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대국' 일본의 추락…국내 판매량 2만대 밑으로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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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운동 여파 회복하다가 다시 판매량 감소
전기차 대응 늦어 전세계적으로도 '판매 저조'
전기차 대응 늦어 전세계적으로도 '판매 저조'
국내에서 일본산 자동차 연간 판매량이 다시 2만대 밑으로 떨어졌다. 그간 일본 차 브랜드의 부진은 2019년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NO재팬) 여파로 해석됐으나, 이번 판매량 감소는 결이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기술 향상, 일본 회사들의 소극적 전동화 전환 등이 더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도요타·렉서스·혼다 등 국내에서 팔린 일본차는 총 1만6991대로 전년(2만680대) 대비 17.8% 줄었다.
편안한 승차감과 잔고장 발생 비율이 낮다는 평가 속에 2018년(4만4232대) 한국 시장 판매량 정점을 찍은 일본차는 2019년 7월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에 맞서 국내에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본격화하면서 타격을 입었다.
2019년 3만6661대로 4만대 밑으로 떨어졌고, 2020년에는 1만8236대로 반토막 나며 한국 시장에서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 과정에서 일본 닛산과 인피니티는 2020년 말을 기점으로 16년 만에 한국 시장에서 철수를 선언하기도 했다.
2021년에는 판매량 2만대를 회복했으나 지난해 다시 2만대 밑으로 떨어지며 불매운동 직격탄을 맞았던 2020년보다도 판매가 부진했다. 이번 부진은 불매운동의 여파로만 보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본차 판매량이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저조해서다.
지난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일본 도요타는 제너럴모터스(GM)에 1위 자리를 뺏겼는데 판매량이 9.6%나 줄었다. 혼다와 닛산도 미국 시장에서 2021년보다 판매량이 32%와 25% 각각 줄었다.
세계 시장에서의 일본차 판매량 부진은 늦은 전동화 전환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서 전체 차량 판매는 4% 줄어든 가운데 전기차 판매는 80% 늘었을 정도로 급성장하는 시장이다. 하지만 글로벌 전기차 판매 상위 20곳에 일본차 브랜드는 한 곳도 없었다. 도요타가 그나마 bZ4X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출시했지만, 운행 도중 바퀴가 빠지는 결함을 보이며 시장에 실망을 줬다.
반면 지난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은 현지 업체인 테슬라와 포드에 이어 점유율 3위에 올랐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시장으로 꼽히는 전기차 전환이 느린 데다, 국내 완성차 제조 기술도 더이상 일본차 업체들에 뒤처지지 않는다"며 "이 시장에 새로 유입되고 있는 젊은층들이 일본차를 선택할 만한 요인이 점점 없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반도체와 자동차 부품 부족으로 일본 완성체 업체들이 신차 수요에 대응하지 못한 영향도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일본차 업체들은 해외 시장뿐 아니라 내수시장에서도 총 생산량이 줄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신차 판 매대수는 420만1321대로 1년 전보다 6% 감소했다. 판매량이 4년 연속 감소하면서 일본 자동차 시장은 1977년(419만대) 이후 45년 만에 가장 작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1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도요타·렉서스·혼다 등 국내에서 팔린 일본차는 총 1만6991대로 전년(2만680대) 대비 17.8% 줄었다.
편안한 승차감과 잔고장 발생 비율이 낮다는 평가 속에 2018년(4만4232대) 한국 시장 판매량 정점을 찍은 일본차는 2019년 7월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에 맞서 국내에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본격화하면서 타격을 입었다.
2019년 3만6661대로 4만대 밑으로 떨어졌고, 2020년에는 1만8236대로 반토막 나며 한국 시장에서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 과정에서 일본 닛산과 인피니티는 2020년 말을 기점으로 16년 만에 한국 시장에서 철수를 선언하기도 했다.
2021년에는 판매량 2만대를 회복했으나 지난해 다시 2만대 밑으로 떨어지며 불매운동 직격탄을 맞았던 2020년보다도 판매가 부진했다. 이번 부진은 불매운동의 여파로만 보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본차 판매량이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저조해서다.
지난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일본 도요타는 제너럴모터스(GM)에 1위 자리를 뺏겼는데 판매량이 9.6%나 줄었다. 혼다와 닛산도 미국 시장에서 2021년보다 판매량이 32%와 25% 각각 줄었다.
세계 시장에서의 일본차 판매량 부진은 늦은 전동화 전환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서 전체 차량 판매는 4% 줄어든 가운데 전기차 판매는 80% 늘었을 정도로 급성장하는 시장이다. 하지만 글로벌 전기차 판매 상위 20곳에 일본차 브랜드는 한 곳도 없었다. 도요타가 그나마 bZ4X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출시했지만, 운행 도중 바퀴가 빠지는 결함을 보이며 시장에 실망을 줬다.
반면 지난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은 현지 업체인 테슬라와 포드에 이어 점유율 3위에 올랐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시장으로 꼽히는 전기차 전환이 느린 데다, 국내 완성차 제조 기술도 더이상 일본차 업체들에 뒤처지지 않는다"며 "이 시장에 새로 유입되고 있는 젊은층들이 일본차를 선택할 만한 요인이 점점 없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반도체와 자동차 부품 부족으로 일본 완성체 업체들이 신차 수요에 대응하지 못한 영향도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일본차 업체들은 해외 시장뿐 아니라 내수시장에서도 총 생산량이 줄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신차 판 매대수는 420만1321대로 1년 전보다 6% 감소했다. 판매량이 4년 연속 감소하면서 일본 자동차 시장은 1977년(419만대) 이후 45년 만에 가장 작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