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페이, 공격 마케팅 "송금만해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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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 이상 충전 땐 2% 적립
첫 송금 땐 1000원 즉시 지급
첫 송금 땐 1000원 즉시 지급
네이버가 간편결제·송금 사업을 하는 네이버페이의 마케팅 강도를 높이고 있다. 카카오페이 토스 등 핀테크(금융기술)업체와 은행 카드사 쇼핑업체 등이 경쟁하는 간편결제 시장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의도다. 연말께 네이버페이를 네이버파이낸셜(가칭)로 확대 개편키로 예고한 가운데 금융 플랫폼 사업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송금·결제 힘 쏟는 ‘네이버페이’
네이버페이는 지난 8일부터 모바일기기, PC에서 ‘전자지갑 화폐’인 네이버페이 포인트가 얼마 쌓여 있는지 확인하는 사용자를 대상으로 100포인트(1포인트=1원)를 주고 있다. 포인트를 다른 사람에게 보내면 1000포인트를 주는 현금 마케팅도 벌이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이달 말까지 5만 포인트를 충전하면 2%를 더 쌓아줄 예정이다.
네이버페이의 이런 보상은 비활성 소비자를 깨우기 위한 전략이다. 네이버페이 회원 수는 3000만 명으로, 카카오페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정보기술(IT)기업들이 서비스 활성화 지표로 삼는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1000만 명으로, 카카오페이의 1900만 명에 못 미친다. 온라인 쇼핑 기반이어서 오프라인 가맹점 확보에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네이버페이도 사업 초기 ‘연락처 간편 송금’을 해왔지만, 카카오톡 플랫폼을 갖고 있는 카카오페이와 간편송금업체 토스보다 뒤져 있다고 평가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송금액은 약 27조원으로, 이 중 약 97%를 토스와 카카오뱅크가 양분한 것으로 파악된다.
충전할 때 2%를 추가로 적립해 주는 이벤트는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본격적인 전자화폐로 사용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예·적금에 연 1%대 이자를 주는 시중은행과 특정 가맹점을 이용할 때 포인트를 쌓아주는 카드사와 비교해도 적지 않은 혜택이다. 네이버, ‘금융공룡’ 노린다
네이버페이는 전자상거래를 기반으로 성장했다. 국내 1위인 검색엔진 네이버를 쇼핑 및 결제와 연결했다. 사용자가 필요한 상품을 검색하면 네이버쇼핑 제휴사 28만 개로 안내하고, 여섯 자리 간편결제로 유도하는 방식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가진 이용자 수는 2200만 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네이버페이를 금융회사로 가정한다면 국민 40%가 ‘네이버 계좌’를 보유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 포인트를 결제, 송금, 투자를 아우르는 종합금융 플랫폼에서 사용하게 하겠다는 게 네이버페이의 목표다. 최근 네이버는 미래에셋금융그룹과 손잡고 사내 기업인 네이버페이를 올 11월 네이버파이낸셜로 독립시키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기존 금융사들은 ‘파이낸셜’이라는 명칭에 주목하고 있다. 자산관리, 투자·보험 등 종합금융 서비스업을 시작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향후 금융업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기존 플랫폼과 연계한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핀테크 업체와 치열한 ‘플랫폼 전쟁’을 치르고 있는 기존 금융사들은 ‘포털 공룡’ 네이버까지 금융업에 본격 진출한다는 소식에 긴장하고 있다. 한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네이버는 쇼핑, 웹툰, 웹소설, 뮤직 등 검색 기반 플랫폼을 국내 1위로 키운 경험이 있다”며 “증권, 보험, 자산운용 등 다양한 금융 경험을 갖춘 미래에셋금융그룹과 힘을 합치면 시너지가 상당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송금·결제 힘 쏟는 ‘네이버페이’
네이버페이는 지난 8일부터 모바일기기, PC에서 ‘전자지갑 화폐’인 네이버페이 포인트가 얼마 쌓여 있는지 확인하는 사용자를 대상으로 100포인트(1포인트=1원)를 주고 있다. 포인트를 다른 사람에게 보내면 1000포인트를 주는 현금 마케팅도 벌이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이달 말까지 5만 포인트를 충전하면 2%를 더 쌓아줄 예정이다.
네이버페이의 이런 보상은 비활성 소비자를 깨우기 위한 전략이다. 네이버페이 회원 수는 3000만 명으로, 카카오페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정보기술(IT)기업들이 서비스 활성화 지표로 삼는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1000만 명으로, 카카오페이의 1900만 명에 못 미친다. 온라인 쇼핑 기반이어서 오프라인 가맹점 확보에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네이버페이도 사업 초기 ‘연락처 간편 송금’을 해왔지만, 카카오톡 플랫폼을 갖고 있는 카카오페이와 간편송금업체 토스보다 뒤져 있다고 평가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송금액은 약 27조원으로, 이 중 약 97%를 토스와 카카오뱅크가 양분한 것으로 파악된다.
충전할 때 2%를 추가로 적립해 주는 이벤트는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본격적인 전자화폐로 사용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예·적금에 연 1%대 이자를 주는 시중은행과 특정 가맹점을 이용할 때 포인트를 쌓아주는 카드사와 비교해도 적지 않은 혜택이다. 네이버, ‘금융공룡’ 노린다
네이버페이는 전자상거래를 기반으로 성장했다. 국내 1위인 검색엔진 네이버를 쇼핑 및 결제와 연결했다. 사용자가 필요한 상품을 검색하면 네이버쇼핑 제휴사 28만 개로 안내하고, 여섯 자리 간편결제로 유도하는 방식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가진 이용자 수는 2200만 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네이버페이를 금융회사로 가정한다면 국민 40%가 ‘네이버 계좌’를 보유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 포인트를 결제, 송금, 투자를 아우르는 종합금융 플랫폼에서 사용하게 하겠다는 게 네이버페이의 목표다. 최근 네이버는 미래에셋금융그룹과 손잡고 사내 기업인 네이버페이를 올 11월 네이버파이낸셜로 독립시키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기존 금융사들은 ‘파이낸셜’이라는 명칭에 주목하고 있다. 자산관리, 투자·보험 등 종합금융 서비스업을 시작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향후 금융업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기존 플랫폼과 연계한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핀테크 업체와 치열한 ‘플랫폼 전쟁’을 치르고 있는 기존 금융사들은 ‘포털 공룡’ 네이버까지 금융업에 본격 진출한다는 소식에 긴장하고 있다. 한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네이버는 쇼핑, 웹툰, 웹소설, 뮤직 등 검색 기반 플랫폼을 국내 1위로 키운 경험이 있다”며 “증권, 보험, 자산운용 등 다양한 금융 경험을 갖춘 미래에셋금융그룹과 힘을 합치면 시너지가 상당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