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현재 송혜교는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와 뷰티기기 '메이크온', 롯데칠성음료의 생수 '아이시스', 세원ITC의 선글라스 브랜드 '베디베로' 등의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이혼은 송혜교 본인의 사생활"이라며 "계약 내용과 상관이 없고, 앞으로의 모델 활동과도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어 "계약 조건상 송혜교의 모델 기간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메이크온 같은 경우 모델로 발탁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런 일이 발생해 안타깝다"면서도 "유명인들은 워낙 많은 이슈들이 있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말해 앞으로 계속 모델로 기용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이날 공개적으로 이혼 소식이 전해진 만큼 각 브랜드는 관련 사안에 대해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송혜교와 아이시스는 올해 11월까지 모델 계약을 했다"며 "현재로서는 아무 것도 말할 수 없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베디베로 관계자는 11월까지 계약을 맺었다는 것 이외에는 현재까지는 공식 입장이 없다고 덧붙였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광고주가 모델에게 발생한 이슈가 기업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판단하면 손해를 감수해서라도 계약을 해지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다만 과거에는 여배우의 이혼이 부정적인 이슈였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당당하다고 느끼는 소비자들도 많아 무조건 나쁜 이슈라고만 하기에도 애매하다"고 말했다.
송혜교의 이혼 이슈로 아모레퍼시픽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LG생활건강과 중국 내에서 K뷰티 톱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상황인데 송혜교의 이혼으로 중국 내에서 큰 이미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K뷰티 대표 자리를 탈환하기 위해 고가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 중국 사업을 강화하면서 송혜교를 전면에 내세웠다.
설화수가 국내 화장품 브랜드 최초로 2015년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했지만 주춤하는 사이 LG생활건강의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 '후'는 고성장을 거듭해 지난해 업계 최초로 2조원대 브랜드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설화수는 1997년 설화수 출시 후 2017년 12월 배우 송혜교를 첫 브랜드 모델로 발탁했다. 2017년은 LG생활건강이 아모레퍼시픽그룹을 꺾고 업계 1위를 탈환한 시점이다.
배우 이영애를 앞세운 후가 중국에서 돌풍을 일으키자 지난 20년간 제품으로 승부하겠다며 '노 모델(no model)'을 고집하던 설화수가 한류 스타인 송혜교를 발탁해 후에 대항하기로 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혼 이슈가 발생하면서 아모레퍼시픽이 어떻게든 대응을 하지 않겠냐는 의견도 나온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