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연합뉴스 제공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연합뉴스 제공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금리인하를 시사했다. 그간 통화정책 변화에 '인내심'을 갖겠다고 강조해왔던 파월이 ‘대응’이라는 상당히 완화적 태도로 돌아섰다. 다만 금리인하 시기는 당장 7월보다는 9월 이후 혹은 하반기가 될 것이라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전망이다.

파월 의장은 4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열린 통화정책 콘퍼런스 연설에서 "무역 이슈가 언제, 어떻게 해결될지 알 수 없다"며 미국의 경제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탄탄한 고용시장과 목표치 2% 안팎의 인플레이션과 함께 경기확장 국면이 유지되도록 적절하게 대응 하겠다"고 강조했다.

파월이 '대응'으로 태도를 바꾼 것은 최근 고수해온 '인내심'을 갖겠다는 태도와 사뭇 다르다

파월은 지난달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 동결(2.25~2.50%) 방침을 결정한 직후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기가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저물가 현상도 일시적이라며 향후에도 금리 조정에 '인내심'을 발휘하겠다고 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이번 발언은 그간 금리 결정에 대해 비교적 신중하고 중립적인 견해를 유지하겠다는 취지를 의미하는 '인내심'이란 발언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본격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한금융투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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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를 뒷받침하는 지표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먼저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와 물가 상승률 간의 상관성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Fed가 기준 금리를 정책 수단으로 사용하게 된 1990년 이후 ISM 제조업 지수와 물가 상승률 평균이 –1 표준편차에 도달 또는 이 수준을 밑돌면 Fed는 완화적 통화 정책을 사용했다"며 "1995년 1998년 2000년 2007년 2008년 2012년이 이에 해당한다. 최근 해당 지표가 –1 표준편차를 하회하고 있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장단기 금리 역전 심화, 금리선물시장에 반영된 금리인하 기대감 확산, 4%를 밑도는 자연실업률 등도 금리 인하에 무게를 더하는 요인이다.

금리인하 시기 역시 연내로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오는 7월 보다는 9월 께 공식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공동락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나 인하 폭에 대해서는 보다 추가적인 정보가 필요해 7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다"며 "올해 4분기께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임민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Fed는 이달 FOMC에서 내년도 점도표(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표시한 그래프) 전망을 '인상'에서 '동결'로 낮추고 대응 가능성을 시사할 것"이라며 "이후 8월 잭슨홀 미팅 혹은 9월 FOMC에서 금리 인하를 공식화하고 연내 금리 인하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