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유총연맹 일본정부규탄대회 / 사진 = 최혁 기자
한국자유총연맹 일본정부규탄대회 / 사진 = 최혁 기자
일본 수출 규제로 발발한 한국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여파로 일본 상품의 온라인 해외 직접구매가 전 분기 대비 크게 줄었다. 반면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늘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 이후 감소했던 중국으로의 온라인 해외 직접판매액은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19년 9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 3분기 해외직구 국가별 구매액은 미국(4119억원), EU(1947억원), 중국(1583억원), 일본(472억원) 순을 기록했다. 미국이 전체의 48.9%을 차지했다. 상품군별로는 의류 및 패션 관련 상품(3162억원), 음·식료품(2288억원), 가전·전자·통신기기(978억원) 순으로 해외 직접구매를 많이 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EU(39.1%)·미국(12.2%)·중국(28.9%) 등에서의 직구는 큰 폭으로 늘었다. 반면 전년동기대비 일본 직접구매액 증가율은 2분기만 해도 32.0%였지만, 3분기에는 2.3%로 크게 줄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25.9% 크게 감소한 수치다.

이는 온라인에서도 일본 제품 불매운동 열기가 거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2분기만 해도 한국 소비자들의 일본 직접구매 규모는 637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바 있다. 하지만 7월 일본의 경제보복이 시작된 이후 3분기에는 전 분기보다 25.9%나 감소한 472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전체 해외 직구에서 7.2%를 차지하던 일본 상품의 비중도 5.6%로 줄었다.

이를 두고 통계청 관계자는 “일본으로부터의 직접구매액 감소는 지난 7월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라 촉발된 불매운동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국가(대륙)별 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액 / 사진제공 = 통계청
국가(대륙)별 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액 / 사진제공 = 통계청
한편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액은 3분기 기준으로 1조5156억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와 비교해 65.2% 증가했다. 해외 직접판매액은 2014년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이번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늘면서 면세점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라 보인다. 실제 면세점 판매액(1조3364억원)은 전체의 88.2%를 차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으로의 해외 직접판매가 1조3157억원으로 압도적(86.8%)이었다. 일본으로의 해외 직접판매는 5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전 분기 대비 20.9% 증가했다.

중국으로의 해외 직접판매가 크게 는 건 ‘사드 사태’ 이후 우리나라를 찾는 유커(游客)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보통 유커는 인터넷으로 물품을 구매를 한 후 한국에 입국해 수령한다.

상품군별로는 화장품(1조2737억원) 판매가 전체의 84%를 차지했으며 이어 의류 및 패션 관련 상품(1385억원), 가전·전자·통신기기(254억원) 순으로 많이 팔렸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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