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오는 19일 퇴임한다.

이 사장은 퇴임 후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도로공사는 12일 이 사장이 2017년 11월 29일 취임 후 2년만에 일신상의 사유로 퇴임한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17일 퇴임식을 갖고 18일 2020년 예산안 의결을 위한 이사회를 연 뒤 도공 사장으로서 공식 업무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앞서 이 사장은 5일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했다.

이 사장은 퇴임 후 내년 총선에서 자신의 원래 지역구인 전북 남원·순창·임실에서 출마를 준비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당내 지역 공천 경선에 대비해 권리당원 모집 등 사전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래 도공 사장 19일 퇴임…내년 총선 출마 준비
전북 남원 출신인 이 사장은 남원·순창에서 16∼18대까지 내리 3선을 지냈지만 19대 총선에서는 낙선했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서대문을로 지역구를 바꿨으나 더불어민주당 당내 경선에서 당시 김영호 후보에게 밀려 출마하지 못했다.

도공 측은 "이 사장은 취임 후 '사람 중심의 스마트 고속도로'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공공성 강화와 사회적 가치 실천에 앞장서 왔다"고 설명했다.

또 안전순찰원·요금수납원 등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휴게소 음식의 품질·가격 혁신, 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위한 기술마켓 도입 등에서 성과를 인정받았다는게 도공의 평가다.

특히 이 사장은 톨게이트 요금수납원의 정규직 전환 문제를 두고 최근까지 노조원들과 갈등을 빚었다.

도공은 10일 2015년 이후 입사자는 제외한채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790여명을 추가로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하기로 하고 사태를 일단락지었으나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총선 출마를 앞둔 '선심성' 조치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사장은 톨게이트 노동자 불법 파견 사태 장기화의 책임 당사자"라며 "노동자들에게 무책임과 불통으로 일관한 이 사장의 국회의원 출마는 어림도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사장 퇴임 후 새 사장이 취임하기 전까지 진규동 부사장이 사장 직무대행을 맡는다.

이강래 도공 사장 19일 퇴임…내년 총선 출마 준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