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400억원대 매출 올리며 16년 연속 업계 1위
인테리어 브랜드 '대림 디움' 세우고 리모델링 시장 도전
건축 시장에서 욕실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욕실을 단순히 씻고 용변을 보는 공간이 아니라 힐링과 안식을 얻는 공간으로 인식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욕실의 달라진 위상을 이끄는 최전선에 곰이 들어간 기업이미지통합(CI)으로 소비자에게 친근한 국내 1위 욕실종합기업 대림바스가 있다. 대림바스는 디자인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편안함을 제공하면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향후 리모델링 시장 확대와 함께 제2의 도약을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대림바스, 디자인 강화해 시대 수요에 부합…경쟁력은 '편안함'
대림바스는 백곰이 들어간 CI로 유명하다. CI는 백곰의 우직하고 성실한 모습, 편안함으로 소비자에게 신뢰를 줘 최고의 욕실 기업으로서 나아가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대림바스는 1966년 정부투자기관인 '요업센터'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1971년에는 대림요업으로 상호를 변경했고 위생도기업계 최초로 KS마크를 획득했다. 1980년에는 일본 위생도기업체인 INAX사와 기술 제휴를 맺고 1992년에 제천에 위생도기공장을 준공해 생산 능력을 높였다.
1997년에는 도기에 친환경 항균 처리기술을 적용해 국내 최초로 ISO 9001 인증을 획득했고 2002년에는 일본공업규격인 JIS인증까지 획득해 수출에도 성공했다. 이후 욕실의 고급화를 추구하는 시대적 요구에 맞춰 디자인 강화에 집중했고 2008년 '대림바스'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욕실에 디자인을 강조한 전략은 트랜드와 잘 맞아 떨어져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대림바스는 2012년 업계 최초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고, 2017년에는 2200억원을 웃도는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을 2400억원대까지 끌어 올렸다. 그동안 시장점유율은 국내 위생도기 부문에서 34.5%를 차지하며 16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에서 주관하는 '2019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K-BPI, Korea Brand Power Index)' 욕실 리모델링 부문에서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 상은 소비자의 구매의사 결정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브랜드의 인지도와 충성도를 지수화 한 브랜드 진단 평가 제도다. 전국 만 15세 이상 60세 미만의 소비자 1만2000여 명을 대상으로 총 225개 산업별 1위 브랜드를 선정한다.
대림바스의 최대 경쟁력은 '편안함'이다. 대림바스는 소비자들이 욕실에서 용변을 보고 씻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거나 혼자만의 시간을 보낸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게다가 여성들이 임신 여부를 확인하는 최초의 공간이며 아무것도 꾸미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드러내는 공간이었기 때문에 깨끗함을 넘어 편안함과 안정감을 제공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시각적으로 안정감을 줄 수 있도록 욕실 제품들에 곡선형 디자인을 강화했고 은은한 조명을 덧입혔다. 대림바스는 업계 최초로 서울에 디자인센터를 설립하고 디자인 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했다. 디자인 관련 연구 인원이 업계 최다이며 현재까지 디자인 특허 등록 171건을 비롯해 한국디자인진흥원에서 선정하는 '굿디자인(Good Design)'에 30건이 선정되는 등 우수한 디자인 경쟁력을 보유했다.
대림바스에서 디자인으로 사랑을 받은 대표적인 예로 일체형 비데 '스마트렛 800'이 꼽힌다. 인체 감지 센서를 탑재해 손을 대지 않아도 시트 커버가 스스로 여닫히고 물이 내려가는 등 정보통신기술(IT)을 접목, 도기에 천연 피톤치드를 발라 탈취·항균 기능을 강화했지만 오히려 깔끔한 디자인으로 시장의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대림바스의 가장 큰 경쟁력은 50년이 넘는 오랜 역사를 통해 다져진 기술력에 있다는 평가다. 대림바스 제품은 국내 최대 요업 생산 능력을 보유한 창원, 제천 공장에서 생산돼 총 6단계의 검사 과정을 거치는 등 엄격한 품질관리를 자랑한다. 뿐만 아니라 48시간 내 처리가 완료되는 통합 서비스 센터를 구축해 소비자 불편도 최소화했다. ◆리모델링 시장서 '제2의 도약'
욕실 시장에서 1위에 오른 대림바스는 다음 먹거리로 리모델링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쌓아온 시공 전문성과 리모델링 노하우를 바탕으로 욕실, 주방, 도어, 마루 등을 아우르는 토탈 홈 인테리어 시장에서 대표 기업으로 우뚝 선다는 목표를 세웠다. 대림바스는 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지난해 전문 토탈 홈 인테리어 브랜드 '대림 디움'을 선보였다.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인테리어 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2010년 19조원에서 2016년 28조5000억원, 내년에는 41조5000억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이에 발맞춰 매장 수도 늘리고 있다. 전국 172개인 대리점을 올해 말까지 200여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월에는 '대림 디움'에서 실내 중문과 파티션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영역을 더욱 넓혔다. 또한 인테리어 시공사업으로 가장 먼저 주방가구를 선보인 이후 최근에는 붙박이장으로 확장했다. 대림바스의 하위 브랜드인 대림케어의 경우 욕실과 주방 제품의 청소와 관리를 돕는 신개념 홈케어 관리서비스 '대림 나노케어'도 선보였다.
대림바스 관계자는 "욕실의 가치를 높이는 것은 곧 삶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창호와 소가구, 조명 등으로 취급 품목을 확대해나갈 계획을 갖고 있는 만큼 욕실 문화 발전 뿐만 아니라 공간의 품격을 높이는 데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