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이 보통예금을 온라인처리하면서부터였다. 그후 농협 국민 한국
기업 주택은행 등 특수은행들과 5대 시중은행들이 70년대 중반에 잇달아
수신업무를 온라인화하면서 은행창구에서 주판이 사라지고 컴퓨터단말기가
일반화됐다.
즉 일일이 주판으로 계산해 통장에 거래내용을 적어주던 1차적 업무가
자취를 감춘것이다.
80년대 들어서는 대구 경남은행등 지방은행까지 거의 모든 은행들이
수신업무를 온라인화했다.
아울러 여신업무와 본점관리 업무까지를 전산처리하기위한 전산개발에
나서 지난91년까지 여.수신업무를 전산화하는데 성공했다.
지난83년 세상을 떠들썩하게했던 상업은행 혜화동지점의 수기통장사건이
발생할 여지까지를 말끔히 없앤 것이다.
그러나 86년까지는 한은행의 본.지점간의 온라인업무(Intra-Bank Network)
만 가능했다.
다른 은행으로 돈을 보낸다든지,가정에서 컴퓨터로 은행업무를 처리하는
것은 그때까지 불가능했다는 얘기다.
은행간 온라인(Inter-Bank Network)이 처음 선보인 것은 지난87년.
금융결제원에 설치된 금융전산망위원회를 중심으로 은행간 전산망을 구축,
현금자동인출기(CD)가 보편화 단계에 다다랐다.
A은행에서 B은행예금을 찾을 수 있었던 것.
이후 현금자동입출금기(ATM)도입이 잇따라 지난2월말현재 대략 창구업무의
40%가 CD와 ATM을 통해 이뤄지고있다.
89년에는 자동응답서비스시스템(ARS)공동망이 개발돼 은행에 나가지않고도
잔액조회등 기본적인 사항은 알아볼수 있게 됐다.
곧이어 타행환시스템도 개발돼 한 은행에서 다른 은행으로의 무통장입금도
가능하게됐다.
91년부터는 기업이나 가정과 은행을 연결하는 펌뱅킹과 홈뱅킹도
선보였다.
은행에 나가지않고도 개인용컴퓨터(PC)만 있으면 잔액조회 계좌이체등은
물론 공과금납부까지 처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올2월부터는 CD와 ATM을 이용한 타행간 계좌이체도 가능해져 자동화정도는
더욱 진진됐다.
특히 이달말부터는 다른 은행으로의 정기적금 대출원리금등 적기불입금의
자동이체도 가능해져 편리성이 돋보일 전망이다.
그러나 이런 전산화의 괄목할만한 진전에도 불구하고 국내은행들의 전산
수준은 아직 개발의 여지가 많은 실정이다.
창구업무 대부분을 전산화했으나 아직 고객이나 경영에 대한 정보를 종합
적으로 관리하는 이른바 정보계업무의 전산화는 미흡한 수준이다.
특히 금리자유화의 진전으로 필요성이 대두된 자산 및 부채관리(ALM)
시스템 개발은 국내은행이 당장 해결해야할 과제로 떠올랐다.
<하영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