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LNG船 싹쓸이…벌써 51척 따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현대重, 로열더치셸서 최대 8척 1.7兆에 수주 확실
2년 연속 50척 이상 계약
작년보다 수주 속도 빨라
2년 연속 50척 이상 계약
작년보다 수주 속도 빨라
현대중공업이 유럽 최대 석유업체 로열더치셸에서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사실상 수주했다. 이번 수주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빅3’의 올해 LNG선 수주 실적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50척을 웃돌게 된다. 조선 빅3가 LNG선을 앞세워 올 수주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작년보다 가파른 수주
6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로열더치셸과 최대 8척의 LNG선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했다. 현대중공업은 선박 사양과 가격, 인도 기한 등 세부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조선업계에선 수주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OI는 본계약을 앞둔 수주 마지막 단계”라며 “세부 사항 조율만 끝내면 건조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조선 빅3가 주로 짓는 17만4000㎥급 LNG선 신조선가(새로 제작하는 배 가격)는 척당 1억9000만달러(약 2200억원) 수준이다. 현대중공업은 한꺼번에 최대 15억2000만달러(약 1조7700억원)의 수주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올해 LNG선 24척(LOI 포함)을 수주하게 된다. 삼성중공업(18척·LOI 포함)과 대우조선해양(9척)까지 합치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조선 빅3의 LNG선 수주 건수는 51척에 달한다. 수주 속도도 지난해보다 빠르다. 작년엔 12월이 돼서야 50척을 돌파해 연간 66척의 LNG선을 수주했다.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 시장에서 조선 빅3는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클락슨리서치 집계 결과 올해 3분기까지 건조 계약이 체결된 LNG선 35척 중 32척을 조선 빅3가 수주했다. 나머지 3척 가운데 1척도 러시아 조선소가 삼성중공업에 의뢰해 기술 협약을 맺었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력이 부족한 러시아 업체가 삼성중공업에 전체 건조를 맡길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카타르·모잠비크 발주가 관건
LNG선 싹쓸이 수주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선 “조선 빅3가 올해 수주 목표를 달성하기 힘들 것”이란 우려도 있다. 일반적으로 연초·연말에 수주가 증가하는 업계 특성상 하반기로 갈수록 목표 수주액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올해는 예전과 분위기가 다르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세계 선박 발주량이 작년보다 줄어들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선박 발주량은 1539만CGT(표준 화물선 환산톤수)로 지난해(2696만CGT)의 절반에 그쳤다.
조선 빅3는 연말께로 예정된 카타르와 모잠비크의 대형 LNG 프로젝트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1월 한국을 방문한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은 LNG선 60척 신규 발주에 한국을 우선 검토할 것이라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내년 상반기가 돼야 발주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선 “LNG선 운영선사 계약은 내년에 할 예정이지만 조선사 계약은 올해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모잠비크 프로젝트는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미국 석유화학기업 엑슨모빌의 프로젝트는 연기됐지만 프랑스 석유회사 토탈이 추진하는 ‘아나다코 LNG 프로젝트’는 최근 최대 16척의 LNG선 용선(배를 빌려 쓰는 것)을 위해 입찰 서류를 발송했다. 일반적으로 용선이 추진되면 선박 발주가 뒤따른다. LNG선 건조 기술력과 경험이 풍부한 국내 조선 빅3의 수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보형/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작년보다 가파른 수주
6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로열더치셸과 최대 8척의 LNG선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했다. 현대중공업은 선박 사양과 가격, 인도 기한 등 세부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조선업계에선 수주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OI는 본계약을 앞둔 수주 마지막 단계”라며 “세부 사항 조율만 끝내면 건조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조선 빅3가 주로 짓는 17만4000㎥급 LNG선 신조선가(새로 제작하는 배 가격)는 척당 1억9000만달러(약 2200억원) 수준이다. 현대중공업은 한꺼번에 최대 15억2000만달러(약 1조7700억원)의 수주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올해 LNG선 24척(LOI 포함)을 수주하게 된다. 삼성중공업(18척·LOI 포함)과 대우조선해양(9척)까지 합치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조선 빅3의 LNG선 수주 건수는 51척에 달한다. 수주 속도도 지난해보다 빠르다. 작년엔 12월이 돼서야 50척을 돌파해 연간 66척의 LNG선을 수주했다.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 시장에서 조선 빅3는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클락슨리서치 집계 결과 올해 3분기까지 건조 계약이 체결된 LNG선 35척 중 32척을 조선 빅3가 수주했다. 나머지 3척 가운데 1척도 러시아 조선소가 삼성중공업에 의뢰해 기술 협약을 맺었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력이 부족한 러시아 업체가 삼성중공업에 전체 건조를 맡길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카타르·모잠비크 발주가 관건
LNG선 싹쓸이 수주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선 “조선 빅3가 올해 수주 목표를 달성하기 힘들 것”이란 우려도 있다. 일반적으로 연초·연말에 수주가 증가하는 업계 특성상 하반기로 갈수록 목표 수주액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올해는 예전과 분위기가 다르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세계 선박 발주량이 작년보다 줄어들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선박 발주량은 1539만CGT(표준 화물선 환산톤수)로 지난해(2696만CGT)의 절반에 그쳤다.
조선 빅3는 연말께로 예정된 카타르와 모잠비크의 대형 LNG 프로젝트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1월 한국을 방문한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은 LNG선 60척 신규 발주에 한국을 우선 검토할 것이라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내년 상반기가 돼야 발주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선 “LNG선 운영선사 계약은 내년에 할 예정이지만 조선사 계약은 올해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모잠비크 프로젝트는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미국 석유화학기업 엑슨모빌의 프로젝트는 연기됐지만 프랑스 석유회사 토탈이 추진하는 ‘아나다코 LNG 프로젝트’는 최근 최대 16척의 LNG선 용선(배를 빌려 쓰는 것)을 위해 입찰 서류를 발송했다. 일반적으로 용선이 추진되면 선박 발주가 뒤따른다. LNG선 건조 기술력과 경험이 풍부한 국내 조선 빅3의 수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보형/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