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9] 작심한 LG, 삼성에 맹공…"삼성 8K TV는 품질 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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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삼성 8K TV는 4K에 불과…소비자 호도"
"국제 해상도 기준에 못 미쳐…시장 혼란 우려"
삼성전자 "8K 기준 없다, 1등 헐뜯기 안타까워"
LG전자 공세 확대…삼성전자 미온적 대응으로 엇갈려
"국제 해상도 기준에 못 미쳐…시장 혼란 우려"
삼성전자 "8K 기준 없다, 1등 헐뜯기 안타까워"
LG전자 공세 확대…삼성전자 미온적 대응으로 엇갈려
"삼성전자의 8K TV는 8K가 아닌 4K입니다. 소비자들이 비싼 돈 주고 8K TV를 살 때는 정확한 정보를 알고 사야지 않겠습니까. LG전자는 진실을 알려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박형세 LG전자 TV사업운영센터장 부사장·사진)
LG전자가 삼성전자의 8K TV를 겨냥해 전에 없던 맹공을 퍼붓고 나섰다. 국제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4K 수준 TV를 8K TV로 판매해 소비자는 물론 시장 혼란을 부추겼다는 주장이다. 삼성전자는 "1등을 헐뜯는 행위"라며 불쾌감을 드러냈으나 공식 맞대응하진 않았다.
LG전자는 7일(현지시간)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9'에서 기술 설명회(테크 브리핑)를 열고 "삼성전자의 8K TV는 해상도가 국제 기준에 한참 못 미친다. 소비자들은 구매하려는 8K TV가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TV인지 알 권리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LG전자는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의 화질 선명도(CM) 평가를 근거로 제시했다. ICDM은 1962년 설립된 디스플레이 전문기구 SID(Society for Information Display) 산하 위원회다. 디스플레이 관련 성능 측정 기준과 방법 등에 대한 기준을 제공한다.
LG전자에 따르면 ICDM은 8K TV의 화질 선명도 기준치를 50% 이상으로 규정한다. 이 기준을 넘지 못하면 화질 선명도가 떨어져 8K TV라고 볼 수 없다는 얘기다. LG전자는 글로벌 인증기관 인터텍, VDE가 ICDM의 화질 선명도 평가를 기준으로 삼성전자 QLED TV를 측정한 결과 이 값이 12%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반면 LG전자의 나노셀 TV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TV는 90%에 달해 기준치(50%)를 모두 충족했다는 것이다.
박 부사장은 "ICDM에는 LG전자는 물론 삼성전자, 파나소닉,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제조사 50곳 이상이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2016년 ICDM 회의록을 보면 삼성전자도 ICDM 규정에 동의한다는 내용이 나온다"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ICDM의 8K TV 규정 기준에 동의했음에도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공세를 폈다.
박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2016년 삼성디지털프라자 팜플렛에 TV 디스플레이 해상도 표기 시 선명도를 명시해야 한다고 썼다. 2019년의 삼성은 2016년 삼성한테 물어보고 배워야 한다"면서 "삼성도 내부적으로 답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함께 규정을 만들어 놓고 (ICDM의 기준은) 모르겠다고 한다"며 "8K라고 나왔는데 눈속임이 횡행하면 시장이 혼란스럽다. 소비자들도 호도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독일 베를린에서 전날 공식 개막한 'IFA 2019'에 대규모 전시관을 꾸려 8K TV를 나란히 진열했다. LG전자는 전시장에 자사의 8K TV와 삼성전자의 8K TV를 나란히 배치해 관람객이 화질을 직접 비교하도록 했다. LG전자의 나노셀 8K TV에는 '콘트라스트 모듈레이션(선명도) 90%'라는 문구를 명시했고, 다른 한편엔 '선명도 12%'라고 적힌 TV를 전시했다. 해당 제품의 회사명을 밝히진 않았지만 IFA 기간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삼성전자 제품임을 직접 알렸다.
8K 화질 공방과 함께 눈길을 끄는 것은 LG전자가 삼성전자의 QLED TV와 나란히 전시·비교한 제품이 자사 올레드 TV가 아닌 나노셀 TV라는 점이다. LG전자는 올레드 TV가 QLED TV와 차원이 달라 비교가 불가능하다고 역설했다.
박 부사장은 "QLED, SUHD, 나노셀 등 이름은 달라도 모두 발광다이오드(LED) 베이스다. OLED는 자발광으로 기술 자체도 다르고 디바이스도 다르다"며 "OLED는 차원이 다른 TV다. 삼성전자의 QLED에 맞는 급은 나노셀이라고 꾸준히 알려왔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IFA 개막식 전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QLED TV를 진열해 해상도 비교에 나선 LG전자를 두고 "어느 곳에서든 1등을 따라 하고 헐뜯는 것은 기본이다. 삼성전자가 8K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데 그런 얘기를 한다는 게 안타깝다"고 했다. LG전자 기술설명회 직후 삼성전자도 TV 전시 동향에 대한 설명회를 진행했지만 8K 해상도 논란, LG전자 주장에 대한 언급이나 반박은 일체 없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화질 선명도는 ICDM의 권장사항일 뿐이다. 8K TV에 대한 공식 기준은 없다"고 해명했다.
LG전자는 8K TV와 관련해 삼성전자에 대한 공세를 확대할 계획. 이날 국내에서 'LG 올레드 TV - 차원이 다른 LG 올레드 TV 바로알기'라는 광고를 공개하며 삼성전자 QLED TV를 저격했고, 오는 17일에는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본사에서 이와 관련된 기자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베를린=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LG전자가 삼성전자의 8K TV를 겨냥해 전에 없던 맹공을 퍼붓고 나섰다. 국제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4K 수준 TV를 8K TV로 판매해 소비자는 물론 시장 혼란을 부추겼다는 주장이다. 삼성전자는 "1등을 헐뜯는 행위"라며 불쾌감을 드러냈으나 공식 맞대응하진 않았다.
LG전자는 7일(현지시간)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9'에서 기술 설명회(테크 브리핑)를 열고 "삼성전자의 8K TV는 해상도가 국제 기준에 한참 못 미친다. 소비자들은 구매하려는 8K TV가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TV인지 알 권리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LG전자는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의 화질 선명도(CM) 평가를 근거로 제시했다. ICDM은 1962년 설립된 디스플레이 전문기구 SID(Society for Information Display) 산하 위원회다. 디스플레이 관련 성능 측정 기준과 방법 등에 대한 기준을 제공한다.
LG전자에 따르면 ICDM은 8K TV의 화질 선명도 기준치를 50% 이상으로 규정한다. 이 기준을 넘지 못하면 화질 선명도가 떨어져 8K TV라고 볼 수 없다는 얘기다. LG전자는 글로벌 인증기관 인터텍, VDE가 ICDM의 화질 선명도 평가를 기준으로 삼성전자 QLED TV를 측정한 결과 이 값이 12%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반면 LG전자의 나노셀 TV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TV는 90%에 달해 기준치(50%)를 모두 충족했다는 것이다.
박 부사장은 "ICDM에는 LG전자는 물론 삼성전자, 파나소닉,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제조사 50곳 이상이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2016년 ICDM 회의록을 보면 삼성전자도 ICDM 규정에 동의한다는 내용이 나온다"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ICDM의 8K TV 규정 기준에 동의했음에도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공세를 폈다.
박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2016년 삼성디지털프라자 팜플렛에 TV 디스플레이 해상도 표기 시 선명도를 명시해야 한다고 썼다. 2019년의 삼성은 2016년 삼성한테 물어보고 배워야 한다"면서 "삼성도 내부적으로 답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함께 규정을 만들어 놓고 (ICDM의 기준은) 모르겠다고 한다"며 "8K라고 나왔는데 눈속임이 횡행하면 시장이 혼란스럽다. 소비자들도 호도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독일 베를린에서 전날 공식 개막한 'IFA 2019'에 대규모 전시관을 꾸려 8K TV를 나란히 진열했다. LG전자는 전시장에 자사의 8K TV와 삼성전자의 8K TV를 나란히 배치해 관람객이 화질을 직접 비교하도록 했다. LG전자의 나노셀 8K TV에는 '콘트라스트 모듈레이션(선명도) 90%'라는 문구를 명시했고, 다른 한편엔 '선명도 12%'라고 적힌 TV를 전시했다. 해당 제품의 회사명을 밝히진 않았지만 IFA 기간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삼성전자 제품임을 직접 알렸다.
8K 화질 공방과 함께 눈길을 끄는 것은 LG전자가 삼성전자의 QLED TV와 나란히 전시·비교한 제품이 자사 올레드 TV가 아닌 나노셀 TV라는 점이다. LG전자는 올레드 TV가 QLED TV와 차원이 달라 비교가 불가능하다고 역설했다.
박 부사장은 "QLED, SUHD, 나노셀 등 이름은 달라도 모두 발광다이오드(LED) 베이스다. OLED는 자발광으로 기술 자체도 다르고 디바이스도 다르다"며 "OLED는 차원이 다른 TV다. 삼성전자의 QLED에 맞는 급은 나노셀이라고 꾸준히 알려왔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IFA 개막식 전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QLED TV를 진열해 해상도 비교에 나선 LG전자를 두고 "어느 곳에서든 1등을 따라 하고 헐뜯는 것은 기본이다. 삼성전자가 8K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데 그런 얘기를 한다는 게 안타깝다"고 했다. LG전자 기술설명회 직후 삼성전자도 TV 전시 동향에 대한 설명회를 진행했지만 8K 해상도 논란, LG전자 주장에 대한 언급이나 반박은 일체 없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화질 선명도는 ICDM의 권장사항일 뿐이다. 8K TV에 대한 공식 기준은 없다"고 해명했다.
LG전자는 8K TV와 관련해 삼성전자에 대한 공세를 확대할 계획. 이날 국내에서 'LG 올레드 TV - 차원이 다른 LG 올레드 TV 바로알기'라는 광고를 공개하며 삼성전자 QLED TV를 저격했고, 오는 17일에는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본사에서 이와 관련된 기자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베를린=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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