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올 1~3분기(1~9월) 중국 매출이 급감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이 급감한 데다 중국 서버 업체들도 투자를 줄인 탓이다.

中서 매출 31% 줄어든 삼성전자, 5G·이미지센서로 '재기' 나선다
17일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3분기까지 중국 매출은 28조31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3조3811억원)보다 31.1% 감소했다. 올해는 미국 매출(33조2990억원)에도 못 미쳤다. 국내 시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1% 증가한 16조3902억원으로 불어나며 중국 매출 부진을 만회했다.

중국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부품 업체’ 성격이 강하다. 중국 내 삼성전자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이미 1% 아래로 떨어졌다. 중국 매출 감소는 삼성전자가 중국 업체들에 공급하고 있는 반도체 가격과 주문량이 함께 줄어든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1억43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등의 업체들이 데이터센터에 대한 설비 투자를 큰 폭으로 줄이면서 서버에 들어가는 반도체 판매량도 급감했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라 투자 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제품군으로 중국 시장에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중국이 지난 1일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를 선언한 것을 기회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애플과 중국 업체들의 5G 스마트폰 출시가 늦어지면서 삼성전자의 중국 내 5G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판매액 기준)은 20%대까지 올라갔다. 지난달에는 중국 상하이 애플스토어 반대편에 800㎡에 달하는 초대형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다. 삼성이 중국에 낸 첫 플래그십 매장이다.

메모리 위주 반도체 매출 구조도 다변화한다는 전략이다. CMOS 이미지센서 기술력을 확보해 글로벌 1위인 소니에 맞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을 공략하고 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