았다.
중국 미디어들은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 공급업체를 CATL에서 신흥 업체인 CALB로 갈아타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