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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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내수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신흥국 등 41개국 가운데 27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규모가 작아 경제가 선순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국회예산정책처의 '내수 활성화 결정요인 분석' 보고에 따르면 1996년~2015년 한국의 평균 GDP 대비 내수 비중은 61.9%로 나타났다. 이는 OECD 회원 35개국과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국 6개 나라 가운데 27위로 중하위권에 해당한다.

20년 평균 GDP 대비 내수 비중이 가장 높은 미국(88.0%)과 비교하면 26.1%포인트 낮다. 2~3위인 브라질(87.4%)과 일본(84.8%) 등과 비교해도 각각 25.5%포인트, 22.9%포인트 낮았다.

한국의 GDP 대비 내수 비중은 최근 들어 더욱 줄어들고 있다. 1996∼2005년 평균은 70.1%였으나 2006∼2015년엔 평균 56.0%로 14.1%포인트 하락했다.

2000년대 중반 이후엔 수출 증가율에 비해 소비와 투자 증가율이 낮았다. 2007~2016년 연평균 소비(4.72%), 투자(4.81%) 증가율은 각각 4%대였지만 수출 증가율은 6.02%를 기록했다. 저출산과 고령화가 진행되면 노후 대비를 위해 가계 소비를 줄이거나 소비할 인구 자체가 줄어들면서 내수 비중이 더욱 작아질 수 있다.

내수 비중이 작다는 것만으로 부정적인 현상은 아니지만 내수 비중이 작으면 소비를 바탕으로 한 경제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긴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국회예산정책처는 "내수 비중이 임계 수준 이상으로 높아질 때 경제 선순환이 안정적으로 형성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한국의 경우 저출산, 고령화와 같은 구조적 요인으로 내수 증가에만 의존해 경제 선순환을 형성하기 쉽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생산성 중심 경제로 전환해 공급 능력을 확충하는 것을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