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엄청 사주는데…" 한국서 번 돈 절반 넘게 해외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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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7조 뚫은 벤츠코리아, 해외 본사로 1000억대 배당금
3년간 4176억원 해외 배당…배당금이 당기순이익 넘기도
기부는 1억원 늘려…과도한 배당 역외탈세 혐의 조사대상
3년간 4176억원 해외 배당…배당금이 당기순이익 넘기도
기부는 1억원 늘려…과도한 배당 역외탈세 혐의 조사대상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다시 한번 1000억원대 배당금을 해외 본사에 송금했다. 매년 당기순이익을 웃돌거나 거의 준하는 규모의 금액을 배당금 명목으로 해외로 보내왔던 벤츠코리아는 지난해에도 이 기조를 이어갔다.
한국인들의 벤츠 사랑은 변함없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수입차 판매 1위를 차지했다. E클래스와 S클래스는 본고장인 독일보다 한국시장에서 더 팔렸다. 벤츠 차량은 자동차 시장 규모가 2배 큰 일본 시장에서보다 한국에서 더 많이 팔린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해 1022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지급 대상은 양대주주인 메르세데스-벤츠AG(지분 51%)와 한성자동차 모기업 스타오토홀딩스(49%)다. 벤츠를 할부 구매시 금융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도 지난해 520억원의 배당금을 해외로 보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차량 가격 인상과 전기차 등 고가 차량 판매 증가로 한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매출액 7조원을 돌파(7조5350억원)했다. 2021년 매출 6조원을 넘긴 데 이어 다음해 곧바로 7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29%와 20% 증가한 2817억원과 1778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의 57%를 배당금으로 책정한 셈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사회기여도 대비 과도한 배당금으로 그동안 비판을 받아왔다. 2020년에는 벌어들인 돈(당기순이익 1289억원)을 훌쩍넘는 1682억원을 해외로 보냈고, 2021년에도 당기순이익(1479억원)의 99%인 1472억원을 배당금으로 책정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고배당'의 대명사다. 배당성향이 국내 기업 평균보다 배 이상 높다. 과거에도 90%대 배당성향을 유지하다가 비판을 받자 일시적으로 50% 이하로 줄이기도 했다. 2020년과 2021년 다시 고배당 기조로 돌아선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다시 배당성향을 50%대로 낮췄지만 국내 코스피기업 평균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이 20%대인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높은 편이다.
기부금 비중은 오히려 감소세다. 2021년 영업이익의 1.8%를 국내 시장에 기부했던 벤츠코리아는 지난해에는 1.3%를 기부금으로 썼다. 금액으로 보면 2021년 28억원에서 지난해 29억원으로 1억원 늘렸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29% 늘었다.
외국계 기업이 해외본사로 보내는 과도한 자금은 역외탈세 혐의 조사 대상이 되기도 한다. 국내로 들여오는 차(車)값의 원가를 높게 매겨 마진을 최소화해 세금을 회피하는 식인데,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2015년 특별 세무조사를 통해 502억원의 추징 통보를 받은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본사 배당 정책에 따른 배당금 지급"이라며 "배당금은 제품·서비스 개선, 연구·개발(R&D)에 재투자되고 이는 다시 좋은 제품·서비스 출시로 이어지는 점도 고려해달라"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한국인들의 벤츠 사랑은 변함없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수입차 판매 1위를 차지했다. E클래스와 S클래스는 본고장인 독일보다 한국시장에서 더 팔렸다. 벤츠 차량은 자동차 시장 규모가 2배 큰 일본 시장에서보다 한국에서 더 많이 팔린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해 1022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지급 대상은 양대주주인 메르세데스-벤츠AG(지분 51%)와 한성자동차 모기업 스타오토홀딩스(49%)다. 벤츠를 할부 구매시 금융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도 지난해 520억원의 배당금을 해외로 보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차량 가격 인상과 전기차 등 고가 차량 판매 증가로 한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매출액 7조원을 돌파(7조5350억원)했다. 2021년 매출 6조원을 넘긴 데 이어 다음해 곧바로 7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29%와 20% 증가한 2817억원과 1778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의 57%를 배당금으로 책정한 셈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사회기여도 대비 과도한 배당금으로 그동안 비판을 받아왔다. 2020년에는 벌어들인 돈(당기순이익 1289억원)을 훌쩍넘는 1682억원을 해외로 보냈고, 2021년에도 당기순이익(1479억원)의 99%인 1472억원을 배당금으로 책정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고배당'의 대명사다. 배당성향이 국내 기업 평균보다 배 이상 높다. 과거에도 90%대 배당성향을 유지하다가 비판을 받자 일시적으로 50% 이하로 줄이기도 했다. 2020년과 2021년 다시 고배당 기조로 돌아선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다시 배당성향을 50%대로 낮췄지만 국내 코스피기업 평균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이 20%대인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높은 편이다.
기부금 비중은 오히려 감소세다. 2021년 영업이익의 1.8%를 국내 시장에 기부했던 벤츠코리아는 지난해에는 1.3%를 기부금으로 썼다. 금액으로 보면 2021년 28억원에서 지난해 29억원으로 1억원 늘렸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29% 늘었다.
외국계 기업이 해외본사로 보내는 과도한 자금은 역외탈세 혐의 조사 대상이 되기도 한다. 국내로 들여오는 차(車)값의 원가를 높게 매겨 마진을 최소화해 세금을 회피하는 식인데,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2015년 특별 세무조사를 통해 502억원의 추징 통보를 받은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본사 배당 정책에 따른 배당금 지급"이라며 "배당금은 제품·서비스 개선, 연구·개발(R&D)에 재투자되고 이는 다시 좋은 제품·서비스 출시로 이어지는 점도 고려해달라"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