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이야기] 유튜브 등장으로 영화·음악 등 미디어 산업이 빠르게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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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4차 산업혁명과 영상 공유 플랫폼
무료 글로벌 영상 플랫폼인 유튜브는
수익공유와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발전
콘텐츠 생산자와 소비자간 유대 강화
무료 글로벌 영상 플랫폼인 유튜브는
수익공유와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발전
콘텐츠 생산자와 소비자간 유대 강화
오랜 기간 언어는 문화 콘텐츠 수출의 걸림돌이었다. 영어 콘텐츠만이 세계 각지로 퍼져나갈 수 있었고, 인기가 많은 일부 콘텐츠는 현지화되기도 했다. 중동지역에서 《샴슌가족 The Shamshoons》으로 각색된 《심슨 가족 The Simpsons》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2012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본 동영상에 우리나라 가수 콘텐츠가 등장했다. 각색된 것도, 영어가사도 아닌 가수 ‘싸이’의 뮤직비디오 《강남스타일》이 5개월 만에 최초로 10억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이후 강남스타일은 전 세계 31억 조회 수를 기록하며 벨기에, 온두라스, 슬로베니아 등 다양한 국가의 음악 차트 1위를 휩쓸었다.
오픈플랫폼으로서의 유튜브
강남스타일의 인기는 전 세계 최대 무료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Youtube)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손쉽게 동영상을 생산·소비할 수 있는 유튜브 플랫폼으로 인해 독특한 안무와 의상, 멜로디가 전 세계인 앞에 직접적으로 소개될 수 있었다. 한국어를 사용하는 인구가 북한을 포함해 약 8000만 명에 불과하지만, 싸이의 뮤직비디오가 31억 뷰를 기록했다는 점은 유튜브 플랫폼에서 언어는 더 이상 문화 콘텐츠 수출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방증한다.
유튜브는 언제 어디서나 자신이 원하는 동영상을 업로드하고, 다른 사람이 올린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오픈플랫폼이다. 이는 기존 미디어산업은 물론 영화, 음악산업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끄는 기술의 하나로 유튜브가 언급되는 이유이다. 《마이크로 트랜드》의 저자 마크 펜은 유튜브를 경제·사회 변화를 야기하는 기술로 분류한다. 오픈플랫폼으로서의 유튜브를 통해 각 산업의 높은 문턱 밖에 독특한 콘텐츠들이 넘쳐나고, 기존 산업을 통해 보고 듣던 것과 다른 유형의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엄청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디어산업의 변화
지난 몇 십 년간 미디어 콘텐츠는 소수의 의사결정자가 정한 내용을 소비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오픈플랫폼인 유튜브 등장으로 인해 기존 미디어가 골라주던 콘텐츠보다 흥미로운 콘텐츠가 훨씬 많다는 것이 드러났다. 최근에는 같은 주제를 다루는 경우라면 TV보다 유튜브를 시청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미국의 주간지인 〈버라이어티〉의 설문조사도 이를 뒷받침한다.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좋아하는 연예인을 묻는 설문 결과 상위 6위까지 모두 유튜버였다. 조니 뎁, 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 등이 그다음 순위였다. 미국뿐만 아니라 멕시코, 브라질, 영국, 핀란드에서도 동일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무료 글로벌 영상 플랫폼’인 유튜브가 급격히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보다 ‘수익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유튜브는 2007년부터 정해진 조회 수 또는 구독자 수에 도달한 유투버에게 수익을 지급하고 있다. 콘텐츠 제작자인 유투버가 자신의 동영상에 광고허가를 내주면 광고수익 일부를 제공한다. 수익을 공유하는 시스템은 유튜버를 하나의 직업으로 정착시켰다. 그 결과 더 많은 새로운 콘텐츠가 생산되고, 이는 더 많은 수요자를 만들어내 더 큰 광고수익으로 이어진다. 수익 공유를 통해 안정적인 생산과 소비가 가능한 유튜브 생태계가 형성된 것이다. 스마트폰의 발전과 확산도 빼놓을 수 없는 유튜브의 성장 요인이다. 스마트폰은 촬영할 수 있는 도구이자, 언제 어디서나 시청자가 될 수 있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과거 TV가 가족이나 룸메이트와 공유해야 하는 기기였다면, 스마트폰 혹은 태블릿은 콘텐츠 소비를 위해 양보할 필요가 없다. 이는 더 많은 선택권을 가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선택권의 증가로 인해 동일한 상품을 소비하는 사람은 줄어드는 반면 전체 소비량은 늘어난다.
유튜브는 소속감을 느끼는 공간
한편 유튜브는 콘텐츠 생산자와 이들의 팬들이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공간이다. 사람은 누구나 어딘가에 소속되고 싶은 욕망을 갖고 있다. 나의 의견이 인정받고,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며, 내 감정이 중요하게 받아들여지는 세상에서 살고자 한다. 나의 관심사를 오롯이 드러낼 수 있는 유튜브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창구가 되었다. 오프라인 공간인 내 주변에서는 공감받지 못하던 관심사가 유튜브 공간에서 인정받고, 나와 같은 아픔을 겪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댄 새비지의 ‘잇 겟츠 베러 프로젝트’는 청소년 성소수자들의 자살률 증가 문제를 공론화하는 데 처음으로 성공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 등 유명 인사들이 유튜브에 영상을 올려 이들을 격려하고, 유명인사들의 커밍아웃이 이어졌다. 기존 미디어가 담을 수 없는 소수의견에 대한 공감이 유튜브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다. 이러한 공감은 소수자들을 은둔자의 삶에서 구해내고, 사회를 좀 더 살기 좋은 공간으로 바꿔 놓는다. 유튜브의 성장이 일시적인 현상일 수 없는 이유이다.
오픈플랫폼으로서의 유튜브
강남스타일의 인기는 전 세계 최대 무료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Youtube)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손쉽게 동영상을 생산·소비할 수 있는 유튜브 플랫폼으로 인해 독특한 안무와 의상, 멜로디가 전 세계인 앞에 직접적으로 소개될 수 있었다. 한국어를 사용하는 인구가 북한을 포함해 약 8000만 명에 불과하지만, 싸이의 뮤직비디오가 31억 뷰를 기록했다는 점은 유튜브 플랫폼에서 언어는 더 이상 문화 콘텐츠 수출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방증한다.
유튜브는 언제 어디서나 자신이 원하는 동영상을 업로드하고, 다른 사람이 올린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오픈플랫폼이다. 이는 기존 미디어산업은 물론 영화, 음악산업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끄는 기술의 하나로 유튜브가 언급되는 이유이다. 《마이크로 트랜드》의 저자 마크 펜은 유튜브를 경제·사회 변화를 야기하는 기술로 분류한다. 오픈플랫폼으로서의 유튜브를 통해 각 산업의 높은 문턱 밖에 독특한 콘텐츠들이 넘쳐나고, 기존 산업을 통해 보고 듣던 것과 다른 유형의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엄청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디어산업의 변화
지난 몇 십 년간 미디어 콘텐츠는 소수의 의사결정자가 정한 내용을 소비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오픈플랫폼인 유튜브 등장으로 인해 기존 미디어가 골라주던 콘텐츠보다 흥미로운 콘텐츠가 훨씬 많다는 것이 드러났다. 최근에는 같은 주제를 다루는 경우라면 TV보다 유튜브를 시청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미국의 주간지인 〈버라이어티〉의 설문조사도 이를 뒷받침한다.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좋아하는 연예인을 묻는 설문 결과 상위 6위까지 모두 유튜버였다. 조니 뎁, 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 등이 그다음 순위였다. 미국뿐만 아니라 멕시코, 브라질, 영국, 핀란드에서도 동일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무료 글로벌 영상 플랫폼’인 유튜브가 급격히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보다 ‘수익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유튜브는 2007년부터 정해진 조회 수 또는 구독자 수에 도달한 유투버에게 수익을 지급하고 있다. 콘텐츠 제작자인 유투버가 자신의 동영상에 광고허가를 내주면 광고수익 일부를 제공한다. 수익을 공유하는 시스템은 유튜버를 하나의 직업으로 정착시켰다. 그 결과 더 많은 새로운 콘텐츠가 생산되고, 이는 더 많은 수요자를 만들어내 더 큰 광고수익으로 이어진다. 수익 공유를 통해 안정적인 생산과 소비가 가능한 유튜브 생태계가 형성된 것이다. 스마트폰의 발전과 확산도 빼놓을 수 없는 유튜브의 성장 요인이다. 스마트폰은 촬영할 수 있는 도구이자, 언제 어디서나 시청자가 될 수 있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과거 TV가 가족이나 룸메이트와 공유해야 하는 기기였다면, 스마트폰 혹은 태블릿은 콘텐츠 소비를 위해 양보할 필요가 없다. 이는 더 많은 선택권을 가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선택권의 증가로 인해 동일한 상품을 소비하는 사람은 줄어드는 반면 전체 소비량은 늘어난다.
유튜브는 소속감을 느끼는 공간
한편 유튜브는 콘텐츠 생산자와 이들의 팬들이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공간이다. 사람은 누구나 어딘가에 소속되고 싶은 욕망을 갖고 있다. 나의 의견이 인정받고,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며, 내 감정이 중요하게 받아들여지는 세상에서 살고자 한다. 나의 관심사를 오롯이 드러낼 수 있는 유튜브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창구가 되었다. 오프라인 공간인 내 주변에서는 공감받지 못하던 관심사가 유튜브 공간에서 인정받고, 나와 같은 아픔을 겪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댄 새비지의 ‘잇 겟츠 베러 프로젝트’는 청소년 성소수자들의 자살률 증가 문제를 공론화하는 데 처음으로 성공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 등 유명 인사들이 유튜브에 영상을 올려 이들을 격려하고, 유명인사들의 커밍아웃이 이어졌다. 기존 미디어가 담을 수 없는 소수의견에 대한 공감이 유튜브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다. 이러한 공감은 소수자들을 은둔자의 삶에서 구해내고, 사회를 좀 더 살기 좋은 공간으로 바꿔 놓는다. 유튜브의 성장이 일시적인 현상일 수 없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