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로 車 사면 얼마나 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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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분석 - 벤츠 경차 '스마트포투 카브리올레' 구매
美 경매사이트 이용…세금·운송비 내고도 300만원 절약
모델 다양한 1000㏄ 미만 경차 구입 많아
車등록·납세 과정 번거롭고 AS 힘들수도
美 경매사이트 이용…세금·운송비 내고도 300만원 절약
모델 다양한 1000㏄ 미만 경차 구입 많아
車등록·납세 과정 번거롭고 AS 힘들수도
인천에 사는 자영업자 K씨는 최근 벤츠의 경차 ‘스마트포투 카브리올레’를 미국 경매사이트를 통해 구매했다. L당 30㎞를 넘나드는 연비 등 실용성이 뛰어난 차였다. 하지만 생각보다 국내 중고차 시장의 판매 가격이 너무 비싸 ‘해외 직접구매’로 눈을 돌렸다.
○1000만원 이상 싸게 사기도
최근 들어 해외 직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세청 및 각 지방자치단체 자동차등록사업소에는 해외 경매사이트 등을 통한 자동차 직구 관련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수입차 가격이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비싼 가격, 한정된 차종 등에 불만을 느낀 소비자들이 해외 직구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해석이다.
자동차 해외 직구의 가장 큰 장점은 싸게 살 수 있다는 점. K씨의 경우 경매사이트에서 이 차량을 9250달러(990만원)에 낙찰받아 관세와 부가세 213만원, 운임 및 보험료 등 각종 부대비용에 150만원가량을 내고도 국내가격(1700만원 상당)보다 20% 가량 싼 1350만원에 구매할 수 있었다.
국내에서 구매하기 힘든 다양한 차종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특히 수입차 중 경차의 경우 등록세, 개별소비세 등의 부담이 없는 데다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다양한 모델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문의가 많다는 게 관세청의 설명이다. 실제로 올 들어 해외 직구를 통해 수입된 17대의 수입차는 모두 1000㏄ 미만의 경차였다. 관세청 관계자는 “차에 대한 기호가 다양해지고 수입차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해외 직구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며 “차 배기량 크기와 모델에 따라선 국내에서 사는 것보다 해외 직구가 1000만원 이상 싼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복잡한 등록·세금 절차 따져봐야
물론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실상 개인이 차를 수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수입통관 절차를 모두 거쳐야 한다. 통관 과정에서 관세, 개별소비세, 부가세 등 각종 세금은 물론이고 자동차 등록 절차도 직접 해야 한다. 수입통관이 끝나면 우선 각 지자체 자동차등록사업소에 가서 임시운행허가를 받아야 하고, 이후 정식 등록을 위해 교통안전공단에 가서 신규검사, 자기인증 등을 받은 뒤 환경공단의 환경인증도 받아야 한다.
라인호 덕진관세법인 대표관세사는 “차량 검사과정에서 환경인증이나 안전성 인증 등에서 하나라도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면 등록을 할 수 없게 된다”며 “차량에 대한 애프터서비스(AS) 등에서도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해외 직구가 당장 신차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수입중고차판매 시장의 사정은 다를 수 있다. 윤대성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전무는 “미국 등 중고차 가격이 낮게 형성된 국가에서 차를 싸게 들여와 되팔려는 수요도 상당한 것 같다”며 “당장 수입차 신차 판매량에는 영향을 주지 않겠지만 병행수입에 영향을 미쳐 일부 차량의 가격을 낮추는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중구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그동안 수입차업계는 한정된 종류의 차량을 팔아왔지만 인터넷에 익숙한 소비자들의 눈에 다른 차종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특히 수입차의 경우 왜곡된 유통구조로 가격에 불만이 많은 소비자들이 다수 있었는데, 이것이 해외 직구로 표출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원기/최진석 기자 wonkis@hankyung.com
○1000만원 이상 싸게 사기도
최근 들어 해외 직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세청 및 각 지방자치단체 자동차등록사업소에는 해외 경매사이트 등을 통한 자동차 직구 관련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수입차 가격이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비싼 가격, 한정된 차종 등에 불만을 느낀 소비자들이 해외 직구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해석이다.
자동차 해외 직구의 가장 큰 장점은 싸게 살 수 있다는 점. K씨의 경우 경매사이트에서 이 차량을 9250달러(990만원)에 낙찰받아 관세와 부가세 213만원, 운임 및 보험료 등 각종 부대비용에 150만원가량을 내고도 국내가격(1700만원 상당)보다 20% 가량 싼 1350만원에 구매할 수 있었다.
국내에서 구매하기 힘든 다양한 차종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특히 수입차 중 경차의 경우 등록세, 개별소비세 등의 부담이 없는 데다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다양한 모델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문의가 많다는 게 관세청의 설명이다. 실제로 올 들어 해외 직구를 통해 수입된 17대의 수입차는 모두 1000㏄ 미만의 경차였다. 관세청 관계자는 “차에 대한 기호가 다양해지고 수입차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해외 직구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며 “차 배기량 크기와 모델에 따라선 국내에서 사는 것보다 해외 직구가 1000만원 이상 싼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복잡한 등록·세금 절차 따져봐야
물론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실상 개인이 차를 수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수입통관 절차를 모두 거쳐야 한다. 통관 과정에서 관세, 개별소비세, 부가세 등 각종 세금은 물론이고 자동차 등록 절차도 직접 해야 한다. 수입통관이 끝나면 우선 각 지자체 자동차등록사업소에 가서 임시운행허가를 받아야 하고, 이후 정식 등록을 위해 교통안전공단에 가서 신규검사, 자기인증 등을 받은 뒤 환경공단의 환경인증도 받아야 한다.
라인호 덕진관세법인 대표관세사는 “차량 검사과정에서 환경인증이나 안전성 인증 등에서 하나라도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면 등록을 할 수 없게 된다”며 “차량에 대한 애프터서비스(AS) 등에서도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해외 직구가 당장 신차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수입중고차판매 시장의 사정은 다를 수 있다. 윤대성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전무는 “미국 등 중고차 가격이 낮게 형성된 국가에서 차를 싸게 들여와 되팔려는 수요도 상당한 것 같다”며 “당장 수입차 신차 판매량에는 영향을 주지 않겠지만 병행수입에 영향을 미쳐 일부 차량의 가격을 낮추는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중구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그동안 수입차업계는 한정된 종류의 차량을 팔아왔지만 인터넷에 익숙한 소비자들의 눈에 다른 차종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특히 수입차의 경우 왜곡된 유통구조로 가격에 불만이 많은 소비자들이 다수 있었는데, 이것이 해외 직구로 표출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원기/최진석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