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면 뭐합니까"…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 찾는 이유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7월 하이브리드 판매량 근소하게 전기차 앞서
전기차 충전 인프라 부족이나 화재 등 우려 여전
전기차 충전 인프라 부족이나 화재 등 우려 여전
"전기차가 대세라고 하지만 아직은 시기상조 같아요."
최근 자동차 구매를 고민하던 송모씨(61)는 연비를 고려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를 고민하다가, 신형 니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사기로 했다. 전기차 충전이 번거롭다는 평가에다 화재 사고 소식도 접하면서 하이브리드 차량을 택했다.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지만 여전히 하이브리드 차량이 인기다. 송씨처럼 전기차 충전 인프라 부족이나 배터리 기술 문제 등으로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이 커서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하이브리드 차량에 관심이 쏠린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은 1만5938대로 친환경차 판매 비중의 53.9%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전기차는 1만3112대가 팔려 친환경차 판매 비중의 33%를 차지했다. 하이브리드 차량 비중이 전기차보다 앞서고 있는 상황.
하이브리드 차량은 전기모터와 내연기관이 같이 돌아가 친환경적이면서 연비도 높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렉서스 es300h를 모는 차주 이모씨(65)는 "서울에서 충북 음성까지 왕복으로 휘발윳값만 5만원가량 들었는데 하이브리드 차로 바꾸고 나서는 2만원밖에 안 든다"며 "공영주차장 할인까지 돼 만족하면서 타고 있다"고 말했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쏘렌토의 경우, 지난달 내수 판매량 5674대 가운데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이 66%인 3752대를 차지했다. 신형 니로 하이브리드 모델은 차량 대기만 1년이 걸릴 정도로 인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니로 하이브리드는 디자인도 잘 나왔고, 하이브리드라는 장점이 있어 전기차 구매를 꺼리는 사람들에게 인기"라고 설명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이 '수출 효자'가 되기도 한다. 르노코리아자동차의 XM3 하이브리드 모델은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 8월까지 올해 들어 총 7만대의 수출 실적을 거뒀다.
온라인에도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구매를 고민하는 글이 종종 보인다. 이들이 특히 전기차 구매를 고민하는 이유는 충전 문제다. 한 네티즌은 "회사 차가 전기차라 전기차를 타는 중"이라며 "일반 충전소는 충전하는데 몇 시간씩 걸린다. 초고속 충전소가 동네마다 있지 않은 이상 하이브리드가 좋은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전기차 AS 능력이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말을 들어서 하이브리드를 샀는데 만족스럽다"고 평했다. 전기차를 모는 A씨는 "충전소가 적은 편은 아니지만 충전 속도도 그렇게 빠르지 않다. 충전하려는 차들이 북새통을 이뤄 차례 기다리는 것도 지친다"고 전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하이브리드 차를 거쳐 결국엔 전기차 시대가 올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해외에서는 하이브리드 차량을 친환경차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기도 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2035년부터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가 전면 금지된다. 프랑스도 2023년부터 대부분의 하이브리드차와 일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에 대한 법인차량세 오염분 과세기준 규정을 폐지한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가 대세이긴 하지만 아직은 불안감도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하이브리드의 인기가 쉽게 식을 것 같지 않다"고 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최근 자동차 구매를 고민하던 송모씨(61)는 연비를 고려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를 고민하다가, 신형 니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사기로 했다. 전기차 충전이 번거롭다는 평가에다 화재 사고 소식도 접하면서 하이브리드 차량을 택했다.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지만 여전히 하이브리드 차량이 인기다. 송씨처럼 전기차 충전 인프라 부족이나 배터리 기술 문제 등으로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이 커서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하이브리드 차량에 관심이 쏠린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은 1만5938대로 친환경차 판매 비중의 53.9%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전기차는 1만3112대가 팔려 친환경차 판매 비중의 33%를 차지했다. 하이브리드 차량 비중이 전기차보다 앞서고 있는 상황.
하이브리드 차량은 전기모터와 내연기관이 같이 돌아가 친환경적이면서 연비도 높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렉서스 es300h를 모는 차주 이모씨(65)는 "서울에서 충북 음성까지 왕복으로 휘발윳값만 5만원가량 들었는데 하이브리드 차로 바꾸고 나서는 2만원밖에 안 든다"며 "공영주차장 할인까지 돼 만족하면서 타고 있다"고 말했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쏘렌토의 경우, 지난달 내수 판매량 5674대 가운데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이 66%인 3752대를 차지했다. 신형 니로 하이브리드 모델은 차량 대기만 1년이 걸릴 정도로 인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니로 하이브리드는 디자인도 잘 나왔고, 하이브리드라는 장점이 있어 전기차 구매를 꺼리는 사람들에게 인기"라고 설명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이 '수출 효자'가 되기도 한다. 르노코리아자동차의 XM3 하이브리드 모델은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 8월까지 올해 들어 총 7만대의 수출 실적을 거뒀다.
온라인에도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구매를 고민하는 글이 종종 보인다. 이들이 특히 전기차 구매를 고민하는 이유는 충전 문제다. 한 네티즌은 "회사 차가 전기차라 전기차를 타는 중"이라며 "일반 충전소는 충전하는데 몇 시간씩 걸린다. 초고속 충전소가 동네마다 있지 않은 이상 하이브리드가 좋은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전기차 AS 능력이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말을 들어서 하이브리드를 샀는데 만족스럽다"고 평했다. 전기차를 모는 A씨는 "충전소가 적은 편은 아니지만 충전 속도도 그렇게 빠르지 않다. 충전하려는 차들이 북새통을 이뤄 차례 기다리는 것도 지친다"고 전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하이브리드 차를 거쳐 결국엔 전기차 시대가 올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해외에서는 하이브리드 차량을 친환경차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기도 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2035년부터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가 전면 금지된다. 프랑스도 2023년부터 대부분의 하이브리드차와 일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에 대한 법인차량세 오염분 과세기준 규정을 폐지한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가 대세이긴 하지만 아직은 불안감도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하이브리드의 인기가 쉽게 식을 것 같지 않다"고 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