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값 올랐는데 사도 될까?…"지금 사야 하는 3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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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수요 많고 생산 빠르게 늘릴 수 없어"
"공급망 여전히 불안…2024년까지 부품 부족"
"차값 구조적 상승"…테슬라, 올해만 4차례 인상
"공급망 여전히 불안…2024년까지 부품 부족"
"차값 구조적 상승"…테슬라, 올해만 4차례 인상
당분간 '고물가, 고금리'가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자동차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라면 가급적 빨리 차를 사는 게 낫다는 조언이 나왔다. 향후 수년간 별다른 차값 인하 요소가 없는 데다 공급 부족이 지속돼 구조적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지금, 자동차를 사야 하는 3가지 이유' 제하 보고서에서 "대기 수요가 여전히 많은 데다, 공급 충격의 회복 탄력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수요에 맞춰 생산을 빠르게 늘릴 수 없는 구조) 차값의 구조적 가격 상승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장 연구원은 "경기침체 우려와 금리 인상, 높은 기대 인플레이션 등 자동차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공급 차질로 누적된 대기 수요가 2019년 기준 글로벌 수요의 57~125%에 달한다"며 "교체 수요가 70%에 달하는 국내 사례와 같이 대기 수요는 장기간에 걸쳐 소진될 것이다. 오는 2024년까지 공급 부족을 지속할 전망"이라고 바라봤다.
금융위기 당시 미국에서 평년 대비 35.6% 자동차 수요가 급감했음에도 대기 수요가 소진되고 재고가 쌓이기 시작한 시점은 5년이나 지난 뒤였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그는 "현재 완성차 업체들의 재고 상황은 코로나19 외에도 반도체 부족, 러시아-우크라이나 리스크 등 크고 작은 공급망 이슈로 금융위기 당시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공급 여건도 충분히 회복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어 "자동차 산업의 특성상 단기간에 생산을 늘리기 쉽지 않고 수요는 여전하다"며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공급망 이슈와 상승하는 원재료 부품사들의 원가 보전 요인을 감안할 때 자동차 값은 추가적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용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도 "(소비자 입장에서) 비싸다고 안 살 시기가 아니다. 완성차 업체들은 가격 인상으로 원자재 비용을 상쇄하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원자재 비용이 오르고 있기 때문에 차값 도미노 인상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그는 "현재 시장에는 자동차 강판 값이 t당 15만원 인상될 것이라는 예측과 더불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네온, 팔라듐 가격 급등, 인플레이션 등으로 완성차 업체에 실적 압박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상존한다"며 "이러한 우려는 업체들이 차값 인상으로 상쇄 가능하다"고 했다.
최근 연식변경 모델들 출시 가격대가 기존 모델보다 높게 책정되는 '카플레이션(카+인플레이션)' 현상이 일어나고 있지만, 이러한 가격 인상은 현재 자동차 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감안하면 수요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다는 얘기다. 그는 "현재 생산하는 즉시 판매가 되고 대기수요가 있기 때문에 차값이 오른다고 해서 소비자가 이탈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실제로 테슬라와 GM은 최근 차량 가격을 잇따라 인상했다. 테슬라코리아는 지난 17일 '모델3' 진입 가격을 기존 6699만원에서 7034만원으로 올린다고 밝혔다. 기존 가격 대비 5% 인상된 수준이다. 모델3는 2019년 8월 국내 첫 출시 당시 5239만원이었다. 테슬라가 올 들어 국내에서 차값을 올린 건 벌써 4번째다. GM 역시 지난 17일(현지시간) 허머EV 가격을 8.5% 인상하겠다고 했다. 현대차그룹도 올 들어 싼타페, GV70, K8 연식변경 모델들의 차값을 올렸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지금, 자동차를 사야 하는 3가지 이유' 제하 보고서에서 "대기 수요가 여전히 많은 데다, 공급 충격의 회복 탄력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수요에 맞춰 생산을 빠르게 늘릴 수 없는 구조) 차값의 구조적 가격 상승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장 연구원은 "경기침체 우려와 금리 인상, 높은 기대 인플레이션 등 자동차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공급 차질로 누적된 대기 수요가 2019년 기준 글로벌 수요의 57~125%에 달한다"며 "교체 수요가 70%에 달하는 국내 사례와 같이 대기 수요는 장기간에 걸쳐 소진될 것이다. 오는 2024년까지 공급 부족을 지속할 전망"이라고 바라봤다.
금융위기 당시 미국에서 평년 대비 35.6% 자동차 수요가 급감했음에도 대기 수요가 소진되고 재고가 쌓이기 시작한 시점은 5년이나 지난 뒤였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그는 "현재 완성차 업체들의 재고 상황은 코로나19 외에도 반도체 부족, 러시아-우크라이나 리스크 등 크고 작은 공급망 이슈로 금융위기 당시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공급 여건도 충분히 회복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어 "자동차 산업의 특성상 단기간에 생산을 늘리기 쉽지 않고 수요는 여전하다"며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공급망 이슈와 상승하는 원재료 부품사들의 원가 보전 요인을 감안할 때 자동차 값은 추가적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용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도 "(소비자 입장에서) 비싸다고 안 살 시기가 아니다. 완성차 업체들은 가격 인상으로 원자재 비용을 상쇄하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원자재 비용이 오르고 있기 때문에 차값 도미노 인상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그는 "현재 시장에는 자동차 강판 값이 t당 15만원 인상될 것이라는 예측과 더불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네온, 팔라듐 가격 급등, 인플레이션 등으로 완성차 업체에 실적 압박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상존한다"며 "이러한 우려는 업체들이 차값 인상으로 상쇄 가능하다"고 했다.
최근 연식변경 모델들 출시 가격대가 기존 모델보다 높게 책정되는 '카플레이션(카+인플레이션)' 현상이 일어나고 있지만, 이러한 가격 인상은 현재 자동차 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감안하면 수요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다는 얘기다. 그는 "현재 생산하는 즉시 판매가 되고 대기수요가 있기 때문에 차값이 오른다고 해서 소비자가 이탈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실제로 테슬라와 GM은 최근 차량 가격을 잇따라 인상했다. 테슬라코리아는 지난 17일 '모델3' 진입 가격을 기존 6699만원에서 7034만원으로 올린다고 밝혔다. 기존 가격 대비 5% 인상된 수준이다. 모델3는 2019년 8월 국내 첫 출시 당시 5239만원이었다. 테슬라가 올 들어 국내에서 차값을 올린 건 벌써 4번째다. GM 역시 지난 17일(현지시간) 허머EV 가격을 8.5% 인상하겠다고 했다. 현대차그룹도 올 들어 싼타페, GV70, K8 연식변경 모델들의 차값을 올렸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