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름은] 사상 최대 매출 박카스, 이름은 함부르크 시청에서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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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 박카스, 지난해 2963억원 매출 '사상 최대'
최근 캄보디아와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에서 인기몰이
강신호 동아쏘시오홀딩스 명예회장 박카스 이름 만들어
최근 캄보디아와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에서 인기몰이
강신호 동아쏘시오홀딩스 명예회장 박카스 이름 만들어
![박카스 [사진=동아제약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1905/01.19668623.1.jpg)
최근 박카스가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박카스의 지난해 매출은 2963억원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중 국내 매출이 2248억원이었고 해외에서는 7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올해 매출이 3000억원을 돌파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특히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서의 매출 증가가 눈에 띈다. 캄보디아에서는 '바까'라는 이름으로 현지 자양강장제 시장 1위에 올랐다. 동아제약은 캄보디아에서의 성공에 대해 산업화가 시작되던 1960년대 한국과 유사한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샐러리맨의 피로회복에 초점을 맞춘 박카스의 콘셉트가 주효한 것으로 분석했다.
베트남에서는 박항서 축구 국가대표팀의 인기에 힘입어 매출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동아제약은 베트남 캔 박카스 론칭을 앞두고 지난해 5월 박항서 감독과 광고모델 계약을 체결하고 6월 본격적으로 론칭했다. 이후 출시 3개월 만에 280만 캔을 판매하면서 박항서 효과를 톡톡히 봤다. 뿐만 아니라 방탄소년단과 K-뷰티 등에 힘입어 태국,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인접 동남아 국가에서도 박카스 판매가 늘어나는 추세다.

다만 '바커스'의 표기가 당시로서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생소하다고 판단, 한국인의 어감과 직관적인 표기법을 고려해 '박카스'라고 이름을 정하게 됐다.
강 명예회장은 평소 작명 센스가 남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카스뿐만 아니라 동아제약에 나오는 많은 제품들의 이름 작명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다. 유명한 것으로는 '오란씨'와 '나랑드사이다'가 있다.
이후 1991년에 박카스 F를 출시하면서 강한 효과를 보게 만들겠다며 '포르테(Forte)'의 'F'를 붙였다. 2005년에는 이름을 다시 박카스 D로 변경했는데 D를 다시 쓴 이유는 타우린 함량이 기존보다 2배 더 들어간다는 의미에서 'Double'의 'D'를 약자로 붙였다. 이 때문에 박카스D는 약국에서, 박카스 F는 편의점에서 판매한다. 소비자가 잘 모르는 박카스 A도 있다. 박카스 A는 군대의 마트인 PX에서만 판매하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는 구매할 수 없다.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제품 이름처럼 동아제약에 큰 풍요를 가져다준 박카스. 최근 찾아온 동남아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동아제약에 제3의 풍요를 이끌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