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포드 '인플레 직격탄'…"3분기에만 1.4조 추가 비용"
미국 포드 자동차가 공급망 불안과 높은 인플레이션, 미완성 차량 등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19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포드는 올 3분기 예상보다 높은 비용과 부품 부족으로 약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이날 발표했다.

포드는 3분기 말 예상보다 많은 4만~4만5000대의 차량이 부품 부족으로 소비자에게 인도되지 못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 같은 미완성 차량 재고는 대부분 마진이 높은 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이들 차량은 4분기에 완성돼 판매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공급 업체와의 최근 협상을 바탕으로 포드는 인플레이션 때문에 부품과 재료에 대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포드는 지난 7월 인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해 다양한 비용이 영향을 받고 있으며 당시 올해 30억달러(약 4조2000억원)의 비용이 추가 지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포드는 이를 반영해 3분기 이자 및 세금 상각 전 조정 순이익(EBIT)을 14억~17억달러(약 2조~2조4000억원)로 내다봤다. 연간 기준 조정 EBIT은 이전 전망과 동일한 115억~125억달러(약 16조~17조원)였다. 포드의 3분기 실적은 다음달 공개된다.

WSJ은 "포드의 이 같은 경고는 1년 이상 자동차 산업을 고통 받게 한 공급망 혼란이 실적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다른 자동차 회사들도 차량용 반도체 및 기타 중요한 부품의 부족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제너럴모터스(GM) 역시 지난 7월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으로 미완성인 차량이 약 10만대에 달했다. GM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했다. 중국 봉쇄와 지속적 공급망 혼란 등이 타격을 준 결과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