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스가 있는 묘, 종교·종파 불문, 지하철 OO역에서 도보 2분 거리….’

일본 지하철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납골당 광고다. 일본에선 화장하기 전까지 시신을 보관하는 ‘시신 호텔’ 등 죽음과 관련한 ‘슈카쓰(終活) 비즈니스’가 성업 중이다. 20년 넘게 진행된 고령화로 연간 사망자가 130만 명에 이르다 보니 ‘죽음 산업’은 불황을 모른다.

고령화는 일본의 산업지도도 바꾸고 있다. 장례전문업체들의 매출이 최근 5년간 연평균 26%씩 늘면서 일본의 장례산업은 5조엔(약 53조원) 시장이 됐다. 미즈호은행에 따르면 의료, 제약, 간병, 노인 필수품을 포함한 ‘노인 시장’ 규모는 2025년 101조3000억엔(약 1076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기업들도 고령화에 맞춰 발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작년부터 도쿄 매장 여덟 곳을 ‘치매(dementia)카페’라는 뜻의 D카페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고령 치매환자와 가족들이 따뜻한 커피와 함께 정을 나누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