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용 가구업계 3위인 현대리바트가 본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섰다. 기존 고가 시장뿐만 아니라 공유오피스 증가로 인한 중저가 시장을 겨냥해 최근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전국 광역 상권에 직영점도 잇따라 출점할 계획이다. 불황 여파로 지난해 770억원에 머물렀던 사무용 가구 매출을 2021년 1000억원까지 늘리겠다는 단기 목표치도 내놨다.

현대리바트는 16일 대전 대덕구에 1000㎡ 규모의 사무용 가구 전문 전시관 ‘리바트 오피스 대전 전시장’을 개장했다.

현대리바트 측은 “광역 상권 내 사무용 가구 매장은 처음”이라며 “인근 세종시와 오송·오창 등 새로운 사무·산업단지 수요를 겨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큰 규모의 직영점을 내기 시작한 리바트의 세 번째 직영 매장이다. 올해 경남 지역에도 직영점을 내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7월엔 기존 사무용 가구 브랜드 ‘네오스’를 ‘리바트 오피스’로 전환했다. 리바트 브랜드의 높은 인지도를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해서다.

현대리바트 측은 “올 들어 사무용 가구 전담 디자이너를 20% 늘리고, 밀레니얼 세대의 일하는 방식을 반영한 사무용 가구 신제품 200여 종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현대리바트는 최근 ‘스마트 오피스’로 대표되는 고가 시장과 공유오피스 등에서 주로 찾는 중저가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사무용 가구 시장은 수년째 1조2000억원 규모에서 성장세를 멈췄지만, 최근 청년 창업 등이 늘어나면서 ‘소호(SOHO·개인사업자)형’ 사무용 가구 시장이 커질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저가형 사무가구 브랜드 ‘리바트하움’ 판매점을 지난해부터 발 빠르게 늘리면서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지난해부터 판매점 150여 개를 개장해 총 350여 개로 늘렸다.

이 회사 관계자는 “‘스마트 오피스’를 원하는 대기업 수요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등이 주 소비자인 중저가 시장까지 한꺼번에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리바트가 이처럼 공격 경영에 나선 배경은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서 쌓은 업력과 노하우를 갖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금은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지만 현대리바트는 애초 신규 아파트에 가구를 납품하는 B2B 사업으로 시작한 회사다.

현대리바트 측은 “800억원 수준인 사무용 가구 매출을 2021년까지 1000억원 수준으로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