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V70 모델.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제네시스 GV70 모델.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고급 차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글로벌 판매량 100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지난달 미국에서는 가장 많은 프리미엄이 붙어 팔린 차로 꼽힐 정도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지난달 기준으로 누적 91만1277대가 팔렸다.

제네시스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출범 전 과정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차다. 토요타의 렉서스 같은 고급 브랜드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2015년 11월 공식 출범한 제네시스는 올해로 론칭 8년 차를 맞았다.

해외 판매량도 많은 편이다. 지난해 제네시스 판매량은 21만5128대로, 이 중 8만83대가 해외에서 판매됐다. 약 37% 수준. 현대차그룹이 완성차 업계 중에서 르노와 GM을 제치고 지난해 전 세계 판매 3위에 오른 것도 제네시스의 힘이 컸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제네시스는 특히 미국에서 인기가 좋다. 해외 판매 8만83대 중 5만6410대가 미국에서 팔렸는데, 비중으로 치면 70.4%가량이다.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가장 많은 웃돈이 붙어 판매된 차량으로 제네시스가 꼽힌 점도 미국 시장에서의 인기를 방증한다.

미국 자동차 시장정보업체 아이시카스닷컴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신차 시장에서 제네시스 GV70은 정가 4만4299달러(약 5778만원) 수준보다 약 27.5% 높은 평균 5만6476달러(약 7500만원)에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미국에서 유통되는 신차 판매 가격은 권장 소비자가격보다 평균 8.8%가 높았다. 제네시스에 붙은 웃돈은 이보다 약 3배 이상이 더 높은 수준인 셈이다.

실제 지난해 제네시스 GV70은 전기차를 포함해 미국에서 1만9141대가 판매되며 제네시스 브랜드 중 가장 많이 팔렸다.

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는 고부가가치 차량이기 때문에 실적 면에서도 현대차에 효자 차종이다. 더욱이 해외 시장에서 고급 차 시장에서 위상이 높아진 제네시스를 통해 현대차그룹의 이미지를 고급화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