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빵 뚝심' 뚜레쥬르, 14년 만에 美서 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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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법인 첫 흑자
국내 식품 프랜차이즈 해외법인 최초
국내 식품 프랜차이즈 해외법인 최초
국내 프랜차이즈 제과업체인 뚜레쥬르가 해외 진출 14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에서 흑자를 냈다. 제과나 치킨 프랜차이즈 등 국내 식품 프랜차이즈를 통틀어 첫 해외 흑자여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해외 진출 이후 끊임없는 품질 및 서비스 개선, 그리고 현지화 전략 등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설명이다.
해외 진출 14년 만에 미국서 첫 흑자
2일 CJ푸드빌에 따르면 뚜레쥬르 미국 법인인 CJ푸드빌USA는 지난해 1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프랜차이즈 본사 기준)은 2017년(261억원)보다 소폭 증가한 274억원으로 집계됐다. CJ푸드빌 관계자는 “그동안 계속된 해외 사업 적자에도 투자라고 생각하고 꾸준히 매장을 늘리며 효율화를 달성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뚜레쥬르를 운영하고 있는 CJ푸드빌은 200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1호점을 내며 해외 진출을 시작했다. 초기엔 한인들이 주로 사는 지역의 마트와 상가를 주축으로 직영 매장을 늘려 왔다. 그러다가 2009년부터 가맹사업을 시작해 현재 미국에선 12개 주, 53개 매장까지 불어났다.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며 수익성이 개선되기 시작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최근 들어 한인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미국 중서부 도시에도 진출하고 있다. 김찬호 CJ푸드빌 베이커리본부장은 “캔자스 텍사스 일리노이 오리건 등 한인 규모가 크지 않은 중서부 도시에도 매장을 내는 등 미국 본토인 입맛에 도전해 이뤄낸 성과여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CJ푸드빌의 미국 법인 흑자는 국내 프랜차이즈업계의 해외 사업 첫 흑자로 기록됐다. 뚜레쥬르보다 해외에 더 많은 매장을 둔 파리바게뜨도 아직 해외 법인 흑자는 내지 못했다. 세계 곳곳에서 유행하고 있는 한국 치킨 프랜차이즈들도 이름만 빌려줘 로열티를 받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형태를 제외하고는 해외에서 흑자를 못 내고 있다.
‘K베이커리’ 올해 본격 흑자 전환 원년
미국에 이어 중국(매장 수 165) 베트남(34) 필리핀(22) 인도네시아(49) 캄보디아(23) 몽골(6) 등에도 진출한 뚜레쥬르는 상당수 국가에서 올해 흑자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중에서도 지난해 22억원 적자를 본 인도네시아는 흑자 전환이 가장 확실시되는 지역으로 꼽고 있다.
뚜레쥬르가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건 2011년으로, 자카르타 데포크 보고르 등을 중심으로 49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들 매장에서 한류 바람을 타고 K베이커리 열풍이 불고 있다. 김찬호 본부장은 “인구 2억6000만 명에 달하는 인도네시아는 경제성장으로 중산층이 증가하고 있다”며 “교통정체가 극심한 자카르타 등 도심에서는 배달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뚜레쥬르 빵을 주문한 소비자에게 배달하려는 오토바이 헬멧을 쓴 사람들로 붐비는 매장을 쉽게 볼 수 있다”고 전했다. KOTRA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배달 앱 시장은 푸드판다 고푸드 클릭잇 그랩푸드 등이 경쟁하고 있는데, 외국 자본들도 최근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투자하며 시장이 급성장 중이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뚜레쥬르뿐 아니라 파리바게뜨도 2004년 처음 진출한 중국 법인에서 올해 첫 흑자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K베이커리’가 해외에 진출한 지 15년 만에 해외에서도 본격적으로 자리를 확고히 잡아 가는 것 같다”고 평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해외 진출 14년 만에 미국서 첫 흑자
2일 CJ푸드빌에 따르면 뚜레쥬르 미국 법인인 CJ푸드빌USA는 지난해 1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프랜차이즈 본사 기준)은 2017년(261억원)보다 소폭 증가한 274억원으로 집계됐다. CJ푸드빌 관계자는 “그동안 계속된 해외 사업 적자에도 투자라고 생각하고 꾸준히 매장을 늘리며 효율화를 달성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뚜레쥬르를 운영하고 있는 CJ푸드빌은 200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1호점을 내며 해외 진출을 시작했다. 초기엔 한인들이 주로 사는 지역의 마트와 상가를 주축으로 직영 매장을 늘려 왔다. 그러다가 2009년부터 가맹사업을 시작해 현재 미국에선 12개 주, 53개 매장까지 불어났다.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며 수익성이 개선되기 시작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최근 들어 한인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미국 중서부 도시에도 진출하고 있다. 김찬호 CJ푸드빌 베이커리본부장은 “캔자스 텍사스 일리노이 오리건 등 한인 규모가 크지 않은 중서부 도시에도 매장을 내는 등 미국 본토인 입맛에 도전해 이뤄낸 성과여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CJ푸드빌의 미국 법인 흑자는 국내 프랜차이즈업계의 해외 사업 첫 흑자로 기록됐다. 뚜레쥬르보다 해외에 더 많은 매장을 둔 파리바게뜨도 아직 해외 법인 흑자는 내지 못했다. 세계 곳곳에서 유행하고 있는 한국 치킨 프랜차이즈들도 이름만 빌려줘 로열티를 받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형태를 제외하고는 해외에서 흑자를 못 내고 있다.
‘K베이커리’ 올해 본격 흑자 전환 원년
미국에 이어 중국(매장 수 165) 베트남(34) 필리핀(22) 인도네시아(49) 캄보디아(23) 몽골(6) 등에도 진출한 뚜레쥬르는 상당수 국가에서 올해 흑자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중에서도 지난해 22억원 적자를 본 인도네시아는 흑자 전환이 가장 확실시되는 지역으로 꼽고 있다.
뚜레쥬르가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건 2011년으로, 자카르타 데포크 보고르 등을 중심으로 49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들 매장에서 한류 바람을 타고 K베이커리 열풍이 불고 있다. 김찬호 본부장은 “인구 2억6000만 명에 달하는 인도네시아는 경제성장으로 중산층이 증가하고 있다”며 “교통정체가 극심한 자카르타 등 도심에서는 배달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뚜레쥬르 빵을 주문한 소비자에게 배달하려는 오토바이 헬멧을 쓴 사람들로 붐비는 매장을 쉽게 볼 수 있다”고 전했다. KOTRA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배달 앱 시장은 푸드판다 고푸드 클릭잇 그랩푸드 등이 경쟁하고 있는데, 외국 자본들도 최근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투자하며 시장이 급성장 중이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뚜레쥬르뿐 아니라 파리바게뜨도 2004년 처음 진출한 중국 법인에서 올해 첫 흑자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K베이커리’가 해외에 진출한 지 15년 만에 해외에서도 본격적으로 자리를 확고히 잡아 가는 것 같다”고 평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