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7세대 신형 '디 올 뉴 그랜저'를 14일 공식 출시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출시 행사에서 "수 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개발해 온 신형 그랜저는 지난 36년간 그랜저가 쌓아온 브랜드 헤리티지(유산) 위에 시장의 기대와 예상을 뛰어넘는 첨단 신기술과 디테일이 더해진 혁신적인 모델"이라며 "지금까지의 그랜저와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신형 그랜저는 기존 모델보다 차체를 키웠다. 이전 모델 대비 45㎜ 길어진 5035㎜의 전장을 비롯해 휠베이스와 차체 후방 돌출부(리어 오버행)을 각각 10㎜와 50㎜ 늘리며 공간성을 확보했다.

전면부는 미래지향적 디자인을 강조한 끊김없이 연결된 수평형 LED 램프로 배치했다. 주간주행등(DRL)과 포지셔닝 램프, 방향지시등 기능이 통합된 일체형 구조로 개발됐고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파라메트릭 패턴 라디에이터 그릴과 조화를 이뤄 강력한 인상을 갖췄다.
측면부는 2895㎜에 달하는 동급 차종 중 최장 휠베이스(앞뒤바퀴 축간거리)를 적용했다. 휠베이스를 늘리면 실내공간이 커지는 효과가 있다. 후면부는 슬림한 라인의 리어 콤비램프와 함께 볼륨감이 강조된 디자인을 통해 전면부와 함께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살렸다.

실내는 전면에 펼쳐진 대화면이 눈에 띈다. 12.3인치 대화면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을 일체형으로 통합한 디스플레이가 중앙 하단에 위치한 10.25인치 대화면 통합 공조 콘트롤러와 함께 배치됐다.
변속 기어는 컬럼 타입의 전자식으로 바뀌면서 스티어링 휠(운전대)로 이동했다. 변속 조작 방향과 구동 방향을 일치시켜 직관성을 높였다.

콘솔부는 변속 기어가 빠져나가 공간 활용성을 높여준다. 1세대 그랜저 디자인 전통인 원 스포크 스타일 스티어링 휠은 중앙부 혼커버에 운전자의 차량 조작, 음성인식과 연계 작동하는 4개의 LED 조명을 적용해 편의성을 높였다.

한국적 패턴을 가미한 나파 퀄팅과 가죽 소재는 리얼 우드 및 알루미늄 내장재와 함께 적용됐다. 내외장 곳곳에 항균처리된 인조가죽, 천연염색이 적용된 나파가죽, 친환경 안료 컬러 등 지속가능한 기술을 적용했다.
또 노면 소음 저감 기술, 이중 접합 차음 유리, 도어 3중 실링 구조, 분리형 카페트, 흡음 타이어 등 탑승객을 고려한 혁신 기술을 총망라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신형 그랜저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ccNC(커넥티드 카 내비게이션 콕핏)'를 그랜저 최초로 탑재하고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대상 범위도 확대했다.

카페이와 연계해 세계 최초로 실물 하이패스 카드 없이 유료도로 통행료 결제가 가능한 '이 하이패스(e hi-pass)'를 적용하고 스마트폰처럼 화면 상단을 쓸어내려 사용자가 즐겨 찾는 메뉴를 사용할 수 있는 '퀵 컨트롤'을 새롭게 추가했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적용 범위는 주요 편의기능까지 확대했다. 소비자는 서비스 거점에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거나 업그레이드할 수 있어 차량을 항상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

파워트레인은 △2.5L GDI 가솔린 △3.5L GDI 가솔린 △1.6L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3.5L LPG 등의 라인업으로 구성된다.

2.5L GDI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198마력, 최대토크 25.3㎏·m에 11.7㎞/L의 복합연비를 달성했다. 3.5L GDI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 토크 36.6㎏·m의 힘을 발휘하면서도 10.4㎞/L의 복합연비를 제공한다.
시작 가격은 △가솔린 3716만원 △하이브리드 4376만원 △LPG 3863만원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신형 그랜저는 이날까지 사전 대기 고객만 10만9000명에 이른다. 현대차는 오는 15일부터 그랜저를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한다.

2.5L GDI 가솔린과 3.5L GDI 가솔린, 3.5L LPG 모델을 우선 인도하고 1.6L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은 환경 친화적 자동차 고시가 완료되는 시점부터 소비자에게 인도할 계획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