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은 소비자 중심의 디지털 혁신을 핵심 경영목표로 삼고 있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공공기관 등과 손잡고 4차산업 혁명의 핵심인 인슈어테크(보험기술)를 보험 서비스에 적용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 7월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오픈이노베이션 센터인 ‘이노스테이지’를 출범했다. 핀테크(기술금융)를 통한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혁신 공간이다. 스타트업과 협업해 헬스케어에 기반한 보험 플랫폼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업무 프로세스를 디지털로 전환하는 게 목표다.

교보생명은 1차로 12개 스타트업을 선발해 광화문 본사에 업무공간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소비자에게 개인 건강증진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선발된 기업에 프로그램 개발비를 지원하고, 오픈 API와 클라우드를 활용해 앱(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오픈API는 자체 보유 데이터를 외부에 공개해 누구나 서비스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공유하는 것을 말한다.

타당성이 확인된 2~3개 신규 사업을 뽑아 내년께 건강증진형 헬스케어 앱을 출범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만들어 건강과 금융, 생활에 대한 플랫폼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교보생명은 정부의 사물인터넷(IoT) 활성화를 위한 블록체인 시범사업 중 하나인 ‘스마트 보험금 청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가 병원 진료를 받은 뒤 보험금이 100만원 미만으로 책정되면 간편인증만으로 보험금을 지급하는 서비스다. 임직원을 대상으로 7개 병원에 시범 서비스하고 있다. 안정화 절차가 끝나면 소비자에게도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스마트 보장분석 서비스’도 대표적 인슈어테크 서비스로 꼽힌다. 블록체인과 개인정보를 읽어오는 ‘자동 스크래핑’ 기술을 활용해 정보 유출 우려 없이 개인별로 가장 적합한 보험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보험 가입 시 만연한 중복·과대 보장설계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는 신개념 질환예측 서비스 ‘평생튼튼라이프’를 개발해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질환을 예측하는 알고리즘을 토대로 당뇨, 심혈관질환의 3년 내 발병률을 알려주고 해당 질병을 보장하는 보험상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교보생명은 사내 교육에도 디지털을 접목했다. 지난 5월부터 재무설계사를 대상으로 1인 미디어 플랫폼 ‘교보 라이브톡’을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상품 트렌드, 재무설계 지식 등 다양한 콘텐츠를 학습하고 소통할 수 있는 교육 플랫폼이다. 지난 7월 금융권에 주 52시간 근로제를 본격 도입하면서 집합 교육을 라이브톡으로 대체했다.

교보생명은 디지털 가속화를 위해 사내에 디지털마케팅팀, 디지털신사업팀, 빅데이터활용팀 등을 운영하고 있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디지털 이해수준 향상 교육과정을 운영했고, 빅데이터 활용 내재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소프트웨어 개발 담당 직원들이 조별 토론을 통해 실제 업무에 적용가능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내는 사내 해커톤 행사를 열기도 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