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인텍, 세계 車메이커와 제휴…파나소닉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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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자동차용 커패시터 국산화
가전제품용 부품 생산으로 시작
현대車와 하이브리드 부품 개발
전기·수소차용도 개발·양산
가전제품용 부품 생산으로 시작
현대車와 하이브리드 부품 개발
전기·수소차용도 개발·양산
일명 콘덴서로 알려진 커패시터는 하이브리드자동차,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자동차에 들어가는 필수 부품이다. 커패시터는 배터리로부터 공급되는 전압을 안정화해 자동차의 모터 효율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뉴인텍은 국내 대표적인 친환경자동차용 커패시터 개발 업체로 꼽힌다. 2004년부터 국산화에 나선 이후 현대·기아자동차와 협력을 통해 일본산(産)이 장악한 세계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국내시장 평정…글로벌시장 공략”
14일 서울 삼성동 사무실에서 만난 장기수 뉴인텍 대표(사진)는 “미국, 유럽, 일본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과 친환경자동차용 커패시터를 공동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며 “개발에 착수한 지 15년 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고 말했다. 차량용 부품 공동개발은 비밀유지를 위해 업체명을 공개하지 못한다. 개발이 완료되면 실제 검증을 통해 양산을 시작할 것이란 설명이다.
장 대표는 “개발 중간단계에 와있는 프로젝트도 있어 이들이 마무리되면 2~3년 내 커패시터 생산량이 100만 대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현대차그룹에서 생산하는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차에 필요한 커패시터의 80%를 뉴인텍이 공급하고 있다. 지난 한 해 뉴인텍이 생산한 커패시터는 15만 대 분량에 달한다. 올해는 30만 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뉴인텍은 현대차를 통해 검증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루마니아 공장에서 유럽 자동차 업체들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은 2025년께 전체 자동차 시장의 25%가 미래차가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에 따른 2025년 전 세계 미래차 시장은 총 2500만 대 규모다.
장 대표는 “뉴인텍은 전체 시장의 8%인 200만 대분을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가전제품용 커패시터 시장이 쪼그라들며 적자를 면치 못했던 뉴인텍은 지난달 감자를 완료했고, 이달 말 약 1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앞두고 있다.
“전기차 이어 수소차까지 확대”
장 대표는 부친이 1968년 창업한 회사를 1981년 승계했다. 뉴인텍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에 들어가는 커패시터를 생산하며 성장해왔다. 하지만 이후 부품 경쟁이 치열해졌고 공급 단가가 하락하며 성장 정체기를 맞았다.
장 대표는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았다. 도요타의 프리우스가 2003년 세계 첫 하이브리드차를 내놓은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장 대표는 2004년 봄 무작정 미국으로 건너갔다. 도요타가 기술 유출을 우려해 꺼렸던 인버터를 구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커패시터가 들어간다. 미국에서 자동차 수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친구의 도움을 받아 두 개의 인버터를 구할 수 있었다. 이를 한국에 가지고 와 1년 동안 분해하고 기술을 분석한 끝에 개발에 성공했다. 현대차 연구소를 찾아가 국산화를 제안했다.
하이브리드자동차를 연구하고 있던 현대차는 장 대표와 의기투합해 전기차 공동개발에 착수했다. 그로부터 3년여가 흐른 2009년 7월 현대차는 뉴인텍의 커패시터를 장착한 국내 첫 하이브리드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를 내놓았다.
장 대표는 “당시에도 검증된 파나소닉의 커패시터를 써야지 왜 뉴인텍 제품을 쓰냐는 비판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현대·기아차가 개발하는 모든 전기차와 수소차의 커패시터 개발은 뉴인텍이 도맡아 하고 있다. 뉴인텍의 독보적 기술력은 커패시터의 주재료인 폴리프로필렌 필름에 금속을 올려 코팅한 증착필름이다.
장 대표는 “코팅을 직접 하면서 커패시터를 만드는 업체는 세계에서 파나소닉과 뉴인텍뿐”이라며 “완성차 업체의 다양한 수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게 우리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 시장점유율 80%의 독보적인 1위 파나소닉의 강력한 추격자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뉴인텍은 국내 대표적인 친환경자동차용 커패시터 개발 업체로 꼽힌다. 2004년부터 국산화에 나선 이후 현대·기아자동차와 협력을 통해 일본산(産)이 장악한 세계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국내시장 평정…글로벌시장 공략”
14일 서울 삼성동 사무실에서 만난 장기수 뉴인텍 대표(사진)는 “미국, 유럽, 일본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과 친환경자동차용 커패시터를 공동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며 “개발에 착수한 지 15년 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고 말했다. 차량용 부품 공동개발은 비밀유지를 위해 업체명을 공개하지 못한다. 개발이 완료되면 실제 검증을 통해 양산을 시작할 것이란 설명이다.
장 대표는 “개발 중간단계에 와있는 프로젝트도 있어 이들이 마무리되면 2~3년 내 커패시터 생산량이 100만 대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현대차그룹에서 생산하는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차에 필요한 커패시터의 80%를 뉴인텍이 공급하고 있다. 지난 한 해 뉴인텍이 생산한 커패시터는 15만 대 분량에 달한다. 올해는 30만 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뉴인텍은 현대차를 통해 검증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루마니아 공장에서 유럽 자동차 업체들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은 2025년께 전체 자동차 시장의 25%가 미래차가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에 따른 2025년 전 세계 미래차 시장은 총 2500만 대 규모다.
장 대표는 “뉴인텍은 전체 시장의 8%인 200만 대분을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가전제품용 커패시터 시장이 쪼그라들며 적자를 면치 못했던 뉴인텍은 지난달 감자를 완료했고, 이달 말 약 1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앞두고 있다.
“전기차 이어 수소차까지 확대”
장 대표는 부친이 1968년 창업한 회사를 1981년 승계했다. 뉴인텍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에 들어가는 커패시터를 생산하며 성장해왔다. 하지만 이후 부품 경쟁이 치열해졌고 공급 단가가 하락하며 성장 정체기를 맞았다.
장 대표는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았다. 도요타의 프리우스가 2003년 세계 첫 하이브리드차를 내놓은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장 대표는 2004년 봄 무작정 미국으로 건너갔다. 도요타가 기술 유출을 우려해 꺼렸던 인버터를 구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커패시터가 들어간다. 미국에서 자동차 수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친구의 도움을 받아 두 개의 인버터를 구할 수 있었다. 이를 한국에 가지고 와 1년 동안 분해하고 기술을 분석한 끝에 개발에 성공했다. 현대차 연구소를 찾아가 국산화를 제안했다.
하이브리드자동차를 연구하고 있던 현대차는 장 대표와 의기투합해 전기차 공동개발에 착수했다. 그로부터 3년여가 흐른 2009년 7월 현대차는 뉴인텍의 커패시터를 장착한 국내 첫 하이브리드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를 내놓았다.
장 대표는 “당시에도 검증된 파나소닉의 커패시터를 써야지 왜 뉴인텍 제품을 쓰냐는 비판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현대·기아차가 개발하는 모든 전기차와 수소차의 커패시터 개발은 뉴인텍이 도맡아 하고 있다. 뉴인텍의 독보적 기술력은 커패시터의 주재료인 폴리프로필렌 필름에 금속을 올려 코팅한 증착필름이다.
장 대표는 “코팅을 직접 하면서 커패시터를 만드는 업체는 세계에서 파나소닉과 뉴인텍뿐”이라며 “완성차 업체의 다양한 수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게 우리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 시장점유율 80%의 독보적인 1위 파나소닉의 강력한 추격자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