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벌이 1등 공신 가발산업…2030 탈모인구 늘며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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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1970년대 서울 구로공단엔 가발 공장이 즐비했다. 당시 가발산업은 외화벌이의 1등 공신이었다. 그러나 국내 인건비가 상승하고 가발 제조업이 3D 업종으로 분류되면서 수많은 가발 공장은 중국 동남아시아 등지로 옮겨갔다. 가발산업은 옛 영광을 뒤로하고 그렇게 잊혀져 갔다.
가발산업이 최근 들어 사양길에서 벗어나 성장세로 돌아섰다. 국내 가발 시장 규모는 2008년 2500억원에서 2018년 1조4000억원으로 10년 새 5.6배로 커졌다.
가장 큰 이유는 탈모 인구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20~30대 젊은 탈모 환자가 급격히 늘면서 시장이 커지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탈모 환자 중 30대가 26.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대(25.4%)와 30대를 합하면 전체 탈모 치료 인구의 약 49%에 달한다. 여성 탈모 환자도 늘고 있다. 하이모 전체 고객 중 여성 비율은 2014년 약 15%에서 2016년 약 22%로 높아졌다.
최근 가발은 패션 상품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간단한 앞머리 가발이나 포니테일용 가발, 증모용 가발 등을 가볍게 기분 전환용으로 구매하는 젊은 사람들이 많아지면서다. 이현준 대한가발협회 회장은 “생산 기지를 외국으로 옮겼을 뿐 가발산업은 매년 성장하고 있는 산업군”이라며 “탈모 인구가 많아지고 있는 데다 가발 업종이 패션업으로까지 확장되면서 시장은 앞으로 계속 팽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가발산업이 최근 들어 사양길에서 벗어나 성장세로 돌아섰다. 국내 가발 시장 규모는 2008년 2500억원에서 2018년 1조4000억원으로 10년 새 5.6배로 커졌다.
가장 큰 이유는 탈모 인구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20~30대 젊은 탈모 환자가 급격히 늘면서 시장이 커지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탈모 환자 중 30대가 26.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대(25.4%)와 30대를 합하면 전체 탈모 치료 인구의 약 49%에 달한다. 여성 탈모 환자도 늘고 있다. 하이모 전체 고객 중 여성 비율은 2014년 약 15%에서 2016년 약 22%로 높아졌다.
최근 가발은 패션 상품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간단한 앞머리 가발이나 포니테일용 가발, 증모용 가발 등을 가볍게 기분 전환용으로 구매하는 젊은 사람들이 많아지면서다. 이현준 대한가발협회 회장은 “생산 기지를 외국으로 옮겼을 뿐 가발산업은 매년 성장하고 있는 산업군”이라며 “탈모 인구가 많아지고 있는 데다 가발 업종이 패션업으로까지 확장되면서 시장은 앞으로 계속 팽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