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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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퇴출'이 확정된 제이테크놀로지의 주가가 폭등락을 연출하고 있다. 상장폐지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이유 없는 폭등세라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4일 오후 2시 2분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제이테크놀로지는 전날보다 1381원(268.68%) 상승한 189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오후 1시 30분께 4050원(687.94%)까지 치솟기도 했다. 30분 만에 이날 고점 대비 '반토막'이 난 셈이다.

정리매매는 상장폐지가 결정된 이후 투자자가 보유주식을 처분할 수 있도록 7일간의 매매 기간을 주는 제도다. 개장 시각 오전 9시부터 30분 간격으로 단일가 매매를 통해 거래된다. 총 13번만 매매가 가능하다.

정리매매는 가격제한폭 규정이 없다. 이 때문에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기성 매수 세력이 유입되는 경우가 많아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정리매매가 진행 중인 종목을 노려 가격을 급등시킨 뒤 매수 세력이 몰리면 빠지는 '정리매매꾼'까지 존재하기도 한다.

주식 투자 관련 인터넷 게시판에는 정리매매 종목이 급등했다며 매수를 부추기는 글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네이버금융 제이테크놀로지 종목토론실에는 '전재산을 몰빵했다', '홀짝 재미있다', '역시 주식은 돈 놓고 돈 먹기' 등의 글이 다분하다.

전문가들은 정리매매 종목 거래는 '폭탄 돌리기'와 다름 없다고 경고한다. 투기꾼들 사이에서 개인투자자가 수익을 내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 해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리매매 종목은 펀더멘털(기초체력) 등과는 상관 없이 정리를 시작한 종목"이라며 "일반 투자자들은 가격 급등 기대감에 따라 매수에 나서는 것을 자제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