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뎅'의 재발견…복고 타고 스테인리스 주방용품 뜬다
과거 ‘스뎅’으로 불렸던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주방용품이 재조명받고 있다. 요즘 젊은 층 사이에서 복고 열풍이 불면서 스테인리스 제품이 ‘메탈릭’하고 고급스럽다는 인식으로 바뀌고 있는 것. ‘플라스틱 줄이기’ 트렌드도 한몫한다. 스테인리스는 플라스틱에 비해 인체에 무해하고 위생적인 데다 내구성이 뛰어나고 사용 후 회수해 재활용할 수 있다. 주방용품 업계는 불투명함, 재료 눌어붙음 등 스테인리스의 단점으로 꼽혔던 부분을 보완해 더 진화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스테인리스로 제작한 밀폐용기는 뚜껑을 열어야만 안에 뭐가 들어 있는지 알 수 있어 플라스틱, 유리 용기에 비해 주부들에게 별다른 인기를 끌지 못했다. 코멕스산업은 이 점에 주목해 전면부에 투명창을 적용한 신개념 스테인리스 밀폐용기 ‘스텐킵스 윈도우’(사진)를 출시했다. 냉장고에 여러 개 쌓아둬도 투명창을 통해 한눈에 구분할 수 있어 편리하다. 제품에 사용된 스테인리스는 포스코에서 생산하는 우수한 소재다. 투명창은 트라이탄 소재로 제작해 이물질이 끼거나 샐 우려가 적다.

WMF는 기존 스테인리스 소재를 좀 더 보완했다. 석영과 장석 등 30여 개의 천연 미네랄을 1300도에서 녹인 뒤 스테인리스를 결합해 신소재를 만들었다. 이 신소재를 적용해 최근 출시한 ‘퓨전테크’ 냄비는 재료의 맛과 향, 영양소를 오래 보존해준다. 쿠첸은 용도에 따라 유리와 스테인리스 두 가지 용기 중 선택할 수 있는 ‘듀얼 초고속 블렌더’를 선보였다. 불투명한 스테인리스 용기엔 투명한 상단 뚜껑을 부착해 재료가 갈리는 정도를 알 수 있게 했다. PN풍년은 바닥의 패턴을 촘촘하게 설계한 엠보 그릴 디자인을 적용해 눌어붙음을 최소화한 스테인리스 프라이팬 ‘위더스 프로라인’을 내놨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