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볼보 입성, 도요타 강등 위기…'1만대 클럽' 지각 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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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웨덴 프리미엄' 볼보 첫 '1만대' 눈앞
▽ 불매 맞은 도요타, 포드·랜드로버 강등 위기
▽ 11월까지 '1만대 클럽' 달성 3사 뿐
▽ 불매 맞은 도요타, 포드·랜드로버 강등 위기
▽ 11월까지 '1만대 클럽' 달성 3사 뿐
수입차 시장 순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메이저 수입차 기준인 '1만대 클럽'에 스웨덴의 프리미엄 브랜드 볼보가 올해 사상 첫 입성이 확실시 된다.
반면 일본 대표 브랜드 도요타와 미국 포드, 영국의 랜드로버 등은 '강등' 위기에 처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등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올해 '1만대 클럽' 달성을 마친 브랜드는 메르세데스 벤츠(6만9712대), BMW(3만9061대), 렉서스(1만1401대) 3곳에 불과했다.
◇ '스웨덴 프리미엄' 볼보 1만 클럽 확실시
올해 첫 1만대 클럽 진입을 앞둔 브랜드도 있다. 먼저 스웨덴 프리미엄 브랜드로 성장한 볼보다
볼보는 지난 11월까지 각각 9805대 판매고를 올렸다. 월 평균 판매대수가 800대 수준이어서 2019년 1만대 클럽 입성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볼보의 성장을 이끈 핵심 차종은 중형 SUV XC60이다. XC60은 올해 국내 볼보 판매량 중 29%를 차지할 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지난해 대비 8.1% 증가한 18만2782대 판매고를 기록하며 볼보의 성장을 견인했다.
여기에 지난 8월 새롭게 추가된 중형 세단 더 뉴 S60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세단과 SUV의 장점을 결합한 V60도 투입돼 국내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평가다. 9월부터 본격 출고된 신형 S60 및 V60은 올해 4546대가 팔린 것으로 볼보는 집계하고 있다. 이는 올 한해 볼보 전체 판매의 46.4%를 차지한다. 그만큼 신형 60 시리즈가 한국 볼보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다는 뜻이다 .
특히 신형 S60과 신형 크로스컨트리(V60) 등 60 시리즈는 볼보의 대형 플래그십인 90 시리즈와 동일한 SPA((Scalable Product Architecture) 플랫폼 뼈대를 쓴다. 그만큼 안전과 구동 면에서 볼보의 최고 기술이 반영됐다고 할 수 있다.
올해 볼보 고객 연령대 중 3040, 젊은 고객이 증가했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이들의 구매 비중은 51.3%로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3사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구매 고객 71.4%는 법인이 아닌 개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만큼 볼보 브랜드에 대한 개별 소비자 호감 및 충성도가 높다는 뜻이다.
볼보코리아 관계자는 "볼보는 운전의 재미를 찾으면서 새로운 럭셔리 가치를 추구하는 젊은 세대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성공적으로 공략 중"이라며 "2020년 신규 고객을 더 흡수해 지금의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도요타 등 '전통 강자' 강등 위기
지난해 11월 기준 1만대 클럽에 안착했던 도요타, 폭스바겐, 아우디, 랜드로버, 포드 등은 올해 아직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특히 올해 일본 불매 운동 직격탄을 맞았던 일본차 브랜드는 '1만대 클럽' 강등 위기에 처했다.
도요타는 11월까지 9288대가 팔리며 판매량이 지난해 1만5196대 대비 38.9% 감소했다. 렉서스에 밀려 고급차 이미지를 구축하지 못한 탓에 소비자 충성도가 낮았고, 결과적으로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같은 기간 렉서스 판매량은 414대(-3.5%) 감소에 그쳤다.
전통 수입차 강자들의 판매 부진은 전체 시장 규모에서도 확인된다. 올해 국내 수입차 시장이 맥을 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까지 판매된 수입차는 24만255대에 달했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10.6% 줄어든 21만4708대에 그쳤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디젤게이트 파문으로 기존 차량 인증이 취소되고 신규 인증은 지연되며 올해 상반기를 사실상 개점휴업으로 보냈다. 하반기 들어서야 Q7, A6, 티구안 등 신차를 선보이며 공세에 나섰고 티구안의 경우 11월 베스트셀링카 1위에 오르는 등 성과를 냈다. 다만 11월까지 판매량 1만대를 달성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11월까지 각사 판매량은 아우디가 9628대, 폭스바겐이 5706대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전달 판매량이 각각 2655대, 2024대이기에 아우디의 1만대 클럽 진입은 가능할 전망이지만, 폭스바겐은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주력으로 내세웠던 포드와 랜드로버는 경쟁 차량이 늘어난 탓에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각각 30.0%, 38.8% 줄었다. 포드는 머스탱, 링컨 등도 판매하고 있지만, 실제 판매량을 따지면 대형 SUV 익스플로러에만 의존해왔다. 기존 익스플로러는 국내 대형 SUV 수요를 독점했지만 현대차 팰리세이드, 기아차 모하비, 쉐보레 트래버스 등이 출시되며 판매량이 급감했다. 지난해 11월까지 5766대가 팔렸던 익스플로러 2.3은 올해 신형 출시 소식이 알려지며 같은 기간 판매량이 3714대로 줄었고, 지난달 출시된 6세대 신형마저도 첫달 380대 판매에 그치는 수모를 당했다.
2016년을 기점으로 국내 판매량을 대폭 늘린 랜드로버는 품질논란을 감당하지 못했다. 판매량이 늘자 엔진 고장과 소프트웨어 잔고장 등이 급증했지만, 서비스센터 부족에 소비자 불만은 더욱 늘어났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랜드로버는 타고 다닐 차와 수리 맡긴 차로 두 대를 사야 한다'는 식의 비아냥도 이어졌다. 결국 판매량은 지난해 11월까지 1만1000대에서 올해 6731대로 주저앉았다.
오세성·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메이저 수입차 기준인 '1만대 클럽'에 스웨덴의 프리미엄 브랜드 볼보가 올해 사상 첫 입성이 확실시 된다.
반면 일본 대표 브랜드 도요타와 미국 포드, 영국의 랜드로버 등은 '강등' 위기에 처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등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올해 '1만대 클럽' 달성을 마친 브랜드는 메르세데스 벤츠(6만9712대), BMW(3만9061대), 렉서스(1만1401대) 3곳에 불과했다.
◇ '스웨덴 프리미엄' 볼보 1만 클럽 확실시
올해 첫 1만대 클럽 진입을 앞둔 브랜드도 있다. 먼저 스웨덴 프리미엄 브랜드로 성장한 볼보다
볼보는 지난 11월까지 각각 9805대 판매고를 올렸다. 월 평균 판매대수가 800대 수준이어서 2019년 1만대 클럽 입성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볼보의 성장을 이끈 핵심 차종은 중형 SUV XC60이다. XC60은 올해 국내 볼보 판매량 중 29%를 차지할 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지난해 대비 8.1% 증가한 18만2782대 판매고를 기록하며 볼보의 성장을 견인했다.
여기에 지난 8월 새롭게 추가된 중형 세단 더 뉴 S60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세단과 SUV의 장점을 결합한 V60도 투입돼 국내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평가다. 9월부터 본격 출고된 신형 S60 및 V60은 올해 4546대가 팔린 것으로 볼보는 집계하고 있다. 이는 올 한해 볼보 전체 판매의 46.4%를 차지한다. 그만큼 신형 60 시리즈가 한국 볼보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다는 뜻이다 .
특히 신형 S60과 신형 크로스컨트리(V60) 등 60 시리즈는 볼보의 대형 플래그십인 90 시리즈와 동일한 SPA((Scalable Product Architecture) 플랫폼 뼈대를 쓴다. 그만큼 안전과 구동 면에서 볼보의 최고 기술이 반영됐다고 할 수 있다.
올해 볼보 고객 연령대 중 3040, 젊은 고객이 증가했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이들의 구매 비중은 51.3%로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3사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구매 고객 71.4%는 법인이 아닌 개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만큼 볼보 브랜드에 대한 개별 소비자 호감 및 충성도가 높다는 뜻이다.
볼보코리아 관계자는 "볼보는 운전의 재미를 찾으면서 새로운 럭셔리 가치를 추구하는 젊은 세대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성공적으로 공략 중"이라며 "2020년 신규 고객을 더 흡수해 지금의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도요타 등 '전통 강자' 강등 위기
지난해 11월 기준 1만대 클럽에 안착했던 도요타, 폭스바겐, 아우디, 랜드로버, 포드 등은 올해 아직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특히 올해 일본 불매 운동 직격탄을 맞았던 일본차 브랜드는 '1만대 클럽' 강등 위기에 처했다.
도요타는 11월까지 9288대가 팔리며 판매량이 지난해 1만5196대 대비 38.9% 감소했다. 렉서스에 밀려 고급차 이미지를 구축하지 못한 탓에 소비자 충성도가 낮았고, 결과적으로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같은 기간 렉서스 판매량은 414대(-3.5%) 감소에 그쳤다.
전통 수입차 강자들의 판매 부진은 전체 시장 규모에서도 확인된다. 올해 국내 수입차 시장이 맥을 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까지 판매된 수입차는 24만255대에 달했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10.6% 줄어든 21만4708대에 그쳤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디젤게이트 파문으로 기존 차량 인증이 취소되고 신규 인증은 지연되며 올해 상반기를 사실상 개점휴업으로 보냈다. 하반기 들어서야 Q7, A6, 티구안 등 신차를 선보이며 공세에 나섰고 티구안의 경우 11월 베스트셀링카 1위에 오르는 등 성과를 냈다. 다만 11월까지 판매량 1만대를 달성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11월까지 각사 판매량은 아우디가 9628대, 폭스바겐이 5706대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전달 판매량이 각각 2655대, 2024대이기에 아우디의 1만대 클럽 진입은 가능할 전망이지만, 폭스바겐은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주력으로 내세웠던 포드와 랜드로버는 경쟁 차량이 늘어난 탓에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각각 30.0%, 38.8% 줄었다. 포드는 머스탱, 링컨 등도 판매하고 있지만, 실제 판매량을 따지면 대형 SUV 익스플로러에만 의존해왔다. 기존 익스플로러는 국내 대형 SUV 수요를 독점했지만 현대차 팰리세이드, 기아차 모하비, 쉐보레 트래버스 등이 출시되며 판매량이 급감했다. 지난해 11월까지 5766대가 팔렸던 익스플로러 2.3은 올해 신형 출시 소식이 알려지며 같은 기간 판매량이 3714대로 줄었고, 지난달 출시된 6세대 신형마저도 첫달 380대 판매에 그치는 수모를 당했다.
2016년을 기점으로 국내 판매량을 대폭 늘린 랜드로버는 품질논란을 감당하지 못했다. 판매량이 늘자 엔진 고장과 소프트웨어 잔고장 등이 급증했지만, 서비스센터 부족에 소비자 불만은 더욱 늘어났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랜드로버는 타고 다닐 차와 수리 맡긴 차로 두 대를 사야 한다'는 식의 비아냥도 이어졌다. 결국 판매량은 지난해 11월까지 1만1000대에서 올해 6731대로 주저앉았다.
오세성·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