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티몬 "쿠팡 잡겠다"…'소셜커머스 3인방' 진흙탕 싸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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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티몬, 연일 공세
위메프 "인기 식품 50개 중 70%
쿠팡보다 더 싼 가격에 판매"
티몬 "매월 8일은 무료 배송"
위메프 "인기 식품 50개 중 70%
쿠팡보다 더 싼 가격에 판매"
티몬 "매월 8일은 무료 배송"
급성장하는 쿠팡을 상대로 위메프, 티몬이 연일 공격에 나서고 있다. “쿠팡은 최저가가 아니다” “쿠팡만 무료 배송을 하는 것이 아니다”고 주장하며 쿠팡의 강점을 단점으로 부각하는 전략을 펴기 시작했다. 최근 쿠팡이 독주 채비를 갖추자 미국에서 아마존에 의해 몰락한 그루폰 등과 같은 신세가 되지 않기 위해 공세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위메프, 쿠팡 상대로 연일 가격 공세
위메프는 8일 ‘식품도 위메프가 싸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가격 비교 대상은 쿠팡이었다. 위메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식품 상위 50개 품목의 가격을 분석했더니 74%인 37개가 쿠팡보다 저렴했다고 밝혔다. 위메프 관계자는 “쿠팡에서 판매하는 물건은 배송비를 포함하지 않고 가격을 산정했는데도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막연히 쿠팡은 싸다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많은데,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티몬은 쿠팡의 무료 배송을 공격했다.
티몬은 매달 8일을 ‘무료 배송의 날’로 정하고, 100원짜리를 사도 공짜로 보내주기로 했다. 쿠팡의 로켓배송이 1만9800원어치 이상 구매해야 한다는 점을 노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존재감이 사라질 것을 우려한 위메프와 티몬이 논쟁을 일으키는 전략을 쓰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다른 길 가던 소셜 3사 다시 ‘전쟁’
쿠팡, 위메프, 티몬은 2010년 나란히 창업했다. 사업 모델도 비슷했다. 동네 치킨집, 카페 등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공동구매를 통해 ‘싼 가격’에 소비자들에게 뿌렸다. 할인율 50%는 기본이었다. 80~90%짜리도 있었다.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해서 좋고, 판매자는 싼값에 홍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이들은 급격하게 성장했다. ‘소셜커머스 3인방’으로 불릴 정도였다.
2014년 이후 다른 길을 갔다. 쿠팡이 선공에 나섰다. ‘로켓배송’이란 것을 들고 나왔다. 오늘 주문하면 내일 문앞에 물건을 갖다 줬다. 위메프는 초기 모델을 살려 최저가를 앞세우는 전략으로 맞섰다. 티몬은 여행으로 특화했다. 또 ‘티몬슈퍼마트’ 등 식품 및 생필품과 시간별 초특가 상품도 선보였다. 각자 길을 가는 듯했다. 하지만 이들은 결국 다시 맞붙었다. 전쟁의 양상은 그새 바뀌었다. 독주하는 쿠팡을 위메프, 티몬이 공격하기 시작했다.
쿠팡 확장 막기 위해 안간힘
위메프와 티몬은 요즘 대놓고 “쿠팡을 잡겠다”고 공격한다. 경쟁에서 더 밀리면 끝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실적을 보면 위기감을 이해할 수 있다. 쿠팡은 작년 매출 4조4227억원을 올렸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65%에 달했다. 쿠팡을 통한 거래액은 9조원에 달했다. 위메프(약 5조4000억원), 티몬(4조원)의 두 배 수준이다. ‘로켓배송을 해주느라 난 적자 탓에 곧 망할 것’이란 예상은 빗나갔다. 쿠팡이 작년 11월 비전펀드에서 20억달러(약 2조3000억원) 투자를 유치하자 티몬과 위메프의 위기감은 커졌다. 지금은 ‘쿠팡이 한국의 아마존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곧 e커머스 생태계에서 다른 종(위메프와 티몬)의 멸종을 뜻한다. 국내 온라인 시장이 쿠팡을 중심으로 재편된다는 얘기다. 쿠팡의 거침 없는 확장을 막지 않으면 뒤처지는 게 아니라 사라진다는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가격은 이들이 싸울 수 있는 가장 강력하고 단순한 수단이다. 가격을 낮추면 당장 소비자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위메프는 “가격에는 자신이 있다”고 강조한다. 창업 초기부터 강했던 ‘기획력’에서 쿠팡에 앞선다고 주장한다. 가장 저렴하게 물건을 가져올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갖고 있다.
티몬도 작년부터 대대적인 가격 공세를 시작했다. 위메프가 특정한 날을 정해 초특가 상품을 파는 것과 달리 티몬은 매일 시간 단위로 초특가 상품을 푼다. 이를 통해 ‘티몬에 들어가면 언제든 좋은 상품을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게 목적이다.
티몬은 쿠팡의 로켓배송도 공격하기 시작했다. 매달 8일 구매 금액과 관계없이 어떤 상품이든 공짜로 보내주는 방식을 택했다. 티몬은 ‘타임베스트’ 등 대표적인 상품 행사 때도 대부분 배송비를 받지 않는다. 1만9800원 이상을 구매해야 무료배송을 해주는 쿠팡과 차별화하기 위한 시도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위메프, 쿠팡 상대로 연일 가격 공세
위메프는 8일 ‘식품도 위메프가 싸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가격 비교 대상은 쿠팡이었다. 위메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식품 상위 50개 품목의 가격을 분석했더니 74%인 37개가 쿠팡보다 저렴했다고 밝혔다. 위메프 관계자는 “쿠팡에서 판매하는 물건은 배송비를 포함하지 않고 가격을 산정했는데도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막연히 쿠팡은 싸다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많은데,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티몬은 쿠팡의 무료 배송을 공격했다.
티몬은 매달 8일을 ‘무료 배송의 날’로 정하고, 100원짜리를 사도 공짜로 보내주기로 했다. 쿠팡의 로켓배송이 1만9800원어치 이상 구매해야 한다는 점을 노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존재감이 사라질 것을 우려한 위메프와 티몬이 논쟁을 일으키는 전략을 쓰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다른 길 가던 소셜 3사 다시 ‘전쟁’
쿠팡, 위메프, 티몬은 2010년 나란히 창업했다. 사업 모델도 비슷했다. 동네 치킨집, 카페 등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공동구매를 통해 ‘싼 가격’에 소비자들에게 뿌렸다. 할인율 50%는 기본이었다. 80~90%짜리도 있었다.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해서 좋고, 판매자는 싼값에 홍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이들은 급격하게 성장했다. ‘소셜커머스 3인방’으로 불릴 정도였다.
2014년 이후 다른 길을 갔다. 쿠팡이 선공에 나섰다. ‘로켓배송’이란 것을 들고 나왔다. 오늘 주문하면 내일 문앞에 물건을 갖다 줬다. 위메프는 초기 모델을 살려 최저가를 앞세우는 전략으로 맞섰다. 티몬은 여행으로 특화했다. 또 ‘티몬슈퍼마트’ 등 식품 및 생필품과 시간별 초특가 상품도 선보였다. 각자 길을 가는 듯했다. 하지만 이들은 결국 다시 맞붙었다. 전쟁의 양상은 그새 바뀌었다. 독주하는 쿠팡을 위메프, 티몬이 공격하기 시작했다.
쿠팡 확장 막기 위해 안간힘
위메프와 티몬은 요즘 대놓고 “쿠팡을 잡겠다”고 공격한다. 경쟁에서 더 밀리면 끝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실적을 보면 위기감을 이해할 수 있다. 쿠팡은 작년 매출 4조4227억원을 올렸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65%에 달했다. 쿠팡을 통한 거래액은 9조원에 달했다. 위메프(약 5조4000억원), 티몬(4조원)의 두 배 수준이다. ‘로켓배송을 해주느라 난 적자 탓에 곧 망할 것’이란 예상은 빗나갔다. 쿠팡이 작년 11월 비전펀드에서 20억달러(약 2조3000억원) 투자를 유치하자 티몬과 위메프의 위기감은 커졌다. 지금은 ‘쿠팡이 한국의 아마존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곧 e커머스 생태계에서 다른 종(위메프와 티몬)의 멸종을 뜻한다. 국내 온라인 시장이 쿠팡을 중심으로 재편된다는 얘기다. 쿠팡의 거침 없는 확장을 막지 않으면 뒤처지는 게 아니라 사라진다는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가격은 이들이 싸울 수 있는 가장 강력하고 단순한 수단이다. 가격을 낮추면 당장 소비자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위메프는 “가격에는 자신이 있다”고 강조한다. 창업 초기부터 강했던 ‘기획력’에서 쿠팡에 앞선다고 주장한다. 가장 저렴하게 물건을 가져올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갖고 있다.
티몬도 작년부터 대대적인 가격 공세를 시작했다. 위메프가 특정한 날을 정해 초특가 상품을 파는 것과 달리 티몬은 매일 시간 단위로 초특가 상품을 푼다. 이를 통해 ‘티몬에 들어가면 언제든 좋은 상품을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게 목적이다.
티몬은 쿠팡의 로켓배송도 공격하기 시작했다. 매달 8일 구매 금액과 관계없이 어떤 상품이든 공짜로 보내주는 방식을 택했다. 티몬은 ‘타임베스트’ 등 대표적인 상품 행사 때도 대부분 배송비를 받지 않는다. 1만9800원 이상을 구매해야 무료배송을 해주는 쿠팡과 차별화하기 위한 시도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