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종주 바이오액츠 대표, 섬유염료서 바이오시약 개발업체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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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낙훈의 기업인 탐구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
컬러는 화가에게만 중요한 게 아니다. 최근 컬러를 활용한 비즈니스가 늘고 있다. 인천 논현동에 있는 바이오액츠 나종주 대표는 섬유염료 생산업체를 신소재인 바이오시약 업체로 변신시켰다. 암세포 등을 기존 세포와 다른 색으로 유도하는 물질이다. 이 제품으로 다국적 기업과 경쟁하고 있다. 경기 광주에 있는 구정마루의 조문환 대표는 다양한 디자인과 컬러의 마룻바닥재로 젊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해는 8가지 컬러를 혼합한 ‘8색조 마루’ 등 10여 종을 선보였다. 이런 노력으로 최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코리아빌드전시회에서 1만2000명을 불러모았다. 컬러로 승부하는 이들 두 기업의 대표를 만나봤다.
의료기술이 발전하고 있지만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일은 여전히 쉬운 일이 아니다. 암세포가 형광물질처럼 밝게 빛나거나 특정색으로 변하면 찾아내기가 훨씬 쉬울 것이다. 이런 사업에 뛰어든 기업인이 있다. 나종주 바이오액츠 대표(61)다.
인천 논현동 대광빌딩에 있는 이 회사의 주력사업은 신소재인 바이오시약이다. 암세포를 비롯한 다양한 발병 부위가 정상 세포와 다른 색을 띠도록 유도하는 물질을 개발 생산하고 있다. 나 대표는 “우리가 생산하는 물질은 단백질과 항체 등 다양한 생체물질과 결합해 암세포 표지나 특정 약물의 반응추적 등에 활용할 수 있다”며 “감염성질환과 면역질환을 진단하는 진단키트 및 장비 등에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액츠는 나 대표의 부친인 나승옥 회장(89)이 1976년 설립한 섬유염료회사 대광화학이 모태다. 대광화학은 다양한 섬유 중에 양모와 실크, 피혁 등 동물성 염료를 특화해 생산했다. 나 대표는 “이 기술이 바이오 신소재를 개발하는 데 기초가 됐다”고 설명했다. 40여 년간 축적한 색소기술을 혁신해 g당 수억원에 이르는 고부가가치 신소재 생산업체로 변신한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보스턴대에서 연구개발기술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료한 나 대표는 1991년 입사한 뒤 1995년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국내 섬유산업이 신흥국의 공세로 어려움을 겪자 대광화학도 변신하기 시작했다. 나 대표는 “일반 섬유염료 공장은 해외로 이전하고 친환경 염료와 디스플레이용 LCD(액정표시장치) 패널의 형광체 개발 등에 나섰다”며 “2006년부터 현재 바이오액츠의 핵심 사업 분야인 ‘바이오 형광 시약 및 스마트 프로브(smart probe: 진단시약)’ 분야에 진출했다”고 말했다. 바이오 분야에서 쓸 수 있는 형광시약류 기술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한 기술을 이전받았다.
시장 개척은 쉽지 않았다. 한국의 무명 중소기업을 누가 인정해 줄 것인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두 가지 전략을 세웠다. 첫 번째는 핵심기술 확보였다. 나 대표는 “KIST와 협력하면서 수년 동안 대학 및 병원들과 정부 연구개발과제를 수행했다”며 “이를 통해 획득한 물질특허가 27건이고 현재 20여 건의 특허를 출원 중”이라고 말했다. 물질특허는 단순한 제법특허나 응용특허와 달리 특허 등록이 어렵고 경쟁사가 따라오기도 쉽지 않다.
두 번째는 권위 있는 기관의 평가다. 나 대표는 “생명공학 분야의 강자인 미국의 퍼듀대, 국립보건원(NIH) 및 국내 주요 대학에 분석과 시험을 의뢰해 까다로운 검증을 받았고 관련 연구자들이 다양한 학술논문을 발표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그동안 100억원에 달하는 연구비를 투입했다.
연구 인력은 자체 육성했다. 연구원들이 기존 학위보다 한 단계 높은 학위를 획득할 수 있도록 회사가 장학금을 전액 지급했다. 박사 2명과 석사 2명을 배출했다. 지금도 연구원 3명이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회사의 전 직원 35명 중 27명이 연구원일 정도로 연구개발을 중시하고 있다.
이 회사엔 마케팅 조직이 없다. 그 대신 국내외 연구소 대학 병원 등에 분소를 두고 공동 연구를 하고 있다.
여기엔 KAIST, 포스텍, 서울아산병원, 연세대, 숙명여대, 원자력연구원, 전남대, 경북대 등 국내 대학과 병원이 들어 있다.
바이오액츠의 특징이자 강점은 다품종 소량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방식의 생산은 매우 어렵다. 하지만 이를 기술로 극복했고 경쟁사와의 차별화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 나 대표는 "제품 수는 1000여 종에 이르며 철저한 품질 관리로 사용자에게 신뢰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국적 기업에 의해 독과점 체제에 있던 진단시약은 g당 3억~5억원의 고부가가치 제품"이라며 "이를 국산화하는 것은 물론 많은 기업과 협력해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지 한 개 기업이 아니라 관련 기업·병원·대학이 하나의 군단을 이뤄 국제 경쟁력을 높이자는 것이다. 그는 "인류가 건강하면서도 장수할 수 있는 삶을 누리는 데 진단시약 기술이 크게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인천 논현동 대광빌딩에 있는 이 회사의 주력사업은 신소재인 바이오시약이다. 암세포를 비롯한 다양한 발병 부위가 정상 세포와 다른 색을 띠도록 유도하는 물질을 개발 생산하고 있다. 나 대표는 “우리가 생산하는 물질은 단백질과 항체 등 다양한 생체물질과 결합해 암세포 표지나 특정 약물의 반응추적 등에 활용할 수 있다”며 “감염성질환과 면역질환을 진단하는 진단키트 및 장비 등에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액츠는 나 대표의 부친인 나승옥 회장(89)이 1976년 설립한 섬유염료회사 대광화학이 모태다. 대광화학은 다양한 섬유 중에 양모와 실크, 피혁 등 동물성 염료를 특화해 생산했다. 나 대표는 “이 기술이 바이오 신소재를 개발하는 데 기초가 됐다”고 설명했다. 40여 년간 축적한 색소기술을 혁신해 g당 수억원에 이르는 고부가가치 신소재 생산업체로 변신한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보스턴대에서 연구개발기술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료한 나 대표는 1991년 입사한 뒤 1995년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국내 섬유산업이 신흥국의 공세로 어려움을 겪자 대광화학도 변신하기 시작했다. 나 대표는 “일반 섬유염료 공장은 해외로 이전하고 친환경 염료와 디스플레이용 LCD(액정표시장치) 패널의 형광체 개발 등에 나섰다”며 “2006년부터 현재 바이오액츠의 핵심 사업 분야인 ‘바이오 형광 시약 및 스마트 프로브(smart probe: 진단시약)’ 분야에 진출했다”고 말했다. 바이오 분야에서 쓸 수 있는 형광시약류 기술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한 기술을 이전받았다.
시장 개척은 쉽지 않았다. 한국의 무명 중소기업을 누가 인정해 줄 것인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두 가지 전략을 세웠다. 첫 번째는 핵심기술 확보였다. 나 대표는 “KIST와 협력하면서 수년 동안 대학 및 병원들과 정부 연구개발과제를 수행했다”며 “이를 통해 획득한 물질특허가 27건이고 현재 20여 건의 특허를 출원 중”이라고 말했다. 물질특허는 단순한 제법특허나 응용특허와 달리 특허 등록이 어렵고 경쟁사가 따라오기도 쉽지 않다.
두 번째는 권위 있는 기관의 평가다. 나 대표는 “생명공학 분야의 강자인 미국의 퍼듀대, 국립보건원(NIH) 및 국내 주요 대학에 분석과 시험을 의뢰해 까다로운 검증을 받았고 관련 연구자들이 다양한 학술논문을 발표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그동안 100억원에 달하는 연구비를 투입했다.
연구 인력은 자체 육성했다. 연구원들이 기존 학위보다 한 단계 높은 학위를 획득할 수 있도록 회사가 장학금을 전액 지급했다. 박사 2명과 석사 2명을 배출했다. 지금도 연구원 3명이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회사의 전 직원 35명 중 27명이 연구원일 정도로 연구개발을 중시하고 있다.
이 회사엔 마케팅 조직이 없다. 그 대신 국내외 연구소 대학 병원 등에 분소를 두고 공동 연구를 하고 있다.
여기엔 KAIST, 포스텍, 서울아산병원, 연세대, 숙명여대, 원자력연구원, 전남대, 경북대 등 국내 대학과 병원이 들어 있다.
바이오액츠의 특징이자 강점은 다품종 소량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방식의 생산은 매우 어렵다. 하지만 이를 기술로 극복했고 경쟁사와의 차별화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 나 대표는 "제품 수는 1000여 종에 이르며 철저한 품질 관리로 사용자에게 신뢰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국적 기업에 의해 독과점 체제에 있던 진단시약은 g당 3억~5억원의 고부가가치 제품"이라며 "이를 국산화하는 것은 물론 많은 기업과 협력해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지 한 개 기업이 아니라 관련 기업·병원·대학이 하나의 군단을 이뤄 국제 경쟁력을 높이자는 것이다. 그는 "인류가 건강하면서도 장수할 수 있는 삶을 누리는 데 진단시약 기술이 크게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